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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수급 불확실, 50대부터 접종 일정 줄줄이 차질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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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5호 04면

16일 오후 충남 천안시 두정동 먹자골목에 수도권 방문객의 출입을 금지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수도권에서만 연일 1000명이 넘게 나오고, 비수도권에서도 줄어들지 않자 방역 당국이 전국적으로 거리두기 단계 강화를 검토하고 있다. 김성태 객원기자

16일 오후 충남 천안시 두정동 먹자골목에 수도권 방문객의 출입을 금지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수도권에서만 연일 1000명이 넘게 나오고, 비수도권에서도 줄어들지 않자 방역 당국이 전국적으로 거리두기 단계 강화를 검토하고 있다. 김성태 객원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수급의 불확실성으로 50대 연령층의 접종 일정이 밀리면서 나머지 대상자의 접종 계획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3분기 접종을 앞둔 18~49세 대상자는 1900만명에 달해 백신 수급 문제뿐 아니라 사전예약 과정에서의 혼란도 해결해야 할 과제로 지목됐다.

18~49세 1900만 명 9월로 밀릴 듯 #하루 65만 명씩 맞아야 계획 달성 #예약 5부제 등 시스템 정비 시급 #정부 “3분기 도입 예정 물량 충분”

원활한 접종을 위한 1차 관문은 백신 수급이다. 정부는 비밀 유지 계약 때문에 정확한 수량을 밝힐 수 없지만 도입될 백신 수량은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16일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제2부본부장은 “8월 말까지 3500만 회분의 백신이 도입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백신 공동구매 국제 프로젝트인 코백스(COVAX)에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83만5000회분, 개별 계약된 아스트라제네카(AZ)·화이자·모더나 3400만회분, 얀센 10만1000회분이다.

이 중 핵심은 3분기 주력 백신인 화이자·모더나 물량이다. 당초 정부 발표에 따르면 직계약한 AZ 백신 물량 중 앞으로 들어와야 할 건 약 1100만 회분이다. 이 중 118만8000회분이 오는 18일 들어온다. 나머지 약 1000만 회분이 전부 8월 내에 들어온다고 가정했을 때 같은달 들어올 화이자·모더나 물량은 최소 2400만 회분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50대 연령층 약 750만명에게 1차 접종을 모두 마쳐도 1650만 회분이 남는다. 18~49세 1900만명 중 약 86%를 맞출 수 있는 물량이다. 여기에 9월에는 4200만 회분의 백신이 추가로 들어온다.

그래픽=박춘환 기자 park.choonhwan@joongang.co.kr

그래픽=박춘환 기자 park.choonhw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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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예정된 물량이 정부 계획에 맞춰 들어올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지난해 문재인 대통령이 “모더나 백신 2000만 회분을 확보해 내년 2분기부터 국내에 공급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실제 2분기에 들어온 물량은 5만5000회분에 불과했다. 이날까지도 총 86만 회분이 들어오는 것에 그쳤다. 김우주 고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올해 상반기에 국민이 인내한 건 7~8월에 백신이 풍족하게 들어올 수 있다고 정부에서 공언했기 때문”이라며 “공급량이 불확실하면 ‘무조건 된다’는 식으로 희망 고문만 해서는 곤란하다”고 지적했다.

백신을 구해도 1900만명에 대한 접종을 한 달 안에 완료할 수 있을지도 살펴봐야 할 문제다. 현재 50대 연령층의 접종 계획이 1~2주 연기됐다. 55~59세는 7월 26일~8월 7일 접종 예정이었지만 7월 26일~8월 14일로, 50~54세는 8월 9일~8월 21일에서 8월 16일~8월 25일로 1주씩 연기됐다. 그러다 보니 18~49세 대상자의 접종 계획도 밀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18~49세 연령층의 접종을 50대와 겹쳐서 진행할 수 있다고 시사했지만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 추진단은 “모두가 그렇게 할 수 있는 건 아니고, 상당수는 사실상 9월에 접종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의료환경을 고려할 때 1900만명에게 한 달 안에 접종하는 것이 불가능한 건 아니다. 한 달 동안 일일 65만명씩 접종을 이어가면 된다. 상반기 접종이 한창 이뤄졌을 때 일일 80만명까지 접종했다. 다만 이번에 50대 353만명을 대상으로 했을 때 벌어졌던 시스템상의 혼선은 해결해야 할 과제다. 방역당국은 앞으로 연령별로 분산 예약을 시행하겠다며 개선책을 제시했다. 또 40대 이하 연령층에 대해서는 요일별로 대상군을 다르게 하는 ‘예약 5부제’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질병관리청은 이날 “다음주 월요일(19일)부터 오는 30일까지 2주간 고등학교 3학년 재학생 및 고등학교 교직원 65만명을 대상으로 예방접종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1차 접종은 이달 19~30일, 2차 접종은 다음달 9일부터 20일까지 이뤄진다. 이번 접종은 각 지역 예방접종센터에서 화이자 백신으로 실시된다. 관할 교육청과 접종센터가 사전에 일정을 조율해 학교 단위로 지정된 일시에 접종할 계획이다. 질병청은 “고3 대상 접종은 보호자와 본인의 자발적 동의하에 실시한다”며 “만약 접종 당일 건강상태가 좋지 않을 경우 접종을 연기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39도 이상 고열이 이틀 이상 지속되거나 두드러기나 발진, 얼굴이나 손 부기 등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날 경우 즉시 병원을 찾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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