대전 태권도장 원생·가족 50명 집단 감염…유·초·중 6곳 '비상'

중앙일보

입력 2021.07.18 18:00

업데이트 2021.07.18 18:17

대전 서구의 한 태권도장에서 관장과 원생 등 50여 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집단으로 감염됐다. 확진 판정을 받은 원생들은 인근 어린이집과 유치원·초등학교·중학교에 재학 중이라 가족·학교로 감염이 확산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낮기온이 35도까지 오르며 무더운 날씨를 보인 15일 대전 서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얼음으로 더위를 식히고 있다. 뉴스1

낮기온이 35도까지 오르며 무더운 날씨를 보인 15일 대전 서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얼음으로 더위를 식히고 있다. 뉴스1

18일 대전시에 따르면 이날 대전 서구 도안동의 한 태권도장에서 원생과 가족 등 50여 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난 17일 증상이 나타난 관장(대전 3198번)이 임시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고 가장 먼저 확진됐다. 이어 추가 검사를 통해 50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 가운데는 ‘n차 감염자’도 포함됐다.

18일 오후 6시 기준 대전 72명 확진
대덕구청 공무원, 교회 지인에 감염

방역당국 "태권도장 원생 가족, 학교로 확산 가능" 

대전시에 따르면 코로나19에 감염된 태권도장 원생들은 인근 초등학교(2곳)와 중학교(1곳)에 다니는 것으로 조사됐다. 어린이집(2곳)과 유치원(1곳)에 다니는 원생도 포함됐다. 방역 당국은 대전시교육청과 협조, 6곳의 조기 방학 등을 검토할 방침이다.

대전시 관계자는 “현재까지 확인된 감염자만 50여 명으로 정확한 학교 규모 등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임시선별진료소를 통해 다른 원생과 가족, 학교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전수 검사를 진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대전시 이동한 보건복지국장 18일 오후 대전시청에서 브리핑을 갖고 대전지역 코로나19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신진호 기자

대전시 이동한 보건복지국장 18일 오후 대전시청에서 브리핑을 갖고 대전지역 코로나19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신진호 기자

당국에 따르면 18일 오후 6시 기준으로 이날 하루 대전에서 72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서구가 63명으로 가장 많고 중구 7명, 유성구와 대덕구가 각각 1명씩이다. 지난 17일에는 45명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이들 가운데 1명은 대전 대덕구청 소속 공무원(대전 3217번)으로 교회에서 지인과 접촉한 뒤 감염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공무원의 가족 2명도 감염됐다. 대덕구청은 청사를 긴급 소독·방역하고 직원들에게 “출근과 외출을 삼가고 자택에 머물러달라”고 지침을 내렸다.

대전시, 거리두기 '강화된 3단계' 격상 검토 

백신 접종과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에도 코로나19 확산 세가 꺾이지 않자 대전시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사실상 4단계에 준하는 ‘강화된 3단계’로 격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대전에서는 11일 이후 일주일간 284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하루 평균 40.6명꼴로 14일에는 코로나19 출현 이후 두 번째로 많은 60명의 확진자가 쏟아졌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된 2단계’로 격상하고도 하루 평균 40명이 넘는 확진자가 나오자 “거리두기를 3단계로 격상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새 거리두기 기준에 따르면 대전은 30명(인구 10만명당 2명)을 넘으면 3단계 격상이 가능하다.

지난 15일 오후 대전 서구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뉴스1

지난 15일 오후 대전 서구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뉴스1

대전시는 현재 ‘강화된 2단계’인 사회적 거리두기를 종료 시점인 21일 이후 ‘강화된 3단계’로 격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강화된 3단계로 격상되면 사적 모임 인원은 현재와 같은 4명이지만 영업시간은 오후 11시에서 오후 10시로 단축된다. 감염 상황에 따라 오후 6시 이후 사적 모임 인원을 2명으로 제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현재 운영시간 제한이 없는 실내 체육시설도 운영 시간을 오후 10시로 앞당길 방침이다.

확진자 급증 원인, 무증상·변이 바이러스 유행

방역당국은 최근 대전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는 이유로 무증상 확진자 증가와 변이 바이러스 유행을 꼽았다. 대전지역 변이 바이러스 관련 확진은 모두 79건으로 이 가운데 알파형이 58건으로 가장 많고 베타형 1건, 델타형 20건 등이다. 6월 중순 검출된 47건 가운데 19건은 델타 바이러스로 40.4%를 차지했다.

지난 1주일간 확진된 284명 가운데 90명(31.6%)은 자기도 모르게 확진된 무증상 확진자로 분석됐다. 증상이 없다 보니 일상생활 중 접촉을 통해 지역사회에 전파되는 것으로 방역 당국은 분석했다.

지난 17일 오후 송정애 대전경찰청장(가운데)이 대전 서구 대전시청 일대 음식점 등을 돌며 코로나19 방역 수칙 준수 실태를 점검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7일 오후 송정애 대전경찰청장(가운데)이 대전 서구 대전시청 일대 음식점 등을 돌며 코로나19 방역 수칙 준수 실태를 점검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동한 대전시 보건복지국장은 “현재 감염상황이 엄중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3단계 이상으로 조정할 필요가 있다”며 “5개 구와 협의한 뒤 4단계에 준하는 수준으로 사회적 거리두리를 강화하고 시기도 앞당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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