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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음성 있었다"··· 확진자 급증, '자가검사' 키트 때문?

중앙일보

입력 2021.07.15 18:01

업데이트 2021.07.16 00:35

14일 서울시내 한 편의점에서 고객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자가검사 키트를 살펴보고 있다. *기사내용과 직접적인 관련 없습니다. 뉴스1

14일 서울시내 한 편의점에서 고객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자가검사 키트를 살펴보고 있다. *기사내용과 직접적인 관련 없습니다. 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을 부른 여러 요인 중 하나로 자가검사 키트가 지목되고 있다. 이 키트는 일반인 스스로 검체를 채취, 코로나19 양성·음성을 확인할 수 있는 도구다. 이번 대유행 초입 하루 만에 신규 확진자 발생규모가 700명대에서 1200명대로 치솟았는데, 그간 자가검사 키트로 가짜 음성을 받은 무증상 감염자들이 ‘조용한 전파’를 일으킨 영향도 있을 것이란 주장이다. 하지만 이는 가능성일 뿐 구체적 통계자료는 현재 제시된 게 없다. 오히려 숨어 있는 환자를 적극적으로 찾기 위해 자가검사를 늘려야 한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코로나19 자가검사 키트 사용법 그래픽 이미지. 중앙포토

코로나19 자가검사 키트 사용법 그래픽 이미지. 중앙포토

자가검사 '음성'이었는데 '확진'

15일 의료계에 따르면 최근 서울의 한 대형병원 선별진료소에서 A씨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그는 의료진에 “자가검사 키트로 검사해봤는데 음성이 나왔었다”고 말했다. ‘가짜 음성’이었던 것이다.

자가검사 키트는 지난 4월 말부터 코로나19 진단검사의 보조수단으로 시판됐다. 간편·신속하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판매 전부터 정확도가 논란됐다. 자가검사 키트는 선별진료소 등에서 널리 쓰이는 RT-PCR(유전자증폭법)보다 민감도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민감도는 코로나19 감염자를 양성으로 제대로 판정하는 확률을 말한다. 올 초 김남중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 연구팀의 연구 결과 한 진단검사 키트 제품의 경우 민감도가 PCR 대비 17.5%에 불과했다. 진단키트 제작업체는 민감도 90% 이상으로 주장한다.

지난달 자가 검사를 마친 한 시민이 음성 반응을 보이는 테스트기를 확인하고 있다. *기사내용과 직접적인 관련 없습니다. 연합뉴스

지난달 자가 검사를 마친 한 시민이 음성 반응을 보이는 테스트기를 확인하고 있다. *기사내용과 직접적인 관련 없습니다. 연합뉴스

'조용한 전파' 가능성 

이런 자가검사 키트와 4차 유행이 무관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4차 유행의 원인으로는 3차 유행 이후 누적된 500~600명대 확진자와 방역 이완, 델타(인도)형 변이확산 등이 꼽힌다. 여기에 ‘가짜 음성자’의 전파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김미나 대한임상미생물학회 이사장(서울아산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교수)은 “(자가검사 키트는) 정확도가 낮아 도입할 때부터 우려가 컸다”며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번 4차 대유행에 뭔가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의심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실제 확진자 중 위(가짜)음성 사례도 확인됐다”고 말했다.

방역당국도 자가검사 키트로 인한 ‘조용한 전파’ 가능성을 내비쳤다. 박영준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팀장은 15일 브리핑에서 “(확진자 중 가짜 음성사례) 정보를 수집, 관리하고 있지 않아 어느 정도 규모인지는 알 수 없다”면서도 “실질적으로는 양성인데 (자가 검사상) 음성으로 확인돼 일상생활을 하다 나중에 증상이 악화한 후에야 진단검사를 통해 확진된 사례가 있을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지난 12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광장에 마련된 임시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체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뉴스1

지난 12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광장에 마련된 임시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체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뉴스1

"증거 없어...검사 늘려야" 

반면, 숨어 있는 환자를 찾기 위해 자가검사를 늘려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자가검사 키트가 해외에서도 널리 사용되고 있다면서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자가검사 방식은 이미 미국·영국 등에서 폭넓게 사용하고 있다”며 “자가검사에 의한 ‘조용한 전파’ 때문이라고 지적하려면 데이터가 뒷받침돼야 하는 데 그게 없다. 오히려 지금은 검사를 늘려 ‘숨은 감염자’를 빨리 찾는 게 우선”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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