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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 반도체난으로 이틀간 공장 셧다운…XM3 수출 차질

중앙일보

입력

유럽 수출을 위해 대기 중인 르노삼성 XM3. 연합뉴스

유럽 수출을 위해 대기 중인 르노삼성 XM3. 연합뉴스

차량용 반도체 품귀 현상의 장기화로 반도체가 부족한 르노삼성차 부산공장이 일시 휴업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차는 반도체 부품 공급 부족으로 오는 19일부터 이틀간 부산공장 가동을 중단하기로 했다.

올해 들어 현대차·기아·한국GM 등이 반도체 공급 차질로 공장 가동을 중단한 적이 했지만, 르노삼성차는 이번이 처음이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르노그룹의 적극적인 반도체 부품 공급 지원으로 상반기 차질 없이 생산이 가능했지만, 반도체 공급 부족 상황이 장기화하며 일시적으로 생산량을 조절할 수밖에 없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지난 6월 이후 수출에 탄력이 붙은 XM3의 생산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출시한 스포츠유틸리티차량 XM3는 올해 상반기 르노삼성의 부진한 실적을 방어한 효자 차종이었다. 상반기 동안 내수 판매 8086대를 비롯해 수출 2만305대를 기록했다. 르노삼성 전체 판매량의 51%에 해당한다.

특히 XM3는 지난달 유럽 28개국으로 판매를 확대한 이후 유럽에서만 한 달간 1만여 대가 팔렸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기대보다 소비자 반응이 좋아 본사 차원에서도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르노그룹의 다른 공장은 앞서 상반기 동안 셧다운 한 곳이 많았지만, 부산공장은 정상적으로 돌아갔다"며 "XM3 수출 호조에 따른 그룹 차원의 배려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르노삼성이 하반기에도 이런 추세를 이어간다면 올해 XM3의 수출 대수는 약 8만여 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르노삼성이 2014년부터 지난해 3월까지 위탁 생산한 닛산 로그의 연간 수출 실적(약 10만대)과 맞먹는 수치다.

하반기 생산 정상화는 노사 간 임단협에 달렸다. 르노삼성은 지난해 완성차업체 중 유일하게 임단협을 체결하지 못한 채 지루한 교섭을 하는 중이다. 앞서 지난 5월엔 노조가 기본급 2년 동결에 반발해 총파업에 나서자, 회사는 직장폐쇄로 맞서는 등 대립 상황을 맞았다.

다만, 지난달 XM3 수출 물량 확보가 시급해진 르노삼성 사용자 측이 직장폐쇄를 풀고 근무 체제를 주·야간 2교대 근무로 원상 복귀했다. 지난달에 주말 특근도 이뤄졌다.

업계에 따르면 XM3 수출 호조 분위기를 이어가고 부산공장 생산 가동률을 높이려면 하반기에 추가적인 생산 차질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점에서는 노사 모두가 공감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부산공장의 가동이 재개되는 21일부터 노사 간 임단협 교섭도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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