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아저씨? 이젠 택배청년! 연봉 8000만원 MZ세대가 달린다

중앙일보

입력 2021.07.16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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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택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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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J대한통운 택배기사인 경현두(26)씨는 택배 가족으로 유명하다. 그는 아버지와 어머니, 외삼촌 부부와 이모 등 친인척 8명도 함께 택배 일을 한다. 경씨까지 총 9명이 택배기사다. 대학 졸업 후 취업 준비를 하던 그는 부모님의 권유로 택배 일을 시작했다. 처음엔 갑작스레 몸을 쓰는 일이 쉽지만은 않았다. 하지만 부모님의 도움 덕에 빠르게 적응했다. 현재는 다른 택배기사보다 일을 일찍 끝내고 부모님을 도울 정도다. 경씨는 15일 “스스로 택배를 가업이라 생각하고 있고, 택배기사에 대한 인식이 점차 좋아지는 게 피부로 느껴진다”며 “내년 결혼을 앞둔 예비 장인·장모도 택배기사라는 직업을 좋게 생각해 주신다”며 활짝 웃었다.

일가친척 8명 ‘택배가족’ 둔 20대
“취업 준비하다 부모 권유로 시작”

택배기사 3명 중 1명은 MZ세대
“일한 만큼 버는 괜찮은 일자리”

택배기사가 직업으로서 MZ세대(1980~2000년대 출생) 사이에서 ‘조용한 인기’를 끌고 있다. 취업난으로 일자리를 구하기 어려워진 데다 택배기사 자체가 일한 만큼 수입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개인사업자인 만큼 상하 관계에 대한 스트레스도 덜하다.

MZ세대 택배기사인 경현두씨(왼쪽)와 택배기사 선배인 아버지. 취업 준비생이던 그는 부모님의 권유로 택배일을 시작했다. 그를 포함해 가족 9명이 택배기사로 일하고 있다. [사진 CJ대한통운]

MZ세대 택배기사인 경현두씨(왼쪽)와 택배기사 선배인 아버지. 취업 준비생이던 그는 부모님의 권유로 택배일을 시작했다. 그를 포함해 가족 9명이 택배기사로 일하고 있다. [사진 CJ대한통운]

젊은 택배기사 증가는 수치로도 입증된다. CJ대한통운이 소속 택배기사의 연령대를 분석한 결과(상반기 기준) ‘MZ세대’ 택배기사 8101명이 일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CJ대한통운 소속 전체 택배기사(2만2000여 명) 중 37%에 이르는 수치다.

CJ대한통운 측은 “택배기사가 ‘일하는 만큼 수입을 올리는 괜찮은 일자리’란 점이 특히 MZ세대 구직자에게 통한 것 같다”며 “최근 ‘택배=험한 일’이란 편견도 개선되고 있어 젊은이가 택배기사로 일하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줄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택배기사는 적지 않은 수입을 올릴 수 있는 자리이기도 하다. 올 상반기 기준 CJ대한통운 MZ세대 택배기사의 월평균 수입은 694만원(연평균 8328만원·제 비용 공제 전 기준)에 달한다. 올해 초 통계청에서 발표한 ‘2019년 임금근로자 일자리 월평균 소득(월 309만원·연평균 3708만원)을 두 배 이상 웃돈다.

상대적으로 근무 강도도 낮아지고 있다. 자동화 시설이 꾸준히 도입되는 데다 분류지원인력 등이 별도로 투입된 덕분이다. 여기에 코로나19로 물량은 늘었지만 비대면 배송이 정착되면서 상자당 배송 시간은 오히려 줄었다. 배송 물량이 늘어난 만큼 한 집에 동시에 2~3개씩 배송하는 중복배송도 많아지는 등 배송 효율도 나아지고 있다. 산재보험 등은 택배 대리점과 기사가 반반씩 부담해 가입한다.

한편 현재 이 회사에서 일하는 부부 택배기사도 2692명(1346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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