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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이재명 저격 "바지 토론회로 만들고 짜증이라뇨"

중앙일보

입력

지난 7일 경기도 파주시 연스튜디오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 '프레젠테이션 면접 정책언팩쇼' 당시 이재명 후보(왼쪽)와 정세균 후보. 임현동 기자

지난 7일 경기도 파주시 연스튜디오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 '프레젠테이션 면접 정책언팩쇼' 당시 이재명 후보(왼쪽)와 정세균 후보. 임현동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권 주자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15일 이재명 경기지사가 ‘여배우 스캔들’ 의혹을 ‘바지’ 발언으로 받아친 데 대해 “짜증이 났던 것 같다”는 해명을 내놓자 “명색이 대선후보 토론회를 바지 토론회로 만들고 짜증이라니요?”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정 전 국무총리는 이날 트위터에 “질문 의도를 아실만한 분이라 생각했다”며 “모범 답안을 준비하셨겠죠. 기회를 드렸으면 잘 쓰셨어야죠”라고 적었다. 이어 “명색이 대선후보 토론회를 바지 토론회로 만들고 짜증이라니요?”라고 했다.

이 지사가 이날 오전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바지 질문에 왜 그렇게 대응했냐”는 질문을 받고 “제가 잠깐 짜증 났던 것 같다”고 답한 데 대해 응수한 것이다.

이 지사는 해당 방송에서 “모든 사람이 다 알고 있는 일인데, 저는 일생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치욕적인 일을 겪으면서 나름 검증을 했다고 생각했는데 야당이나 아니면 저에 공격적인 분들이 하시면 이해가 되는데 충분히 아실 만한 분이 그러시다 보니까 제가 잠깐 짜증 났던 것 같다”고 말했다.

정 전 국무총리는 지난 5일 열린 민주당 예비경선 2차 TV 토론회에서 이 지사를 향해 “소위 스캔들 해명 요구에 대해 회피를 하거나 거부를 하는 것은 대선후보로서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 지사가 “가족 간 다툼이 녹음돼서 물의를 일으키고 있는 상태인데 그 부분은 저의 불찰이고 당연히 책임지고 사과드리도록 하겠다”고 반응하자 정 전 총리는 “그 문제도 있고 다른 문제”라고 말했다.

이 지사가 “어떤 것 말씀하시나요?”라고 묻자 정 전 총리는 “그러니까 소위 말하는 스캔들에 대해 ‘이제 그 얘기는 그만합시다’ 이렇게 말씀하셨다”며 거듭 해명을 요구했다.

이에 이 지사가 “제가 혹시 바지 한 번 더 내릴까요?”라고 받아치자 정 전 총리는 “그거하고는 다르다”라고 말했다.

이 지사는 “어떻게 하라는 거냐”고 따졌고, 정 전 총리가 "국민이 납득하실 수 있도록 말씀하셔야 한다"고 언급하는 순간 두 후보의 발언 시간이 종료됐다.

앞서 배우 김부선씨는 2018년 이 후보의 신체 특정 부위에 있는 점을 실제로 봤다고 주장했고, 이에 이 지사는 아주대병원에서 신체 검증을 받은 후 의료진으로부터 "언급된 부위에 점의 흔적은 보이지 않는다"는 판정을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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