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만의 뉴스뻥

자랑만 하면 확진자 폭증…"대통령의 저주?" 말까지 돈다 [윤석만의 뉴스뻥]

중앙일보

입력 2021.07.17 06:00

업데이트 2021.07.17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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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럴 때일수록 기본으로 돌아가지 않을 수 없다. 우리가 알고 있는 방법, K-방역의 장점을 극대화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 대응이다. 지금까지 잘해왔듯 정부와 지자체와 국민이 힘을 모은다면 우리는 해낼 수 있다." 문재인 대통령. 2021년 7월 12일 코로나19 대응 수도권 특별방역점검회의

 대통령이 방역 자랑만 하면 대유행이 온다는데, 펠레의 저주와 비슷하다는 말이 나옵니다. 대통령이 모더나 CEO와 직접 통화해 백신을 구할 만큼 정말 끝이 보이는가 싶었습니다. 그런데 역대 확진자가 최대로 쏟아지면서 4차 대유행을 불렀습니다. 공교롭게 대통령은 이번에도 K방역을 자랑했습니다.
 "세계적인 방역 모범국가로서 K-방역은 국제적 표준이 됐다... G7 정상회의에서 확인됐다시피 주요 선진국 정상들은 방역에서도, 경제에서도, 기후변화 등 글로벌 현안에서도 우리나라가 이룬 성과에 대해 한결같이 높이 평가했다.“ 문재인 대통령. 2021년 6월 22일 국무회의.

“머지않아 종식” 후 1차 대유행

 며칠 앞서 박수현 수석은 G7 회의에서 정상들이 대통령을 가리키는 사진을 게재하며 “한국이 방역에서 세계 1등이라고 말하는 장면“이라고 했습니다. 그렇게 6월말까지 K방역 자랑이 계속됐습니다. 그러나 7월 6일 확진자가 1200명을 넘기며 4차 유행이 본격화 됐습니다. 문제는 이런 게 한 두 번이 아니란 겁니다.
 “월드컵 때마다 ‘펠레의 저주’라는 징크스가 있었는데 펠레의 예언은 언제나 반대로 이뤄졌다. 이번 4차 대확산을 두고 많은 분이 ‘대통령의 저주’라고 한다. 대통령의 말은 진중해야 하고 사심이나 정치적 노림수가 앞서면 국가적 문제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2021년 7월 12일 최고위원회의.
 2020년 2월 대통령은 “머지않아 종식” 발언을 했습니다. 청와대는 “경제인과의 자리에서 희망을 같이 나눈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며칠 뒤 대구에서 1차 유행이 시작됐습니다. 당시 대구를 봉쇄하느냐 마느냐 논란도 있었고, 시장 상인의 “거지같다”는 발언에 댓글테러가 쏟아지기도 했습니다.

소비쿠폰 뿌리고 2차 대유행

2020년 8월 11일 국무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우리는 국경과 지역 봉쇄 없이 방역에서 가장 성공한 모범국가가 됐다”고 했습니다. 이 때는 1차 유행이 끝날 때쯤이었지만 전문가들은 경고의 목소리를 멈추지 않았습니다. 대유행이 반복되고 진폭은 더욱 커질 거란 얘기였죠.
 그런데 어땠습니까. 각종 소비쿠폰 뿌리고 대통령은 또 다시 자화자찬 했습니다. 대통령의 발언 3일 뒤, 하루 확진자 100명을 돌파하며 2차 대유행이 시작됐습니다. 하지만 이게 끝이 아닙니다. 겨울에 3차 대유행이 찾아온 것이었죠. 이 때도 대통령의 자화자찬과 함께 왔습니다.
 2020년 11월 30일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문 대통령은 “우리는 꿋꿋이 이겨내며 위기를 극복해왔고 희망을 만들어왔다, 방역과 경제 모두에서 세계의 찬사를 받으며 위기에 강한 나라 대한민국의 진면목을 보였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발언 2주 뒤 하루 확진자가 처음으로 1000명을 돌파했습니다. 3차 유행이 시작된 거죠.

“세계인의 찬사” 후 3차 대유행

 5인 이상 모임 금지가 시작된 것도 이땝니다. 설날에도 고향에 내려가지 말라고 당부했죠. 5인 이상 금지는 각종 논란을 낳았습니다. 공식 행사가 끝나고 밥 먹는 것도 안 된다고 했죠. 그래놓고 대통령은 청와대 참모 4명과 저녁식사를 했습니다. 대통령 포함 5명이라 방역 위반이란 지적도 나왔죠.
 이젠 백신 문제까지 겹쳤습니다. 예약을 6일간 진행한다 해놓고 하루도 안 돼 문 닫았습니다. 물량이 부족해섭니다. 대통령이 모더나 CEO와 통화해 들여오기로 한 2000만 명분은 언제 올까요. 작년 11월 박능후 장관은 백신 제약사들이 빨리 계약 맺자며 재촉한다고 했는데, 어찌 된 걸까요. 대통령은 이렇게 말합니다.
 "또다시 국민들께 조금 더 참고 견뎌내자고 당부 드리게 돼 대단히 송구한 마음 금할 수 없다. 무엇보다 희망을 가지기 시작했다가 다시 막막해진 중소상공인들과 자영업자들을 생각하면 무척 마음이 무겁고 가슴이 아프다. 이분들을 위해서라도 짧고 굵게 끝내도록 전력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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