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권 주자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15일 이재명 경기지사가 ‘여배우 스캔들’ 의혹을 ‘바지’ 발언으로 받아친 데 대해 “짜증이 났던 것 같다”는 해명을 내놓자 “명색이 대선후보 토론회를 바지 토론회로 만들고 짜증이라니요?”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정 전 국무총리는 이날 트위터에 “질문 의도를 아실만한 분이라 생각했다”며 “모범 답안을 준비하셨겠죠. 기회를 드렸으면 잘 쓰셨어야죠”라고 적었다. 이어 “명색이 대선후보 토론회를 바지 토론회로 만들고 짜증이라니요?”라고 했다.
이 지사가 이날 오전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바지 질문에 왜 그렇게 대응했냐”는 질문을 받고 “제가 잠깐 짜증 났던 것 같다”고 답한 데 대해 응수한 것이다.
이 지사는 해당 방송에서 “모든 사람이 다 알고 있는 일인데, 저는 일생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치욕적인 일을 겪으면서 나름 검증을 했다고 생각했는데 야당이나 아니면 저에 공격적인 분들이 하시면 이해가 되는데 충분히 아실 만한 분이 그러시다 보니까 제가 잠깐 짜증 났던 것 같다”고 말했다.
정 전 국무총리는 지난 5일 열린 민주당 예비경선 2차 TV 토론회에서 이 지사를 향해 “소위 스캔들 해명 요구에 대해 회피를 하거나 거부를 하는 것은 대선후보로서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 지사가 “가족 간 다툼이 녹음돼서 물의를 일으키고 있는 상태인데 그 부분은 저의 불찰이고 당연히 책임지고 사과드리도록 하겠다”고 반응하자 정 전 총리는 “그 문제도 있고 다른 문제”라고 말했다.
이 지사가 “어떤 것 말씀하시나요?”라고 묻자 정 전 총리는 “그러니까 소위 말하는 스캔들에 대해 ‘이제 그 얘기는 그만합시다’ 이렇게 말씀하셨다”며 거듭 해명을 요구했다.
이에 이 지사가 “제가 혹시 바지 한 번 더 내릴까요?”라고 받아치자 정 전 총리는 “그거하고는 다르다”라고 말했다.
이 지사는 “어떻게 하라는 거냐”고 따졌고, 정 전 총리가 "국민이 납득하실 수 있도록 말씀하셔야 한다"고 언급하는 순간 두 후보의 발언 시간이 종료됐다.
앞서 배우 김부선씨는 2018년 이 후보의 신체 특정 부위에 있는 점을 실제로 봤다고 주장했고, 이에 이 지사는 아주대병원에서 신체 검증을 받은 후 의료진으로부터 "언급된 부위에 점의 흔적은 보이지 않는다"는 판정을 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