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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전셋값 주간 상승률 반년새 최고치...목동까지 번진 전세난

중앙일보

입력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계속 오르고 있다. 13일 오후 북서울꿈의숲에서 바라본 노원구 아파트 단지의 모습. 뉴스1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계속 오르고 있다. 13일 오후 북서울꿈의숲에서 바라본 노원구 아파트 단지의 모습. 뉴스1

서울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이 주간 단위 기준으로 지난 1월 18일 조사 이후 반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7월 둘째 주(12일 기준) 서울의 아파트 전셋값이 0.13%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주 0.11%에서 0.02%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3주 연속 0.10%대 상승률이다. 전국의 아파트 전셋값은 0.19%에서 0.16%로 상승 폭이 축소됐지만, 서울은 전셋값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107주 동안 한주도 쉬지 않고 오르고 있다.

올해 서울 전셋값 상승세의 기폭제가 된 서초구는 이번 주에도 0.30% 올라 서울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포동 재건축 단지의 이주수요 영향으로 지난 4월 26일 조사(0.00%) 이후 전셋값이 큰 폭으로 상승 중이다. 이에 서울시는 최근 반포 재건축 단지의 이주를 미루기 위해 조합측과 협의하고 있다. 반포주공 1단지 3주구의 이주는 오는 9월 시작된다.

하지만 서초구발 전세난은 서울 전역에 영향을 주고 있다. 특히 이번 주에는 양천구의 전셋값이 크게 뛰었다. 양천구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은 지난주 0.07%에서 이번 주 0.25%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월 셋째 주(0.30%) 이후 1년 6개월 만에 최고치다. 서초구 인근 동작구 역시 0.14%에서 0.22%로, 지난해 1월 셋째 주(0.27%)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부동산원은 "양천구의 경우 방학 이사철을 맞아 전세 수요가 목동신시가지 단지로 몰리며 전셋값이 올랐고, 동작구는 재건축 이주 수요가 있는 노량진·흑석동 위주로 상승 폭이 컸다"고 설명했다. 송파구(0.19%)를 비롯해 강동구(0.15%), 강남구(0.14%), 노원구(0.14%), 용산구(0.14%), 강북구(0.13%) 등도 높은 전셋값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셋값이 강세를 보이면서 매맷값도 영향을 받고 있다. 서울 아파트값은 9주 연속 0.10%대 상승률을 기록하면서 이번 주 0.15%의 상승률을 보였다. 지난주 서울 아파트값은 2019년 12월 셋째 주(0.20%) 이후 1년 6개월여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는데, 이 같은 높은 상승률이 2주 연속 이어진 것이다.

정부 관계자가 잇달아 '집값 고점'을 경고하고 있고 16일부터 3기 신도시 사전청약 일정이 시작되지만, 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재건축을 앞둔 노후 단지가 많은 지역의 상승세가 지속하고 있다. 재건축을 앞둔 30년 이상 아파트 가구 수가 서울에서 가장 많은 노원구의 경우 이번 주 0.27% 올라 14주 연속 서울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중랑구(0.19%)·도봉구(0.18%)·금천구(0.18%)·은평구(0.15%) 등 외곽 지역도 높은 상승률을 이어가며 전주 대비 상승 폭을 키웠다.

서초구(0.19%), 강남구(0.16%), 송파구(0.16%) 등 강남권도 재건축·주요 단지를 중심으로 가격 강세가 이어졌다. 부동산원은 "서울은 금리 인상 우려와 코로나19 변이 확산 등으로 대체로 관망세를 보이며 매수 문의가 많지 않았지만, 재건축이나 개발 호재가 있는 지역에 기대감이 이어지며 아파트값이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수도권은 지난주 0.35%에서 이번 주 0.32%로 오름폭이 소폭 줄었다. 경기가 0.43%에서 0.40%로, 인천은 0.46%에서 0.44%로 전주 대비 각각 상승 폭을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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