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놀자, 손정의 펀드서 총 2조 유치…미국 증시도 노린다

중앙일보

입력 2021.07.16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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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이수진 대표

이수진 대표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 비전펀드가 국내 숙박·여가 예약 시장 1위인 야놀자에 2조원을 투자했다. 15일 야놀자는 소프트뱅크 벤처캐피털(VC) 비전펀드II로부터 2조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AI 기반 새 상품·서비스 곧 개발
이르면 내후년 직상장 추진 계획

손 회장이 국내 기업에 대규모 투자를 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투자 규모도 쿠팡(약 3조3500억원)에 이은 두 번째 규모다. 업계에선 이번 투자 유치로 야놀자는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을 넘어 ‘데카콘’(기업가치 10조원 이상)으로 인정받았다고 본다. 업계에서는 애초 비전펀드의 투자 규모를 1조원 정도로 예상했으나 야놀자는 두 배를 유치했다. 앞서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비전펀드가 8700만 달러(약 1조원)을 투자할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야놀자는 이번 투자금을 기술 개발에 쏟을 예정이다. 인공지능(AI) 기술 기반의 자동화 솔루션, 빅데이터를 통한 개인화 서비스 등이다. 야놀자는 “여행 관련 모든 예약을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는 ‘슈퍼 앱’의 위상을 국내 1위에서 세계 1위로 확대할 수 있는 기회”라며 “연간 3000조원 규모의 글로벌 시장 혁신을 선도하기 위한 발판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야놀자는 숙박 정보뿐 아니라 항공이나 고속철도(KTX)·렌터카 예약에서 서핑·패러글라이딩 같은 액티비티 예약 서비스까지 제공하고 있다. 2005년 숙박 예약 플랫폼으로 출발해 2018년부터 여행 관련 다양한 정보와 서비스를 제공하는 ‘슈퍼 앱’ 전략을 펼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여행업계가 매출 ‘0원’의 부진에 빠진 지난해 되레 실적이 성장하는 저력을 보였다. 야놀자의 지난해 매출액 1920억원으로, 전년보다 43% 늘었다. 영업이익도 2019년 62억원 손실에서 지난해 161억원을 벌어 흑자로 돌아섰다.

업계에선 야놀자의 다음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야놀자는 2018년 이후 호텔 예약 앱 ‘데일리호텔’ 운영사인 데일리, 펜션 예약 서비스 ‘우리펜션’ 등 10곳을 사들이며 덩치를 키웠다. 같은 기간 직원 수도 400명에서 1500명으로 늘었다. 야놀자는 미국 증시 상장을 위한 절차를 본격화할 전망이다. 야놀자는 지난해 10월 기업공개(IPO) 추진을 공식화했고 이르면 2023년 미국 직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야놀자는 이수진 대표(43)가 2005년 설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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