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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 해제한 영국, 국민 평가는? "끔찍한 실험 반대" 66%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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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영국 정부는 오는 19일 방역 규제를 종료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영국 정부는 오는 19일 방역 규제를 종료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영국 정부가 오는 19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방역 규제를 해제한다고 결정한 가운데, 영국 국민의 3분의 2가 ‘방역 규제 유지’에 찬성한다는 설문조사가 나왔다.

영국, 성인 87% 백신 1회 이상 접종 #15일 확진자 4만명…10만명 될 수도 #런던 시장 "마스크 착용 의무 유지"

1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칸타퍼블릭(Kantar Public)의 설문조사 결과를 인용해 “응답자의 66%는 ‘방역 규제의 일부 또는 전체가 유지돼야 한다’고 답했고, 60%는 상점과 대중교통 이용 시 ‘마스크 착용 의무화’가 지속되길 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영국의 방역 규제 해제에 동의하며 ‘코로나19와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답한 설문 참여자는 29%였다. 이는 칸타퍼블릭이 이달 7일부터 12일까지 6일간 1057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조사한 결과다.

66%는 '규제 유지', 60%는 '마스크 착용 의무화' 원해

영국은 성인 인구의 66% 이상이 코로나19 백신 2회 접종을 완료했고, 87%는 1회 이상 접종을 마친 상태다. 정부는 이 같은 높은 백신 접종률에 기반해 19일부터 코로나19 봉쇄를 완전히 해제하고, 실내 마스크 착용만 ‘권고’하기로 했다.

영국 보건 당국은 백신 접종으로 코로나19 사망·입원자가 줄었기 때문에 확진자는 늘어도 괜찮다는 입장이다. 영국 정부 통계에 따르면 14일 하루 영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4만2302명이다. 당국은 이번 여름 동안 신규 확진자가 하루 10만명대로 늘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영국의 한 백신센터에서 한 여성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연합뉴스]

영국의 한 백신센터에서 한 여성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연합뉴스]

의료·보건학자 "방역 규제해제는 끔찍한 실험" 

이처럼 영국 정부가 확진자 폭증을 전망하면서도 방역 규제를 해제하는 것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 오클랜드 대학의 미생물학자 수시 와일은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와의 인터뷰에서 “정말 끔찍한 실험”이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오타고대 진화바이러스 학자인 젬마 지오거간은 “영국 성인 인구의 절반 이상이 예방 접종을 했다는 것은 새로운 백신 내성 변이체가 나타날 수 있는 환경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 지침과 달리 스코틀랜드 정부는 방역 규제가 해제된 후에도 마스크 착용 의무를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런던 역시 19일 이후에도 대중교통 이용 시 마스크 착용을 계속 의무화한다. 사디크 칸 런던 시장은 “나는 런던 시민과 런던을 위험에 빠뜨리고 싶지 않다”며 “런던에서 지하철과 시내버스 등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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