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오래 피우면 폐암 표적치료제 안 들을 위험 3.5배

중앙일보

입력 2021.07.16 11:26

업데이트 2021.07.16 15:08

담배를 오래 피우면 폐암 표적치료제가 잘 듣지 않을 위험이 3.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세암병원 이지현 교수팀 연구

폐암 사진. 중앙포토

폐암 사진. 중앙포토

표적치료제는 화학 항암제와 달리 암세포만 골라서 공격하는 항암제이다. 폐암은 비소세포암과 소세포암으로 나뉘는데, 80~85%가 비소세포폐암이다. 이 암은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EGFR)나 역형성 림프종 인산화효소(ALK), 활성산소종(ROS1) 등 다양한 돌연변이로 인해 발생한다. 이중 EGFR 변이 폐암이 30~40%에 달한다.

EGFR 돌연변이를 정밀 타격하는 1세대 표적치료제(티로신키나아제 억제제·TKI)는 이레사(성분명 게피티닙),타쎄바(엘로티닙)이다. 2세대는 지오트립(아파티닙)과 비짐프로(다코미티닙) 등이 있다. 이런 약을 10~12개월 투여하면 내성이 생긴다. 이렇게 되면 3세대 표적치료제 타그리소(오시머티닙)를 투약한다. 1~3세대 치료제에 내성이 생긴 환자의 5~22%는 중간엽상피 전이인자(MET) 변이로 악화한다. 이런 변이가 생기면 항암제가 잘 듣지 않아 치료가 어려워진다.

연세암병원 폐암센터 안병철·이지현·홍민희 교수팀은 2004~2019년 1~3세대 EGFR 표적항암제에 내성이 생겨서 치료에 실패한 폐암 환자 186명을 분석했다. 이들은 치료 실패 후 MET 변이로 악화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증폭 검사를 받은 환자들이다. 186명 중 30명(16.1%)이 MET 양성이었다.

질병이 악화하지 않는 무진행 생존(PFS, Progression-free survival) 기간이 중요하다. 1, 2세대 치료제 환자 중 MET 증폭 양성 환자의 무진행 생존 기간은 7개월(중앙값)이지만 MET 음성 환자는 10.4개월이었다. 중앙값은 해당 환자를 일렬로 세웠을 때 중앙에 해당하는 값을 말한다.

MET 변이로 악화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 이를 좌우하는 요인은 흡연 이력과 암세포의 뇌 전이 여부이다. 흡연 환자는 MET 증폭 발생률이 비흡연 환자보다 약 3.5배 높았다. 뇌로 암세포가 전이된 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에 비해 MET 증폭 발생률이 86% 낮았다.

연세암병원 폐암 연구팀. 사진 연세의료원

연세암병원 폐암 연구팀. 사진 연세의료원

이번 연구는 MET 증폭 검사 대상 환자를 선별하는 기준으로 활용할 수 있다. 이지현 교수는 “흡연을 했거나 뇌로 암세포가 전이되지 않은 환자가 MET 증폭을 야기할 확률을 높이는 동시에 EGFR 돌연변이 표적항암제 내성이 생길 수 있다”며 “이번 연구 성과는 MET 돌연변이의 표적치료제 개발과 연구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종양학 분야 국제학술지 Cancers(IF 6.126) 최신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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