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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국립대 8등급도 붙었다" 부산·충북대 '전원합격' 속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달 3일 서울의 한 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모의평가를 보고 있다. 뉴스1

지난달 3일 서울의 한 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모의평가를 보고 있다. 뉴스1

2021학년도 대학 입시에서 지방 거점 국립대의 합격선이 크게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 감소로 신입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은 지방대에선 지원자 전원이 합격한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16일 대입정보포털 '어디가'에 따르면 올해 지방 거점 국립대 9개교의 정시 합격선(백분위 점수 기준)이 평균 76.3점이었던 지난해보다 평균 6.2점 하락해 70.1점을 기록했다. 1년 만에 합격선이 대폭 하락한 것이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운영하는 어디가는 매년 해당 대학 합격자 중 상위 70%의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국어·수학·탐구 과목의 백분위 점수 평균을 공개한다. 이날 종로학원하늘교육은 어디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지방 국립대 합격선 대폭 하락 

2021 정시 지방국립대 일반전형 지원 현황 및 합격선. [종로학원하늘교육 제공]

2021 정시 지방국립대 일반전형 지원 현황 및 합격선. [종로학원하늘교육 제공]

광주·전남 지역 국립대의 하락폭이 특히 컸다. 광주광역시에 있는 전남대는 지난해 합격선이 75.6점이었지만, 올해는 67.1점으로 8.5점 하락했다. 전북 전주시에 있는 전북대가 8.1점 하락해 다음으로 큰 하락 폭을 보였다.

충북대와 제주대, 경상대도 7점 이상 합격선이 내려갔다. 경북대(5.8점)와 강원대(4.7점), 충남대(4.2점)는 상대적으로 하락폭이 적었지만, 합격선은 60~70점대로 하락했다. 부산대는 3.5점 하락했다.

지방 국립대의 합격선이 떨어진 건 학생 감소의 영향으로 지원자가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학생들의 수도권 선호 현상이 겹쳐 지방대의 타격은 더 컸다.

지난해 정시모집 결과 영·호남 지역 대학 68개교 중 53곳(78%)이 경쟁률 3대 1 미만으로 나타났다. 정시모집에선 수험생 1인당 3곳까지 원서를 낼 수 있다. 이 때문에 교육계에선 경쟁률이 3대 1에 못 미치는 곳을 '사실상 미달'로 간주한다. 호남권 명문대학으로 꼽히는 전남대마저 2.7대 1의 경쟁률에 그쳤다.

부산대·충북대도 '전원 합격' 사례

2021 정시모집 경쟁률 그래픽 이미지. [자료제공=원서접수대행사 및 대학 공지 자료]

2021 정시모집 경쟁률 그래픽 이미지. [자료제공=원서접수대행사 및 대학 공지 자료]

지원자가 줄면서 원서를 낸 모든 학생이 합격하는 사례도 나타났다. 어디가에 따르면 올해 충북대 수학과 정시 모집인원은 19명, 지원자는 49명이었다. 최종 충원인원은 30명으로 모집인원과 합치면 지원자 수와 같다. 지원자 모두가 합격한 것이다.

충북대 수학과는 지난해 한 입시 커뮤니티 이용자가 '수학 과목 8등급 맞고 합격했다'는 글을 남겨 화제가 됐다. 당시 사실 여부에 논란이 있었지만, 사실일 가능성이 큰 셈이다.

전원 합격 사례는 다른 지방 국립대에서도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정시 모집인원이 8명인 부산대 생물교육과는 22명이 지원했고, 최종 추가합격으로 14번까지 합격했다. 전남대 바이오에너지공학과, 제주대 경영정보학과 등도 모든 지원자가 합격한 것으로 분석된다.

어디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입시에서 전원 합격 사례가 나온 지방 국립대는 충북대·부산대·전남대·경북대·경상대·제주대 등 6개교로 44개 학과로 추정된다.

2021 정시 서울권 대학 일반전형 지원 현황 및 합격선. [종로학원하늘교육 제공]

2021 정시 서울권 대학 일반전형 지원 현황 및 합격선. [종로학원하늘교육 제공]

학생들의 선호가 높은 서울권 대학은 상대적으로 합격선 하락이 적었다. 서울대는 지난해보다 합격선이 0.3점 상승해 96.3점을 기록했다. 이어 연세대와 고려대는 각각 0.3점, 1.1점 하락했다. 이외에 성균관대·서강대·한양대·이화여대 등 서울권 7개 대학의 합격선 하락은 평균 0.6점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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