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전” VS “더 뒤로”… '얼마나 미룰까' 두고 경선연기 갑론을박 재점화

중앙일보

입력 2021.07.15 17:25

업데이트 2021.07.15 17:29

대선 예비경선을 통과한 김두관, 박용진, 이낙연, 정세균, 이재명, 추미애 후보가 지난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예비후보자 선출을 위한 예비경선 결과발표를 마친 후 가슴에 이름표를 달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스1

대선 예비경선을 통과한 김두관, 박용진, 이낙연, 정세균, 이재명, 추미애 후보가 지난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예비후보자 선출을 위한 예비경선 결과발표를 마친 후 가슴에 이름표를 달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스1

더불어민주당이 악화한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대선 경선 일정을 연기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그러나 이번엔 구체적으로 얼마나 미룰지를 두고 후보들 간 의견이 갈리면서 ‘경선 연기’를 둘러싼 갈등이 재점화되고 있다.

민주당 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15일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경선 연기 여부에 대해 “최대한 다음 주 초까지 결정하려고 한다”며 “얼마나 연기할지는 지도부와도 상의해야해 아직 구체화된 바가 없다”고 말했다.

전날(14일) 이상민 선관위원장은 경선 후보 대리인들과 회동한 뒤 기자들과 만나 “6명 후보 중 5명으로부터는 코로나19 위기가 엄중하기 때문에 당초 예정된 8월 7일부터의 지역순회 일정을 순연해야 한다는 요청을 받았다”고 밝혔다. 여기에 그간 경선 연기를 반대해온 이재명 경기지사 측도 ‘당의 결정에 따르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연기론에 탄력이 붙었다.

지난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선거관리위원회의에서 이상민 선관위원장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지난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선거관리위원회의에서 이상민 선관위원장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그러나 하루 뒤 9월 5일로 예정된 후보 선출일을 얼마나 미룰지를 두고 이견이 드러났다. 이 지사 측은 늦어도 국정감사 이전엔 후보를 선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 지사 캠프 총괄본부장인 조정식 의원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10월 국감에서 야당의 대대적인 공세 예상된다”며 “방역 상황을 감안해 경선을 연기하더라도 대략 국감 전까지는 후보 선출을 마무리하고 당과 후보가 원팀이 되어 전체 일정을 준비하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 국감이 대개 10월 초에 시작되고 중간에 추석 연휴가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연기를 받아들일 수 있는 건 2~3주 정도가 한계라는 의미다.

지난달 이 지사와 함께 ‘연기 반대파’였던 추미애 전 법무장관도 2주 정도 조정하잔 입장이다. 추 전 장관 측 관계자는 “코로나 거리두기 4단계가 (당규에 나오는) ‘중대 사유’에 해당돼 경선을 미룬다면, 4단계가 발동된 2주만큼 연기하면 된다”며 “(2주 연기해) 추석 전에 마무리되는 게 추석 밥상에 후보 이야기를 올린다는 측면에서도 좋다”고 말했다.

“국감 전? 방역과 무관한 정치적 요구”…‘11월 연기론’ 등장

경선 연기파들은 방역 상황을 봐가며 일정을 정해야지 특정 시기를 마지노선으로 삼는 건 부적절하다는 입장이다. 이낙연 전 대표 캠프 관계자는 “현재와 같은 확산세가 지속된다면 ‘국감 전’이란 시기는 의미가 없는 것 아니냐”며 “방역상황이 진정됐을 때 경선을 치러야 한다는 게 기본 입장”이라고 말했다. 박용진 의원 측도 “구체적 시기를 염두에 두고 있지 않다.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당이 결정한 대로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집단면역 달성 가능 시기로 기대하는 ‘11월’을 후보 선출 시기로 거론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 캠프 관계자는 “백신 접종률 70% 달성 등 방역 상황이 안정돼야 한다. 그러려면 11월은 돼야 할 수도 있다”며 “방역을 고려하지 않고 날짜를 못 박는 건 국민 삶과 동떨어진 주장”이라고 비판했다. 김두관 의원 측 관계자도 “국감과 연동하는 것은 방역과 무관한 정치적 요구”라며 “11월에 해도 전혀 늦지 않는다”고 말했다.

방역 우려에 TV토론 취소…이낙연 측 “공정성 의심돼”

15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국회운동장에 설치된 임시선별검사소에서 국회 상주 인원들이 코로나19 전수검사를 받고 있다. 임현동 기자

15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국회운동장에 설치된 임시선별검사소에서 국회 상주 인원들이 코로나19 전수검사를 받고 있다. 임현동 기자

한편, 이날 민주당 선관위는 14일 회의에서 확정했던 2차례(19일·22일) TV토론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한준호 원내대변인은 기자들에게 “민주당은 국회 코로나19 상황이 위기 단계임을 인지해 국회의원 및 국회 직원 전수 검사를 실시하게 됐다”며 “검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대외활동에 불가피한 변경이 있을 수밖에 없기에 TV토론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자 지난 TV토론에서 강점을 보였던 후보 진영이 발끈했다. 이낙연 캠프 선대위원장인 설훈 의원은 “TV토론 취소를 일방 통보한 선관위원장,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하라”는 성명을 냈다. 설 의원은 “지난 선관위 회의에서 특정 후보 캠프가 코로나 방역을 이유로 들며 TV토론 일정 연기를 주장한 바 있다”며 “국민과 소통할 수 있는 유일한 이벤트를 특정 후보의 주장을 반영해 취소한다면 당의 경선관리 능력과 공정성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박용진 의원도 페이스북에 “코로나 비상시국에서 발은 묶더라도 말은 풀어줘야 하는데 TV토론이 취소되어 매우 유감스럽다”는 글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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