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BI가 덮자 계속된 성폭행…주치의에 당한 체조선수 265명

중앙일보

입력 2021.07.15 23:05

업데이트 2021.07.15 23:18

미시간주립대 체조 선수들 성폭행 혐의로 재판받는 나사르. AP=연합뉴스

미시간주립대 체조 선수들 성폭행 혐의로 재판받는 나사르. AP=연합뉴스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피해자가 265명에 이르는 미시간주립대 체조팀 성폭행 사건을 초기에 제대로 수사하지 않은 탓에 성폭행이 수개월 동안 지속된 것으로 드러났다.

14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과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법무부의 마이클 호로위츠 감찰관은 119페이지에 달하는 보고서를 통해 FBI가 체조팀 주치의 래리 나사르의 선수 성폭행 의혹에 대해 신속하고 진지하게 대응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호로위츠 감찰관은 "FBI는 2015년 9월 피해자 인터뷰를 한 이후 8개월 이상 조사하지 않았다"며  "그 시간 동안 나사르의 성폭행은 계속됐다"고 말했다.

감찰 결과 FBI는 미시간주립대가 위치한 FBI 지부로 관련 수사 사실을 통보하지도 않았고, 다른 희생자들을 모두 인터뷰하지도 못했다.

FBI가 사건을 인지하고 나사르를 체포하기까지 추가로 70명의 여성이 피해를 본 것으로 조사됐다. 수사로 밝혀진 전체 피해자는 265명에 달한다.

호로위츠 감찰관은 또 FBI에서 사건을 맡았던 제이 애보트가 수사 문제를 덮기 위해 FBI와 언론에 거짓말했다고 밝혔다.

특히 보고서는 애보트가 수사를 맡는 기간 미국 올림픽조직위원회와 구직을 위해 논의를 벌여 FBI의 이해충돌 방지 원칙을 위반했다고 결론내렸다. 애보트는 지난 2018년 1월 FBI에서 은퇴했다.

존 콘린 연방상원의원은 "보고서가 여러 사법 집행 단위에서 사건을 고의로 무시하는 등의 치명적인 실패가 있었음을 보여준다"며 "책임자는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나사르는 미시간주립대 체조팀 주치의로 있으면서 선수들을 성폭행 및 성추행한 혐의로 기소돼 두 건의 재판에서 지난 2018년 각각 징역 40∼125년, 징역 40∼175년형을 선고받았다.

또 2017년에는 아동 성학대물을 소지한 혐의로 징역 60년형을 선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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