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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백신, 변이에도 80% 이상 효과...입원 예방 86~96%

중앙일보

입력

지난 14일 오전 서울 은평구 예방접종센터에서 시민들이 백신 접종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4일 오전 서울 은평구 예방접종센터에서 시민들이 백신 접종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에서 접종되고 있는 코로나 19 백신이 기존 바이러스에 비해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효과는 다소 감소하지만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백신 1회 접종보다 접종을 완료한 경우, 감염 예방 효과는 더 높았다. 또 백신을 접종한 경우, 변이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입원ㆍ사망 예방 효과가 있으며, 변이형 종류별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과 대한의학회는 이러한 내용을 담은 코로나19 백신 효과 신속검토 연구 결과를 14일 공개했다.

연구원 측은 “코로나19는 현재 치료제가 개발되어 있지 않은 신종바이러스로 백신이 개발됐으나, 백신의 안전성과 감염 예방 효과에 대한 궁금증과 바이러스변이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며 신속 검토 연구에 착수한 배경을 설명했다.

보의연은 지난 8일까지 국내외 의학논문데이터베이스와 출판전 문헌 데이터베이스에서 확인된 문헌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교차접종의 효과 및 안전성과 기존 백신의 변이형 바이러스 예방 효과에 관한 신속 문헌고찰을 했다.

교차접종시 면역반응 더 높아져

1차 접종과 2차 접종의 백신 종류가 다른 교차접종자의 경우 동일백신 접종 완료군에 비해 중화항체 반응이 증가하거나 유사했다. 이상반응의 경우 발열 등 전신반응은 늘지만 수용 가능한 수준으로 확인됐다고 연구원은 전했다.

교차접종 이후 면역원성 연구결과,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중화항체 반응을 확인했다. 면역원성은 항체ㆍ세포 매개 면역성ㆍ면역학적 기억을 유도하는 백신의 능력을 말한다. 대체로 교차접종 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2회 접종 대비 면역반응이 증가하였고, mRNA 백신(화이자ㆍ모더나) 2회 접종보다 높거나 비슷하였다. 교차접종은 동일백신 접종 대비 전신반응이 더 늘었으나 내약성(약물 투여후 불편감을 견뎌낼 수 있는 정도)이 좋은 편이며 수용가능한 정도로 평가됐다. 현재까지 단기간 안전성에 관한 연구만 존재하며, 발생률이 낮은 이상반응의 경우 현재 규모의 연구에서는 평가하기 어려움이 있었다고 연구원은 전했다. 교차접종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2회 접종 대비 변이형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반응이 증가했다. 화이자 백신 2회 접종 대비 효과는 변이 유형에 따라 증가 혹은 감소 양상에 차이가 있었다. 소규모 인원의 제한적 연구결과만 존재한다는 한계가 있어 연구원은 진행 중인 다른 연구를 분석해 추후 결과를 보강하기로 했다.

백신 접종 완료 시 변이에도 감염 예방 효과

연구원과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 모더나 백신에 대한 변이 바이러스 예방 효과를 확인한 결과, 백신접종을 완료한 경우 모든 변이(알파, 델타, 베타, 감마) 바이러스에 대해 유증상 감염예방, 입원 및 사망 예방 효과를 발휘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변이 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백신의 예방 효과는 기존 바이러스 감염 예방 효과 대비 약간 감소하지만, 2회 접종완료 시 80% 이상 감염 예방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델타변이보다 알파변이에 대한 감염예방효과가 더 크고, 특히 유증상 감염 예방의 경우는 변이라 하더라도 비변이와 대비해 비슷한 수준의 예방효과를 보였다.

1회 접종 완료 시 변이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입원 및 사망을 78 ~ 96%로 감소시킬 수 있었다. 2회 접종까지 완료 시 입원과 사망 위험을 86~96%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백신을 접종한 경우, 입원 및 사망 예방에 미치는 영향은 변이 종류 간 큰 차이가 보이지 않았다. 다만 현재까지 나온 자료에서 입원의 경우 중증도를 구분할 수 없는 한계가 있었다.

보의연 연구책임자 최미영 임상근거연구팀장은 “이번 연구는 교차접종과 변이형 바이러스에 관한 첫 번째 체계적 문헌고찰로, 연구 문헌 대부분이 진행 중이거나 미발표 논문이라 양과 질에 한계점이 있다”면서 “추후 대규모 코호트 연구들이 계속 보고될 예정이므로 신속하게 최신의 문헌들을 반영한 연구 결과를 지속적으로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의학회 염호기 정책이사(대한의사협회 코로나19 대책 전문위원회 위원장)는 “새로운 감염병이라 하더라도 임상자료들을 연구하면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어 대응이 가능하다”면서 “최근 국민의 불안이 극에 달한 상황에서 이번 연구와 같이 정부-의료계가 협업한 공신력있는 연구결과는 불안감을 감소시키고 팬데믹 상황을 이겨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스더 기자 etoil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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