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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 친구야, 만원만"···편의점 알바생 속여 돈 뜯어낸 40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A씨가 편의점 아르바이트생들을 속여 금품을 건네 받는 모습. 평택경찰서

A씨가 편의점 아르바이트생들을 속여 금품을 건네 받는 모습. 평택경찰서

편의점 아르바이트생에게 사장이나 매니저와 친분이 있다고 속여 금품을 가로챈 4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 평택경찰서는 사기 혐의로 40대 남성 A씨를 구속, 검찰에 송치했다고 15일 밝혔다.

아르바이트생들에게 300여만원 뜯어낸 40대   

A씨는 지난해 8월부터 올해 4월까지 경기 평택과 양평, 충남 천안 등의 편의점을 돌며 아르바이트생들에게 22차례에 걸쳐 300여만 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주로 저녁이나 새벽, 편의점에 아르바이트생이 혼자 있는 틈을 노려 범행했다. 편의점 사장이나 매니저의 지인을 사칭했다. “차 열쇠를 두고 와서 택시를 타고 가야 하니 돈을 빌려달라”, “지갑을 집에 두고 왔다. 빌려주면 나중에 갚겠다”는 등 사정을 설명하며 돈을 빌렸다고 한다.

아르바이트생들은 ‘사장’이나 ‘매니저의 지인’이라는 말을 믿고 1만원에서 최대 수십만원을 A씨에게 건넸다. 피해자 모두 자신의 개인 돈을 줬다고 한다.

A씨가 편의점 아르바이트생들을 속여 금품을 건네 받는 모습. 평택경찰서

A씨가 편의점 아르바이트생들을 속여 금품을 건네 받는 모습. 평택경찰서

휴대전화 번호 확인시키며 안심시키기도  

A씨는 의심하며 돈을 빌려주지 않으려는 아르바이트생에게는 실제 자신의 휴대전화 번호를 알려주는 대범함도 보였다. 현장에서 자신의 휴대전화로 전화를 걸어 실제 번호임을 확인시켜줬다고 한다.

아르바이트생들은 자신의 실제 번호까지 알려주는 A씨를 믿고 돈을 건넸다. 하지만 돌려받은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전에도 비슷한 범행으로 처벌을 받은 전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정한 거주지 없이 이곳저곳을 오가며 생활했다고 한다.

A씨는 경찰에서 “아르바이트생들에게 받은 돈을 대부분 생활비로 쓰고 일부는 도박을 했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요구한 금액 대부분이 소액이라 아르바이트생들도 크게 의심하지 않은 것 같다”며 “최근 비슷한 범행 피해 사례가 이어지고 있으니 주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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