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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한화 선수도 여성과 호텔서 사적 만남"…동선 몰랐던 강남구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프로야구 선수들의 '술파티' 사건 파문이 확산하고 있다. 이번엔 NC 선수 4명과 술자리를 가진 여성 A씨가 키움 히어로즈, 한화 이글스 선수들과 같은 호텔에서 사적 모임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사건이 커지면서 관할 지자체인 강남구의 역학조사 역량도 도마 위에 올랐다. 여성 A씨가 확진된 지 8일째, 관련 의혹이 불거진 지 3일 째에도 동선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서다.

"해당 호텔 재방문해 CCTV 확인중"

지난해 10월 9일 대전 중구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한화 이글스 경기에서 승리한 한화 선수들이 자축하고 있다. 뉴스1.

지난해 10월 9일 대전 중구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한화 이글스 경기에서 승리한 한화 선수들이 자축하고 있다. 뉴스1.

강남구 관계자는 16일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역학조사팀이 해당 호텔에 폐쇄회로TV(CCTV)를 확인하기 위해 재방문했다”며 “A씨가 한화·키움 선수단과도 술자리를 가졌는지, 5인 이상 방역수칙을 위반했는지 등을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키움과 한화 구단은 소속 선수들이 A 씨와 동석한 사실을 확인하고 KBO 클린베이스볼센터와 강남구청 보건소에 이 같은 사실을 전달했다.

각 구단의 발표를 종합하면 A씨는 NC 선수들과 술자리를 가지기 전날인 4일 밤(5일 새벽), 키움 선수 2명과 이들을 부른 은퇴 선수 1명을 포함해 술자리를 가졌다. 장소는 NC 선수들이 머물던 호텔이었다. 키움 선수 2명은 수원에 체류하던 중 원정 숙소를 무단이탈, 술자리에 합류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화 선수 2명 역시 은퇴 선수의 부름에 A씨를 만났다. 다만 한화는 구단 차원에서 방역수칙 위반이 없었다는 것을 확인한 상태다.

동선추적, 증상 2일 전까지만 

지난달 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롯데와 경기에서 승리한 키움 히어로즈 선수들. 김민규 기자.

지난달 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롯데와 경기에서 승리한 키움 히어로즈 선수들. 김민규 기자.

NC 선에서 마무리될 것 같았던 사건이 커지면서 강남구는 당혹스러운 모습이다. 강남구 관계자는 “A씨가 역학조사 과정에서 NC 선수들과 만남은 물론, 키움·한화 선수들과 만남도 전혀 얘기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1차 역학조사가 당사자 진술에 의존하는 것이어서 몰랐다는 의미다.

강남구는 “A씨의 증상이 최초 발현된 건 7일”이라며 “역학조사 규정상 증상발현 2일 전까지만 동선을 추적할 수 있다. A씨가 한화·키움과 술자리를 가진 건 4일 밤으로 알려졌는데, 5일 새벽까지 술자리가 이어졌을 경우에만 동선 조사 대상이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키움의 해명에 따르면 선수들이 A 씨와 모임을 가진 건 5일 새벽이기 때문에 '강남구의 역학조사가 부실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CCTV 열고, 동선 은폐도 알았지만 

서울시 강남구 삼성동에 있는 강남구청 건물. 강남구.

서울시 강남구 삼성동에 있는 강남구청 건물. 강남구.

특히 강남구는 NC 선수들과 A씨 술자리 때문에 한 차례 해당 호텔의 CCTV를 열어본 상태다. 강남구는 14일 선수와 A씨를 포함, 여성 2명에 대한 경찰 수사 의뢰를 결정하면서 이들이 동선을 숨겼거나 허위 진술했을 가능성도 인지한 상태였다. 당시 정순균 강남구청장은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관계자들이 동선을 허위 진술했다"고 말했다.

A씨는 지난 8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후 NC 선수들과 모임은 3일 뒤인 13일에 처음 폭로됐다. 강남구는 "빠르면 16일 중으로 방역수칙 준수 여부 등이 확인될 것으로 본다"며 "이번 사태 파장이 큰 만큼 통상적인 동선파악 기간보다 더 오랜 기간 촬영된CCTV 자료도 확보할지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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