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7만전자' 때문이야…동학개미만큼 속타는 삼성그룹펀드

중앙일보

입력 2021.07.15 06:00

'이게 다 삼성전자 때문이다.'

올해 들어 삼성그룹 계열사에 투자하는 펀드가 비실대고 있다. 연초 10만원 선을 넘보던 삼성전자 주가가 8만원 아래로 밀린 탓이다. 14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삼성그룹펀드 23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평균 6.1%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 수익률(11%)이나 코스피 상승률(13.6%)의 절반 수준이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연합뉴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연합뉴스

삼성그룹펀드 올해 6% 그쳐

그룹주펀드 중 설정액(8869억원대)이 가장 많은 '삼성KODEX 삼성그룹주' 상장지수펀드(ETF)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6%였다. 삼성그룹주 펀드의 '원조' 격인 '한국투자삼성그룹적립식1' 펀드 수익률도 6.2%를 기록 중이다. '미래에셋TIGER 삼성그룹' ETF는 3% 수익에 그쳤다.

삼성그룹주 펀드의 수익률을 좌우하는 건 삼성전자 주가다. 포트폴리오 내 삼성전자 비중이 큰 탓이다. KODEX 삼성그룹주 ETF의 경우 구성 종목 중 삼성전자 비중이 23.5%에 달했다.

문제는 삼성전자 주가 흐름이 부진하단 점이다. 지난 1월 11일 9만6800원(장중 기준)까지 치솟으며 '곧 10만 전자(삼성전자 주가 10만원 돌파)가 온다'던 삼성전자 주가는 7개월째 8만원 전후를 오가고 있다. 13일엔 7만9500원까지 떨어지며 '7만 전자'가 됐다. 삼성그룹주 펀드 수익률이 지지부진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주요 삼성그룹펀드 수익률.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주요 삼성그룹펀드 수익률.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올해 펀드엔 1688억원 유입

그런데도 펀드에 투자금은 몰린다. 삼성그룹주 펀드에 올해 들어서만 1688억원이 유입됐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1조1946억원이 빠져나간 것과 정반대다. 이는 개인 투자자가 국내 증시에서 삼성전자를 쓸어담고 있는 것과 궤를 같이한다. 개인은 올해 들어 지난 13일까지 삼성전자 주식을 25조550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투자자들이 삼성전자 투자에 집중하는 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투자처로 인식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지금 삼성그룹주 펀드에 투자해도 될까. 관건은 펀드 내 비중이 큰 삼성전자의 주가 흐름이다. 증권가에선 메모리 반도체 경기가 최고점을 찍고 곧 꺾일 것이란 이른바 '고점론'이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 주가가 급반등하긴 어렵다는 얘기다.

반면 지금을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분석도 있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상반기엔 삼성전자 주가가 저조했는데, 하반기에 IT 실적이 좋아질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어 긍정적인 흐름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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