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셔먼 美 부장관 21~23일 방한…한·미·일 차관 협의도 4년만 부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웬디 셔먼 국무부 부장관이 오는 21일 2박3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한다. 23일엔 최종건 외교부 1차관과 한미 외교차관 전략 대화를 개최한다. 셔먼 부장관의 방한은 지난 3월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의 방한 이후 4개월 만이다. 사진은 지난달 미 국무부에서 셔먼 부장관을 만난 최 차관이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모습. [연합뉴스]

웬디 셔먼 국무부 부장관이 오는 21일 2박3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한다. 23일엔 최종건 외교부 1차관과 한미 외교차관 전략 대화를 개최한다. 셔먼 부장관의 방한은 지난 3월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의 방한 이후 4개월 만이다. 사진은 지난달 미 국무부에서 셔먼 부장관을 만난 최 차관이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모습. [연합뉴스]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이 21~23일 한국을 방문한다. 한국에 앞서 일본도 방문하는데, 이를 계기로 3국 외교차관 협의가 열린다. 외교부는 15일 "셔먼 부장관의 방한 기간 중인 23일 최종건 외교부 1차관과 한·미 외교차관 전략 대화를 통해 한·미 관계와 한반도 문제 등에 대해 폭넓게 의견을 교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셔먼 부장관의 방한은 토니 블링컨 국무부 장관이 방한한 지 불과 4개월여만에 이뤄지는 것이다. 국무부의 넘버 원·투가 이렇게 짧은 간격으로 한국을 찾는 건 그만큼 동북아 지역에 큰 전략적 이해가 걸려 있다는 미국의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21일 일본 도쿄에서는 한·미·일 외교차관이 모이는 협의회가 열린다. 최 차관과 셔먼 부장관, 모리 다케오(森健良)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이 참석한다. 이를 위해 최 차관은 20~21일 일본을 방문한다.

오바마 행정부 시절 한·미·일 3국 공조 견인  

2015년 4월 미 워싱턴 국무부 청사에서 열린 첫 한미일 외교차관 협의회 이후 기자회견에 참석한 당시 조태용(오른쪽) 외교부 제1차관, 토니 블링컨(가운데) 미 국무부 부장관, 사이키 아키타카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 [연합뉴스]

2015년 4월 미 워싱턴 국무부 청사에서 열린 첫 한미일 외교차관 협의회 이후 기자회견에 참석한 당시 조태용(오른쪽) 외교부 제1차관, 토니 블링컨(가운데) 미 국무부 부장관, 사이키 아키타카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 [연합뉴스]

한·미·일 외교차관 협의회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이었던 2015년 4월 미국 워싱턴에서 처음 열렸다. 특히 블링컨 국무장관이 당시 국무부 부장관으로서 외교차관 협의를 주도하며 한·미·일 3국 간 북핵 공조를 이끌었다. 이후 한·미·일 외교차관 협의는 2016년에만 네 차례나 열릴 정도로 활성화했다.

3국이 머리를 맞대는 기회가 늘어난 만큼 한·미·일 차관 협의가 한·일 간 갈등을 풀기 위한 윤활유 역할도 일부 했던 게 사실이다.
2015년 4월 당시 조태용 외교부 1차관은 첫 한·미·일 외교차관 협의회 직후 기자회견에서 “과거사 문제와 역사 문제와 관련 (일본에 대해) 일관된 입장을 유지하는 한편, 북한을 비롯한 다른 분야에서는 일본과의 협력을 증대시켜 나갈 것”이라며 “외교라는 것은 양측 간에 갈등이 존재하는 가운데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때 명맥 끊긴 협의회, 다시 정례화하나 

2017년 10월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한미일 외교차관 협의회 이후 공동 기자회견에 나선 임성남(가운데) 외교부 1차관과 존 설리번(왼쪽) 미 국무부 부장관, 스기야마 신스케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 한미일 외교차관 협의회는 이 때를 마지막으로 지난 4년간 개최되지 않았다. [뉴스1]

2017년 10월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한미일 외교차관 협의회 이후 공동 기자회견에 나선 임성남(가운데) 외교부 1차관과 존 설리번(왼쪽) 미 국무부 부장관, 스기야마 신스케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 한미일 외교차관 협의회는 이 때를 마지막으로 지난 4년간 개최되지 않았다. [뉴스1]

이렇듯 외교차관 협의회는 한·미·일 3국 간 주된 고위급 대화 채널로 자리 잡았지만, 동맹 간 협력에 관심이 없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하며 사실상 명맥이 끊겼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직후인 2017년 1월과 같은해 10월을 마지막으로 한·미·일 외교차관 협의회는 지난 4년간 개최되지 않았다. 그런 차원에서 이번 한·미·일 외교차관 협의회는 4년 만에 3국의 외교차관이 모이는 자리이자, 외교차관 협의회가 다시 정례화하는 발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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