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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빵 지지고 만진거 미안" 일산 학폭 여중생 'SNS 사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경기 고양시 일산에서 학생들의 집단 괴롭힘이 의심되는 영상이 촬영됐다. 연합뉴스

경기 고양시 일산에서 학생들의 집단 괴롭힘이 의심되는 영상이 촬영됐다. 연합뉴스

지난 13일 경기도 고양시 도심의 한 상가 앞에서 대낮에 학교폭력을 저지른 중학생들 가운데 가해 여중생 A양이 지난 14일 오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사과문을 올렸다.

가해 여중생, SNS에 사과문 올려  

A양은 피해자 B군에게 가해를 두 차례 하게 된 경위를 글로 설명했다. 피해자인 B군이 집 앞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어서 ‘왜 여기서 담배를 피우냐’라고 따졌는데, 친구를 통해 B군이 자신에게  성적인 농담을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으며, 이를 따지는 과정에서 B군의 뺨을 2~3대 때리고 왼쪽 손목에 담배빵을 지진 일이 있었다는 것이다. 그 사건이 신고가 들어가 경찰서에 가서 진술서를 작성했고, 그 뒤 엄마와 다퉈 다시 친구를 만나러 갔다고 했다. 이는 영상으로 공개된 장면의 이전 상황이다.

A양은 “B군이 근처에 있어서 다시 얘기하기 위해 만나러 갔다. 그때 갑자기 친구인 C군이 ‘기절 놀이’를 시작했다. 피해자의 성기가 크다는 소리를 듣고 장난삼아 손을 한 번 대 보고 뗐다. 그 뒤 갑자기 피해자의 얼굴이 빨개지고 가만히 두면 안 될 것 같아서 멈추라고 했다”고 적었다.

가해 여중생이 피해 남학생에게 보낸 사과 문자 메시지. SNS 캡처

가해 여중생이 피해 남학생에게 보낸 사과 문자 메시지. SNS 캡처

“기사 떴다는 사실 알고 잘못 깨달았다”    

A양은 “다행히 B군이 일어났다. 이후 신고를 받고 경찰들이 왔다. 목을 조른 C군은 지구대로 가서 조사를 받았다. 그리고 그날 저녁에 기사가 떴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때 잘못됐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했다. A양은 피해자에게는 “담배빵을 지지고 너 만진 거 미안해. 다시 생각할수록 후회스럽고 창피하다. 이런 일 없도록 하겠다”는 사과 메시지를 올렸다.

중3 남학생이 중1 남학생 목 조르고, 중3 여학생이 성추행

경찰에 따르면 글을 올린 A양은 지난 13일 국내 SNS의 한 오픈 채팅방을 통해 중학생 5명(남학생 3명과 여학생 2명)이 남학생 1명을 대상으로 집단으로 괴롭히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에 등장하는 여학생이다.

영상 속에서 남학생 1명은 피해자를 뒤에서 붙잡아 목을 조르는 등 폭력을 행사하는 것으로 보였다. 옆에서 담배를 피우던 여학생 1명(A양)은 목이 졸린 상태의 피해자에게 다가가 성기를 만지는 듯한 행동을 했다. 다른 학생들은 이를 말리지 않고 뒷짐을 지고 있거나 약간 떨어져 서 있기만 했다. 영상은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한 지하철역 인근 번화가의 상가 건물 앞에서 촬영됐다.

경찰 마크. 경찰청

경찰 마크. 경찰청

경찰 “학교 폭력 가능성 수사 중”

경찰에 따르면 가해 학생들은 고양시 한 중학교 3학년생이고, 피해 학생은 다른 중학교 1학년생인 것으로 파악됐다고 한다. 이들은 동네 선후배 사이다. 경찰은 현재 피해자 조사를 마친 상태이며, 가해자와 참고인 등에 대한 조사를 벌여 정확한 사건 경위를 파악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괴롭힌 정도로 볼 때 장난으로 보기에 지나친 점이 있어 보인다”며 “학교 폭력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적극적으로 수사 중”이라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피해 학생과 학부모는 자신들의 입장이 언론에 알려지길 원치 않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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