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산불로 10㎞ ‘불구름’ 치솟아…위성에도 찍힌 미국 산불

중앙일보

입력 2021.07.17 20:37

업데이트 2021.07.18 02:23

14일(현지시간) 부트레그 산불이 발생 상공에서 드론으로 촬영한 화재적운. AP=연합뉴스

14일(현지시간) 부트레그 산불이 발생 상공에서 드론으로 촬영한 화재적운. AP=연합뉴스

미국 오리건주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로 거대 불구름이 형성됐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소방당국은 현재 미국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로 잿가루가 섞인 연기 기둥인 화재적운(pyrocumulus cloud)이 4일 연속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불구름이라고 불리는 화재적운은 산불에서 뿜어져 나온 거대한 연기 기둥 위로 솟아오른 거대한 적운이다.

포틀랜드 남쪽 250마일(약 400㎞) 지점에서 발생해 축구장 13만개 크기인 919㎢를 집어삼킨 이 지역의 부트레그 산불은 현재 진행 중인 산불 중 가장 큰 규모다.

부트레그 잿가루가 섞인 이 화재적운은 기둥 높이만 10㎞에 달하고 160㎞까지 떨어진 곳에서도 볼 수 있다. 이는 약 서울에서 대전까지 이르는 거리다.

보통 오후 3∼5시 사이 뜨거운 공기가 상승하면서 구름이 형성되는 원리로 기둥 꼭대기는 통상 대장간에서 쇠를 내려칠 때 쓰는 받침대인 모루처럼 납작한 형태를 띤다.

 13일(현지시간) 촬영된 미국 오리건주 부트레그 산불 위성 사진. AFP=연합뉴스

13일(현지시간) 촬영된 미국 오리건주 부트레그 산불 위성 사진. AFP=연합뉴스

화재적운이 형성되면 기상학자들은 뇌우를 동반하는 화재적란운(pyrocumulonimbus cloud)으로 변모할 가능성을 살피기 시작한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화재적란운을 ‘불을 내뿜는 용’에 비유하기도 했다.

미국 국립기상청은 지난 14일 위성사진에서 화재적란운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한편 최소 70곳에서 산불이 진행 중인 미국 서부는 고온 폭염으로 산불 진압이 더 어려운 상황이다.

소방당국은 부트레그 산불 진압에 힘을 쏟고 있지만 강풍을 타고 빠른 속도로 번지고 있다.

일주일 넘게 이어진 화재로 가옥 21채가 전소됐으며, 2000채가 파손 위험에 놓여 있다고 AP 통신이 전했다. 또 주민 2000여명이 대피한 상태다.

막대한 양의 연기를 뿜어내 위성에서도 포착될 정도이며, 인근 워싱턴주와 아이다호 상공까지 뒤덮었다.

한편 과학계에서는 올해 미 서부와 캐나다의 폭염이 지구 온난화에서 비롯됐으며, 산불 발생 빈도와 강도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미국 오리건주 전역에 걸쳐 발생한 부트레그 산불. 로이터=연합뉴스

13일(현지시간) 미국 오리건주 전역에 걸쳐 발생한 부트레그 산불.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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