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혁재 핸드폰사진관

[권혁재 핸드폰사진관]냄새뿔을 쉭 내밀어 천적을 퇴치하는 산호랑나비

중앙일보

입력 2021.07.1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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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호랑나비

산호랑나비

 ‘앗싸! 호랑나비’로 시작하는 노래,
다들 아시죠?
오늘 소개할 나비는 호랑나비이기는 한데,
정확히 그 나비는 아닙니다.
호랑나비 중에 가장 크고 화려한 산호랑나비입니다.

산호랑나비 애벌레

산호랑나비 애벌레

처음 만난 건 산호랑나비 애벌레였습니다.
크기가 자그마치 6cm 정도였습니다.
애벌레 크기가 6cm니
얼마나 큰 나비가 나오겠습니까.

산호랑나비 애벌레

산호랑나비 애벌레

이 친구는 평상시 머리를 거의 보여주지 않습니다.
먹이 활동을 할 때야 숨겨둔 머리를 내밉니다.
빼꼼 내민 역삼각형,
그것이 머리입니다.

산호랑나비 애벌레

산호랑나비 애벌레

이 큰 덩치 탓에 먹이가 되기에 십상인
산호랑나비 애벌레는 아주 특별한 무기가 있습니다.
이 친구를 건드리면 난데없이 뿔이 쉭 나옵니다.

이른바 냄새뿔입니다.
지독한 냄새를 풍겨 천적을 쫓는 무기인 거죠.

이 냄새의 근원은 뭘까요?
이강운 박사의 설명은 이러합니다.
“오스메트리움( Osmeterium )이라 합니다.
사실 얘네들의 주된 먹이가 구릿대, 당귀입니다.
우리가 한약재로 쓰는 식물이죠.
아주 독특한 냄새를 품은 이 식물을 먹은 후,
그 식물이 가진 독성분을 얘네들이 발현시키는 겁니다.
그러니 천적에겐 아주 강력한 무기가 되는 겁니다."

산호랑나비

산호랑나비

오래지 않아 산호랑나비를 만났습니다.
막 고치에서 나와 날개를 말리고 있는 친구였습니다.
말갛게 세수한 듯
티 하나 없는 날개,
산뜻한 색상,
또렷한 문양에 탄성이 절로 나왔습니다.

게 중 붉은색과 파란색을 품은 날개 끝 문양이
영락없는 태극문양처럼 보였습니다.

산호랑나비

산호랑나비

날개 뒷면의 문양은 마치 동양화의 붓 터치 같았습니다.
날개 시맥이 산인 듯,
산맥인 듯 펼쳐져 있었습니다.

산호랑나비

산호랑나비

 이강운 박사의 설명에 의하면
오래전엔 자주 볼 수 있는 나비였답니다.
그런데 요즘은 거의 볼 수 없다고 합니다.
국가에서 지정한 멸종위기종은 아니지만,
좀처럼 보기에 쉽지 않아진 거죠.

아마도 그들의 먹이 식물을
우리가 한약재라 하여
마구 남획한 탓이 아닐까 합니다.

우리나라 나비 중
크기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게다가 태극문양 품은 산호랑나비 또한
귀하게 보호해야 할 우리의 나비입니다.

냄새뿔이 나왔다가 들어가는 신기한 장면,
산호랑나비가 날아가는 장면,
이강운 박사가 들려주는 흥미진진한 산호랑나비 이야기는
동영상으로 확인하십시오.

핸드폰사진관은
홀로세생태보존연구소 곤충 방송국 힙(Hib)과 함께
곤충을 포함한 생물 사진과 동영상을
핸드폰으로 촬영 업로드 합니다.

자문 및 감수/ 이강운 서울대 농학박사(곤충학),
서식지외보전기관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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