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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코로나 확진자 3개월만에 최고치…"마스크 다시 써라"

중앙일보

입력

미국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화 조치가 되살아나고 있다. 코로나19 델타(인도발) 변이 확산세로 며칠 사이 확진자 수가 3배 가까이 폭증하면서다.

지난 2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워싱턴 DC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에서 마스크를 쓴 채 코로나19 방역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지난 2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워싱턴 DC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에서 마스크를 쓴 채 코로나19 방역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1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은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집계를 인용해 전날 미국에서 하루 확진자가 5만1891명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전날 15일 확진자 2만8412명의 두 배에 가까운 수치로, 지난 4월 말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를 놓곤 확진자 집계가 지연됐던 일부 주에서 며칠 치 통계를 한꺼번에 보고하면서 일시적으로 나타난 착시 현상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그러나 50개 주와 워싱턴 DC 등 전국에서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어 긴장감을 더하고 있다. CNN에 따르면 지난 일주일간 50개 주 모두에서 확진자 수가 10% 이상 늘었고, 이 가운데 38개 주에서는 증가율이 50%를 넘어섰다. 확진자 증가가 미국 전역에서 나타난 건 올해 1월 초 겨울철 대확산 이후 처음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각 지방 정부는 부랴부랴 마스크 착용 의무화 조치를 내놓고 있다. 질병예방통제센터(CDC)가 “백신 접종 완료자는 대부분의 실내외에서 마스크를 벗어도 된다”는 새 마스크 지침을 내놓은 지 두 달 만이다.

지난달 방역 지침을 대폭 완화했던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는 백신 접종 여부와 관계없이 실내에서의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한다고 발표했다. 이 지역은 한 달 전 210명에 그쳤던 하루 확진자 수가 지난 17일 1800명까지 치솟으면서 비상에 걸렸다.

지난해12월 로스앤젤레스에서 한 시위자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마스크 착용하라는 팻말을 내걸고 있다. [AFP=연합뉴스]

지난해12월 로스앤젤레스에서 한 시위자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마스크 착용하라는 팻말을 내걸고 있다. [AFP=연합뉴스]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 일대 7개 카운티도 마찬가지다. 샌프란시스코는 지역 주민 83%가 최소 1회 접종을 받는 등 높은 접종률을 자랑하는데도 하루 확진자가 며칠 사이 8배 증가했다. ‘코로나19 핫스팟’으로 떠오르면서 입원 환자가 급증한 중부 미주리주 캔자스시티 등도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등 방역 고삐를 죄고 있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 소장도 지방 정부의 방역 조치 강화에 힘을 실었다. 파우치 소장은 16일 NBC 방송에 출연해 “지역 당국은 마스크 착용 정책 결정권을 갖고 있다”면서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마스크 착용을 써야 한다는 추가 조치를 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백신 접종률이 낮은 지역에서 발병이 두드러지면서 백신 접종을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CDC 자료에 따르면 17일 기준 최소 1회 접종자는 1억8570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56%에 달한다.

하지만 백신 접종률이 48% 미만인 플로리다·아칸소·미주리·루이지애나·네바다주 등 5개 주에서 대규모 감염이 발생하고 있다. 조지워싱턴대 의대의 조너선 라이너 교수에 따르면 미국 신규 확진자의 약 3분의 1이 이들 지역에서 나왔다.

파우치 소장도 이날 CNN과의 인터뷰에서 “백신을 맞고도 감염되는 ‘돌파 감염’ 사례 상당수는 증상이 없거나 매우 경미한 증상을 보인다”면서 “코로나19로 인한 입원 및 사망을 예방하는 데 백신이 효과적이라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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