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대중교통 야간 시간 감축 운행에 들어가면서 이용객도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하철과 버스 이용객이 종전보다 각각 40%, 24%가 감소했다.
18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9일 오후 10시부터 지하철 운행을 감축했다. 감축 횟수는 노선별로 다르나, 전체 20.7% 수준인 33회를 줄였다. 감축 후 오후 10시 이용객은 20만4000명에서 12만2000명으로 40.2% 줄었다. 오후 11시 이용객은 3만7000명에서 2만2000명으로 41.5% 감소했다.
운행 감축보다 이용객 감소 폭이 더 커 당초 우려했던 혼잡도 증가는 발생하지 않았다. 오히려 혼잡도가 줄었다. 혼잡도는 여객의 혼잡 정도를 어느 구간에서 평균적으로 표시하는 지표를 말한다.
오후 10시 이후 혼잡도는 71.0%에서 54.4%로 16.6%p 감소했다. 오후 11시 혼잡도는 36.2%에서 29.2%로 7%p 줄었다. 이 정도면 차내 착석이 가능할 정도라는 것이 서울시의 설명이다.
시내버스와 마을버스는 지하철보다 하루 앞서 지난 8일부터 20% 감축 운행에 들어간 상태다. 시내버스는 325개 노선을 대상으로 하루 운행횟수 2470회 중 495회를 감축해 운행 중이다. 오후 10시 이후 이용객은 19.2%가 줄었고, 오후 11시 이후에는 25.4%가 감소했다. 마을버스는 249개 노선을 대상으로 하루 2만8287회 중 약 490회를 감축 운행하고 있다. 이용객은 10시 이후 26.3%, 11시 이후 32.9%가 각각 줄었다.
혼잡도의 감소 폭은 지하철보다 크지 않았지만 양호한 수준을 보였다. 시내버스는 감축 운행 이후 혼잡율이 2.9%p, 마을버스는 2.6%p씩 소폭으로 줄었다.
서울시는 지하철 및 버스 감축 운행과 관련해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해 탄력적으로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지하철의 경우 이용객 집중으로 혼잡도가 높아지는 일부 구간에 대해 비상대기 열차 투입 등을 통해 적극적인 혼잡관리에 나설 계획이다. 버스는 혼잡도 80% 이상이 2주 이상 발생하는 노선은 시민불편 해소를 위해 정상 운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