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먼저 반응” 제주서 초등생 구한 해병대 출신 청년

중앙일보

입력 2021.07.15 15:59

지난달 30일 산지천에 빠진 어린이 구하는 소윤성씨. 사진 제주소방서 제공 영상 캡처.

지난달 30일 산지천에 빠진 어린이 구하는 소윤성씨. 사진 제주소방서 제공 영상 캡처.

제주서 해병대 출신 청년이 물에 빠찐 초등학생을 구한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달 30일 제주시에 거주하는 소윤성(30)씨는 제주 건입동 산지천 근처에서 자신이 일하는 업체의 화보 촬영을 돕다 물에 빠진 초등학생 A(8)군을 발견했다.

처음 소씨는 A군이 물에서 놀고 있는 줄 알았다고 했다. 하지만 이상한 낌새를 느껴 가까이 가니 얼굴이 하얗게 질린 채 물길을 이기지 못하고 바다 쪽으로 떠밀려 가고 있었다.

소씨를 본 A군은 “살려주세요”라고 소리쳤고, 소씨는 그 말을 듣자마자 망설임 없이 물에 뛰어들었다. 그는 아이에게 다가가 “괜찮다. 움직이지 말고 삼촌한테 몸을 맡기라”라며 A군 뒤로 가 안은 채 구조했다.

A군은 친구와 공놀이를 하던 중 공이 물에 빠지자 꺼내기 위해 바위를 밟았다 미끄러졌다. A군이 빠진 곳은 성인의 발이 닿지 않을 정도로 수심이 깊었지만 소씨는 10여 초 만에 A군을 물 밖으로 끌어 올렸다. 다행히 A군은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119구급대의 도움을 받아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큰 부상 없이 집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소씨는 해병대 수색대대 소속으로 인명구조 교육을 받았다고 한다. 그는 언론과 인터뷰에서 “아무런 생각할 겨를도 없이 몸이 먼저 반응했다”고 밝혔다.

소윤성씨가 15일 제주소방서에서 소방활동 유공 표창을 받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제주소방서 제공

소윤성씨가 15일 제주소방서에서 소방활동 유공 표창을 받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제주소방서 제공

제주소방서는 15일 소씨에게 소중한 생명을 구한 공로를 인정해 소방활동 유공 표창을 수여했다. 고재우 제주소방서장은 “위험한 상황에서도 아이를 구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망설임 없이 물에 뛰었다”며 “용기 있는 행동과 희생정신은 도민들에게 큰 귀감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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