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만난 尹, 중도하차 묻자 "그때와 지금 매우 다르다더라"

중앙일보

입력 2021.07.15 17:11

업데이트 2021.07.15 20:42

야권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5일 반기문 전 UN사무총장을 예방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 ‘반기문 재단’ 사무실에서 면담한 뒤 기자들에게 “한·미 간 확고한 안보동맹을 기축으로 해 한반도의 안정과 평화를 유지해야 한다는 말씀을 들었다”고 말했다. 또 “일관성 있는 원칙과 예측 가능성을 갖고 남북관계를 추진해야 시간이 걸리더라도 효과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말씀도 들었다”고 전했다.

‘반기문 전 총장의 대선 레이스 중도 하차와 관련한 대화를 했나’라는 질문에는 “갑작스러운 탄핵 결정이 있었던 당시 사정이 지금과는 매우 다르다는 말씀 외에 없었다”고 답했다. 반 전 총장은 2017년 대선 때 보수 진영의 유력 대선주자로 기대를 모았으나, 대선 행보 3주 만에 불출마를 선언했다. 두 사람에겐 '충청 대망론'이란 연결고리도 있는데 반 전 총장은 충북 음성, 윤 전 총장 부친(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은 충남 논산 출신이다. 이에 윤 전 총장도 “내겐 충남 피가 흐른다”고 말한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5일 서울 종로구 경희궁길 반기문재단에서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을 예방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5일 서울 종로구 경희궁길 반기문재단에서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을 예방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제2의 반기문’이란 비판이 있는데.
“비판은 자유니까. 얼마든지 존중하겠다.”
-대선 주자 지지율이 흔들리는데.
“지지율이란 게 하락할 수도 있는 것 아닌가.”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전격적인 국민의힘 입당 소식에는 “각자 상황에 대한 판단과 선택을 존중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행보에 대해선 “정치적인 손해, 유불리가 있더라도 한번 정한 방향을 향해 일관되게 걸어가겠다”고 거듭 ‘마이 웨이’를 강조했다.

이어 반 전 총장도 기자들과 따로 만나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사태를 거론하면서 “그때는 정치적 입지가 상당히 어려웠다. 페이크(가짜) 뉴스라든지 인신공격이 있었는데 정치 경험이 없었던 사람으로서 실망스러워 포기했다”며“지금 윤 전 총장의 입장과는 완전히 달랐다”고 말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5일 서울 종로구 경희궁길 반기문재단에서 반 전 UN 사무총장을 예방한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5일 서울 종로구 경희궁길 반기문재단에서 반 전 UN 사무총장을 예방한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윤 전 총장은 지지층 외연확장을 위해 중도·탈진보층을 아우르는 행보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단순한 보수세력의 결집이 아니라 최대한 넓은 유권자 스펙트럼에게서 지지를 받겠다는 소위 ‘빅 플레이트’(큰 접시론) 구상을 현실화하기 위한 전략이다. 이와 관련, 윤 전 총장은 제헌절인 오는 17일 광주를 찾아 국립 5·18민주묘지를 참배한다. 윤 전 총장 대변인실에 따르면 제헌절 당일 민주묘지 참배 뒤, 5·18 유가족 차담회와 옛 도청 청사 본관 앞 참배도 진행할 예정이다.

대선 출마선언 이후 처음으로 광주를 방문하게 되면서, 그가 어떤 메시지를 낼지도 주목된다. 윤 전 총장 측은 “헌법 가치를 부르짖으며 문재인 정부에 반기를 들었던 윤 전 총장이 독재 항거의 상징이자 진보세가 강한 광주를 방문한다는 것 자체가 큰 메시지”라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은 지난 5월 입장문을 통해 “5·18은 현재도 진행 중인 살아있는 역사다. 어떠한 형태의 독재나 전제든, 이에 대해 강력한 거부와 저항을 명령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11일에는 김대중도서관을 방문해 김 전 대통령을 향한 존경심을 표현하기도 했다.

코로나 19재확산으로 제동이 걸린 민심경청 행보의 대안으로 SNS·유튜브를 통한 ‘라이브 방송’도 검토 중이다. 윤 전 총장 측은 “사회자 한 명을 두고 직접 댓글 창을 통해 청년층과 소통하는 방송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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