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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밥·도넛·도시락…방역수장 정은경 '짠한 업무추진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충북 청주시 한 종합병원을 방문해 취재진 앞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충북 청주시 한 종합병원을 방문해 취재진 앞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의 업무추진비 사용 내용이 15일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퍼지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온라인에 퍼진 내용은 지난 7일 질병관리청이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자료와 같았다.

정 청장은 6월 업무 추진비로 32회에 걸쳐 모두 399만5400원을 사용했다. 여기에는 사용일시, 사용점포, 사용용도, 가격, 대상 인원 등이 자세히 기록돼 있다.

정 청장의 6월 업무 추진비 32건이 사용된 대상은 모두 251명이다. 한 사람 앞에 1만5917원이 사용된 셈이다. 이는 김영란법이 규정한 1인당 3만원 한도의 절반 수준이다.

최소 결제 금액은 6월 16일 오전 7시53분던킨도넛공항철도서울역사에서 사용한 5000원이다. 5명이 사용한 것으로 돼 있다. 네티즌들은 “한 사람이 도넛 한 개도 제대로 못 먹은 셈”이라며 "국가는 질병청에 1인 2도넛을 보장하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질병관리청이 공개한 정은경 청장의 6월 업무 추진비. 인터넷 캡처

질병관리청이 공개한 정은경 청장의 6월 업무 추진비. 인터넷 캡처

정 청장의 사용처를 보면 호텔이나 값비싼 음식점은 없다. 질병관리청이 있는 충북 청주시 오송역 인근에서 배달이 가능한 분식집, 김밥집이 주를 이뤘다. ‘드림김밥타운’, ‘본도시락’, ‘한솥도시락’ 등 일반 직장인에게도 익숙한 이름이 눈에 띈다.

질병청에서 외부인과 회의할 경우에는 인근 한정식 집이나 초밥집을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런 경우에도 사용 금액은 1인당 2만원 안팎이었다. 가장 많은 금액을 사용한 것은 6월 18일 코로나19 관련 회의를 위해 11명을 대상으로 설한정식에서 28만5000원을 결제한 것이었다. 1인당 2만5900원 꼴이다.

결제 시간은 대체로 11시 30분 이전이나 저녁 식사를 앞둔 오후 6시 이전이 대부분이다. 코로나 관련 회의, 백신 전문가 자문회의 등을 앞두고 점심이나 저녁 식사나 회의 때 마실 음료를 주문해 결제한 것으로 보인다. 오후 6시 이후에 사용된 것은 한 건도 없다.

사용 방식이 모두 포장이라는 점도 눈에 띈다. 여준성 보건복지부 장관 정책 보좌관은 페이스북에“정 청장은 포장 후 식사도 따로 한다. 혹시 모를 감염 위협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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