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전국에 소나기·장맛비…더위 주춤하지만 습도 높아요

폭염 속 소나기가 내린 15일 서울 광화문 사거리에서 시민들이 갑자기 내린 소나기를 피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우상조 기자

16일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내리는 국지성 소낙비가 주말 내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17~18일 남부 지방과 제주도에는 정체전선의 영향으로 장맛비가 내리겠다.

[나갈까말까] 주말 날씨·미세먼지

나흘 연속 일 최고기온을 돌파한 '찜통더위'는 잠시 주춤할 전망이다. 기상청은 주말 사이 기온이 2~3도 낮아지는 동쪽 일부 지역에선 폭염 특보가 해제되거나 완화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토-전국 구름 많고 소나기

17일엔 전국에 구름이 낀 가운데 소나기가 곳곳에 찾아올 예정이다. 기상청은 17일 낮부터 밤사이 전국 대부분 지역에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소낙비가 내릴 거라고 예상했다. 일본에서 이동해온 차가운 저기압과 남쪽에서 유입되는 고온다습한 공기가 만나며 대기가 불안정해지기 때문이다. 예상 강수량은 제주도, 서해5도, 울릉도·독도를 제외한 전국 대부분 지역이 5~60mm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남부 지방과 제주도는 남해 상에 위치한 정체전선 영향으로 장맛비가 내린다. 이 비는 17일 새벽 3시부터 제주도에, 오후 6시부터 남부지방에 각각 내리기 시작할 전망이다. 17~18일 이틀간 정체전선 영향을 받는 남해안·경남 서부·제주도의 예상 강수량은 30~80mm다. 제주도 산지는 150mm 이상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17일 전국의 온도는 아침 최저기온 20~25도, 낮 최고기온 26~32도로 예상된다. 하루 전보다 1~2도 낮은 수치다. 최근 우리나라 상공에 위치했던 고기압 영향에서 벗어나면서 동쪽으로부터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동쪽 일부 지역에서는 폭염 특보가 해제되거나 내려갈 수 있다. 다만 동풍이 산맥을 넘어가면서 온도가 올라 일부 수도권과 강원 영서·충청·전라 지역은 32도 이상으로 오르고, 체감 온도는 33도가 넘어가는 무더위가 찾아올 전망이다.

16일 오후 6시 기준 낙뢰 현황. 낙뢰란 천둥, 번개를 동반한 급격한 방전현상이다. 자료 기상청

일-흐리고 소나기…토요일 날씨 이어져 

일요일인 18일에도 전국에 국지성 소나기가 내릴 전망이다. 대기가 불안정해 지역별 강수량 차이가 크고, 소강상태에 접어드는 곳도 많겠다. 미세먼지는 전국이 대체로 '좋음' 수준을 보이겠다.

아침 최저기온은 21~25도, 낮 최고기온은 27~31도로 전날과 비슷하다. 17~18일 모두 대도시와 서해안, 남해안, 제주도를 중심으로 밤사이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이 있겠다.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박이형 기상청 사무관은 "국지성 소나기가 내리며, 습한 더위의 날씨가 이어질 것"이라며 "최근 많은 비로 지반이 매우 약해져 있어 강한 소나기에 따른 큰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강가 산책이나 야영을 자제하고 농경지 침수, 농수로 범람 등 비 피해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편광현 기자 pyun.gwanghy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