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표 뒷면에 마약 묻혀…'택배 마약' 증가에 적발 153% 껑충

중앙일보

입력 2021.07.15 11:28

업데이트 2021.07.15 11:30

관세청은 지난 2월 우표 뒷면에 인쇄해 밀반입하려던 신종마약 LSD를 적발했다. 관세청

관세청은 지난 2월 우표 뒷면에 인쇄해 밀반입하려던 신종마약 LSD를 적발했다. 관세청

네덜란드에서 발송해 인천공항에 도착한 국제우편. 관세청 인천본부세관이 현장에서 뜯어보니 평범한 우표 70점이 나왔다. 하지만 알고 보니 이 우표는 대표적인 합성 마약인 LSD였다. 무색무취한 백색 분말 형태의 환각제인 LSD는 우표 같은 종이에 인쇄해 혀로 핥는 방법으로 투약한다.

15일 관세청은 올해 상반기 세관에서 적발한 마약류는 총 662건, 중량으로 214㎏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적발 건수는 59%, 중량은 두 배가 넘는 153% 급증했다.

세관 당국 마약 적발이 많아진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마약 거래가 늘었기 때문이다. 실제 국제우편과 특송화물을 통해 들여오는 마약 적발은 지난해 상반기 158건에서 605건으로 급증했다. 그 가운데 10g 이하 소량의 마약 적발은 올 상반기에 259건으로 1년 전(67건) 약 3배 수준으로 나타났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지하 웹(다크 웹)을 통한 해외 마약 직구가 늘면서 이런 수법의 밀매가 성행한 것으로 관세청은 분석했다.

실제 이들이 마약을 숨겨 들어오는 방식은 각양각색이다. 지난 3월 인천본부세관이 정보분석을 통해 선별한 미국 발(發) 특송화물을 뜯어보았더니, 안에는 평범한 수프 통조림이 들어 있었다. 하지만 통조림을 열어보니 비닐에 쌓인 416g의 대마초가 나왔다. 역시 지난 3월 라오스에서 보낸 국제우편에서도 신종 마약 ‘야바(YABA)’ 1만6423정이 화장품 용기 안에 숨겨 있었다. 야바는 필로폰과 카페인·코데인 등 각종 환각 성분을 혼합해 정제한 마약으로 태국어로 ‘미친 약’이란 뜻이다.

필로폰 대량 밀수 증가, 대마초는 줄어

전체 적발량이 늘면서 대부분 종류 마약 적발도 늘었다. 국내에서 주로 남용하는 ‘필로폰(메트암페타민)’은 올 상반기에만 총 43.5㎏이 적발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7% 증가한 것으로 145만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분량이다.

특히 필로폰은 소량 반입뿐 아니라 국제마약조직에 의한 1㎏ 이상 대규모 밀수도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 1㎏ 이상 필로폰 밀반입을 기준으로 할 때 올 상반기 적발 중량은 총 31.6㎏(9건)으로 전년 같은 기간 19.2㎏(10건)보다 약 60% 증가했다.

대표적 합성 마약인 MDMA(51건)와 LSD(42건)도 적발 건수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68%, 200% 증가했다. 성범죄 악용하는 케타민도 지난해 상반기 6건에서 올해 상반기 22건으로 적발 건수가 267% 늘었다.

다만 대마는 전년 동기 대비 적발 건수(186건) 10%, 중량은 4% 소폭 감소했다. 대마는 주로 여행객이 직접 반입하는 경우가 많은데 코로나19로 여행 인구가 감소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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