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비싸다는데…IPO 대어 '카카오 뱅크' 들어갈까 말까

중앙일보

입력 2021.07.15 11:44

업데이트 2021.07.15 12:18

이달 말 기업공개(IPO)를 앞둔 카카오뱅크가 고평가라는 의견이 나왔다. 유안타증권은 15일 ‘플랫폼이기 전에 은행이다’라는 보고서를 통해 카카오뱅크의 공모가가 과도하다고 지적했다. 사진은 서울 용산구 카카오뱅크 서울오피스에서 실행한 카카오뱅크 애플리케이션. 연합뉴스

이달 말 기업공개(IPO)를 앞둔 카카오뱅크가 고평가라는 의견이 나왔다. 유안타증권은 15일 ‘플랫폼이기 전에 은행이다’라는 보고서를 통해 카카오뱅크의 공모가가 과도하다고 지적했다. 사진은 서울 용산구 카카오뱅크 서울오피스에서 실행한 카카오뱅크 애플리케이션. 연합뉴스

하반기 기업공개(IPO)의 대어로 꼽히는 카카오뱅크의 공모를 앞두고 고평가 논란이 빚어지고 있다. 공모가가 비싸다는 것이다. 카카오뱅크의 희망 공모가 밴드는 3만3000~3만9000원이다.

유안타증권은 15일 ‘플랫폼이기 전에 은행이다’라는 보고서에서 카카오뱅크의 공모가가 과도하다고 지적했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뱅크는 은행이고 다른 국내 은행과 마찬가지로 은행법이 요구하는 규제를 충족하며 영업해야 한다”며 “이는 곧 기존 국내 은행과 차별화한 비은행 서비스로의 확장이 어렵다는 의미다”고 설명했다.

정 연구원은 이어 “카카오뱅크의 장기적인 가치는 결국 자기자본이익률(ROE)에 따라 결정될 텐데 은행업의 특성상 ROE 10%대를 벗어나지 못할 전망”이라며 “카카오뱅크의 공모가 범위는 ROE 대비 과도한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희망 공모가 밴드로 보면 카카오 뱅크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국내 4대 금융지주에 비해 7~12배나 높다. 공모가 산정을 위해 카카오뱅크가 미국 여신중개사와 브라질 결제 서비스사, 스웨덴 증권사, 러시아 은행 등과 비교한 것도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정 연구원은 “PBR이 높은 회사를 선정하려 사업 유사성이 떨어지는 해외 기업을 물색한 것 아니냐는 의문이 생긴다”며 “은행인 카카오뱅크가 국내 대형 은행보다 7~12배 높은 PBR을 제시하는 공모 범위는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적정 비교회사로는 KB금융과 신한지주, 하나금융 지주, 우리금융 지주 등 우리나라 4대 금융 지주를 제안했다.

유안타증권은 15일 보고서를 통해 카카오뱅크의 적정 비교회사로는 KB금융, 신한지주, 하나금융 지주, 우리금융 지주 등 우리나라 4대 금융 지주를 제안했다. 중앙포토

유안타증권은 15일 보고서를 통해 카카오뱅크의 적정 비교회사로는 KB금융, 신한지주, 하나금융 지주, 우리금융 지주 등 우리나라 4대 금융 지주를 제안했다. 중앙포토

리스크 요인도 지적했다. 정 연구원은 “카카오뱅크의 장외 시가총액이 KB금융보다 높게 형성됐던 이유는 빠른 성장으로 여신 점유율 1위로 올라설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자본이 15조원까지 늘어야 하는 데 자본확충 없이 이를 달성하려면 ROE가 2023년에 10%에 도달하고 그 ROE를 10년간 유지하며 배당을 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저신용자 대출을 확대하면 ROE가 하락하며 ROE 10% 달성까지 걸리는 기간이 연장될 가능성이 높다. 기대했던 여신 점유율이 과도했다는 실망감이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카카오뱅크

카카오뱅크

카카오뱅크 투자 유의서를 낸 곳은 또 있다. DB금융투자도 15일 보고서에서 “IPO를 통해 2조1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하면 대출을 더 늘릴 수 있지만 중 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높이면 2021~22년 성장률이 하락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공모가에 반영된 높은 기대 성장률도 부담이다. 카카오뱅크 공모가 밴드는 2030년까지 매년 30%의 순수익 증가율을 가정했고 이를 위해서는 대출이 연평균 20% 수준으로 늘어야 한다. DB금융투자는“이로 인해 ROE가 당분간 10%를 넘기 어려운 만큼 PBR로 가치를 평가하기에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카카오뱅크가 주요 타깃 시장으로 제시한 주택담보대출 및 자영업자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일정 부분 오프라인 채널을 이용할 수밖에 없다는 점과 현재 상장을 추진하고 있는 카카오페이와의 관계 설정 문제 등도 카카오 뱅크가 해결해야 할 숙제로 꼽았다.

한편 카카오뱅크 청약은 오는 26~27일 진행될 예정이다. 카카오뱅크는 앞서 지난달 28일 코스피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금감원에 제출했다. 총 공모주식 수는 6545만 주, 공모 금액은 2조1600억원이다. 공모가 예상 밴드 기준 시가총액은 15조7000억~18조5000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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