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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정세균, 신중하지 못해 의외…사실 아닌 글 내려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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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 뉴스1

오세훈 서울시장. 뉴스1

오세훈 서울시장이 ‘정작 자신의 책임인 방역문제에 뒤로 쏙 빠진 채 정부를 비판한다’는 정세균 전 국무총리의 지적에 사실이 아니라며 사과를 요구했다.

15일 오 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저에게 공개적인 메시지를 통해 전직 방역사령관으로서 주신 좋은 충고는 새겨듣겠다”면서 “언급한 주요 사항 두 가지 지적은 사실이 아니다. 평소답지 않게 신중하지 못하셔서 다소 의외”라고 밝혔다.

먼저 오 시장은 정 전 총리가 ‘상대 당 대선 경선에 나선 이재명 (경기도)지사 말 한마디에도 시시콜콜 태클 걸었다’는 지적에 “이 지사와의 기본소득, 안심소득 논쟁을 언급하신 것으로 보이는데, 두 사람의 페북 공방 선후를 잘 보시면 이 지사의 수차례 도발적 공세에 제가 계속 사후에 답변하는 순서임을 쉽게 확인하실 수 있다”고 반박했다.

이어 “최근 이 지사께서 하후상박 안심소득의 장점을 인정하는 듯한 발언을 하는 의외의 모습이 보여도, 그 진심을 알 수 없어 일단 언급을 자제하고 지켜보고만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오 시장은 ‘다른 사람 뒤에 숨었다’는 것에 대해선 “서울시 정무부시장의 전날 발언 해프닝을 말씀하신 것으로 보이는데 취재해 보시면 저에게 미안해하실 정도로 사실이 아님을 확인하실 수 있을 것”이라며 “혹시 사실을 알게 되셔서 미안한 마음이 드시면 글을 조용히 내려달라. 사과로 받아들이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앞으로도 잘못된 사실관계는 바로잡겠다. 조용히 일에 전념할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요청했다.

정무부시장 발언 해프닝은 앞서 지난 14일 김도식 서울시 정무부시장이 방역 실패 책임을 놓고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여당을 강하게 비판하는 글을 언론에 공식 배포한 것에서 비롯됐다.

김 부시장은 “정부·여당 관계자들이 일제히 4차 대유행에 대한 서울시 방역책임론을 들고 나왔다”며 “우리 국민은 코로나 방역 실패로 한 번 죽고, 방역 실패를 남 탓으로 돌리고 국민을 갈라치는 거짓과 음모에 의해 두 번 죽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델타 변이 확산 조짐을 보이는데도 거리두기 완화, 소비진작 등 섣부른 방안을 내놓은 것은 누구인가”라며 “그동안 대통령께서 무지와 무능도 모자라 ‘코로나 터널의 끝이 보인다’ ‘백신 수급이 원활하다’ ‘이렇게 오래 갈 줄 몰랐다’면서 긴장의 끈마저 놓았을 때마다 대유행이 반복된 게 사실 아닌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다 그는 약 한 시간 반 만에 “이 글은 사견임을 전제한 것”이라며 “다소 센 발언이 있어 오세훈 시장에게 부담을 준 측면이 있는 것 같다. 시 내부의 정리된 입장이 아니라 개인적인 의견임을 감안해 달라”고 입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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