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저격수’의 이준석 맹폭…경제엔 피아 없는 윤희숙

중앙일보

입력 2021.07.15 14:59

대선 출마를 선언한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이 재난지원금 전국민 지급 합의를 놓고 연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이고 있다.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선 출마 선언문을 낭독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 2021.07.02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선 출마 선언문을 낭독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 2021.07.02

윤 의원은 15일 페이스북에 “홍남기 경제부총리에게 비판적 지지를 보낸다”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윤 의원은 “기재부는 재난지원금을 국민 70%에게 똑같이 뿌리겠다는 계획을 세웠는데 여당에 밀리는 척 100%로 갈 것이라는 예상이 우세하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동안 소득이 오히려 늘어난 계층에게까지 재난지원금을 똑같이 드릴 수 없다’는 부총리 입장을 지지한다”고 썼다. 특히 “‘빚내서 돈뿌려 선거치른다’는 여당의 후안무치가 자랑스레 활개치도록 내버려둬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이날 윤 의원의 글은 12일 이준석 대표와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재난지원금 전국민 지급 합의’에 대한 비판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앞서 이 대표와 송 대표가 12일 만찬 회동 직후 이 같은 내용을 발표하자, 윤 의원은 한 시간여 만에 이 대표를 겨냥해 “당의 철학까지 맘대로 뒤집는 제왕이 될 건가”라는 비판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당내토론도 전혀 없이, 그간 원칙을 뒤집는 양당 합의를 불쑥 하는 당 대표를 보게 될 줄은 몰랐다”며 “제왕적 당대표를 뽑은 게 아니다”라는 맹폭이었다.

이 대표가 “확정적 합의는 아니고 가이드라인”이라고 진화에 나섰지만, 윤 의원의 비판 수위는 연일 높아졌다. 13일 오전 윤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대선의 가장 중요한 전선을 함몰시켰다. 우리 내부 철학의 붕괴”라며 “전국민 돈뿌리기 게임에 동조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12일 자신의 페이스북 글에 이 대표를 ‘사기꾼’에 빗댄 ‘이준사기’라는 댓글이 달리자 ‘좋아요’를 누르기도 했다. 14일에는 라디오 인터뷰에서 “역사 앞에 책임 있는 정치를 해야 한다는 우리 당의 철학을 누구 한 사람이 덜컥 바꿔선 안 된다”라고 지적했다.

앞서 이 대표는 “송 대표와 저의 합의는 정치적 입지를 고려한 쌍무적 합의”, “여야가 샅바 싸움을 하는 과정에서 우리 당이 선택할 수 있는 나쁘지 않은 스탠스” 등 '협상의 기술'을 강조했다. 그러나 윤 의원은 “본질을 호도하고 기술로 대응한다. 철학의 문제인데 기술의 문제를 얘기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윤 의원은 여권 유력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의 기본소득 공약을 연일 공격해 ‘이재명 저격수’란 호칭을 얻었다. 다만 윤 의원은 “누구를 찍어서 저격할 만큼 한가하지 않다. 그분 하는 말씀 중 말이 안 되는 부분을 비판하는 것”(14일 라디오)이라고 설명한다. ‘경제통’ 이미지를 갖고 있는 만큼, 경제정책의 문제점을 발견하면 피아 구분 없이 매서운 공격을 펼친다는 설명이다.

대선에 출마한 만큼 주요 정치인을 공격하며 상대적으로 낮은 인지도를 극복하는 전략이란 평가도 나온다. 다만 익명을 요청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정치는 정무와 정책의 겸비인데, 정책만 강조한다고 뜰지는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다른 당내 대선주자인 하태경 의원은 13일 윤 의원을 향해 “여야 당대표간 실제 합의된 내용까지 왜곡하며 침소봉대해서 내부 공격을 가하는 것은 자해정치”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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