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벼락치기 공부로 한계? 대통령이 전문가일 필요 없다" [윤석열 인터뷰-정치]

중앙일보

입력 2021.07.15 05:00

업데이트 2021.07.15 11:43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14일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국민의힘 입당론에 대해 "정치를 시작한다고, 특정 정당으로 쑥 들어가는 건 맞지 않다고 본다"며 "6월 29일 정치 선언을 했을 때와 비교해 지금 0.1mm 도 변한 게 없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입당에 대해 재차 신중론을 편 것이다.

-이동훈 전 대변인의 주장은. (전날 이 전 대변인은 여권 인사의 회유 의혹을 폭로했다)
“그런 얘기를 전혀 못들었다. 어제 그런 보도가 났다는 걸 저녁에 확인했는데,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하지 않나. 참 개탄스러운게 수사라고 하는 것이 시간적으로 최단 시간 내에 마무리 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 수사를 장기간 끌면서 정치적인 걸 고려해 가면서 하는 것은 수사라고 보기가 어렵다."

-재난지원금 논쟁에 대한 입장은.
“현금 복지라는 건, 보편적 복지보다는 정책 목표를 딱 세워서 목표가 가장 효과적으로 달성될 수 있는 방향을 정해서 지급 대상을 특정해서 필요하면 집중적으로 지원하는게 맞다. 경제적인 효과 면에서도 세금은 법인이든 개인이든 간에 경제적인 활동을 위해 들어가는 비용인데 걷어서 나눠줄거면 안 걷는게 좋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중앙일보 본사에서 인터뷰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중앙일보 본사에서 인터뷰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여론조사 지지율 보고 받는가.
"받으면 보기는 하지만 세대별 지역별 남녀 분석 자료를 자세히 본 적은 없다. 일희일비할 문제는 아니지만 그런 걸 통해서 국민들의 의견이 어떤지 관심을 가져야 한다. 늘 국민들과 소통하면서 자기가 세워놓은 방향에 대해 소신을 갖고 걸어가야 하는 것 아닌가."

-최근 지지율 정체의 원인은 무엇이라고 보나.
“정치 시작하고 많은 일이 있었으니, 여러분의 판단에 맡기겠다.”

-정치 행보가 단선적이라는 비판도 있다.
“이제 보름 지났을 뿐이다. 많은 걸 할 수 있는 시간이 아니다.”

-메시지는 강한데, 어떤 것을 할지는 모호하다, 반문으로만 되겠느냐는 지적이 있다.
 “저와 반대되는 입장에 계신 분들이 그런 얘기를 많이 하신다. 방향이란 건 현재의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정해지는 것이다.586 운동권 정치인들도 80년대 당시 재벌이나 사회 문제에 대해 공부하고 그런 문제의식에 따라 정치를 한 것 아니냐. 나도 (현재 한국의)뭐가 잘못되고 어떤 점이 국민을 힘들게 하는지 찾아내는 게 급선무다. 제가 이제 정치 시작한지 15일 됐는데, 저는 그 문제를 제기 한거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중앙일보 본사에서 인터뷰를 마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중앙일보 본사에서 인터뷰를 마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학습 능력이 뛰어나도 벼락치기 공부엔 한계가 있지 않나.
“일반인 지식조차 안돼서 국정을 그르친 사람들도 많다. 반면 지식은 부족하지만 사심없이 국민들을 위해서 인사를 잘한 지도자들도 많다.또 우리나라 역사상 다양한 분야에 대해서 모두 깨우친 분은 없다. 공직생활의 상당 부분을 우리 사회의 구조적 문제점을 지적하고 제도를 고치기 위해 노력해왔다. 의사결정을 대통령이 다 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좋은 사람 잘 선발해서 위임할 것이다. 대통령이 전 분야에 대한 전문가일 필요는 없지 않나.”

-어떤 사람을 선발할 것이냐.
"제일 중요한 것은 실력, 또 자기가 지휘해야 하는 아랫사람과 팀플레이를 잘할 수 있느냐다. 그라운드를 넓게 보고 공을 어떻게 패스하고, 개인기로 수비수를 제칠 수 있어야 한다. 그런 걸 종합적으로 갖춘 사람이다. 지역이나 연고에 관계없이 인재를 수소문하고 검증해서 인사를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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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 확장을 말하면서 보수 행보만 한다는 지적도 있다.

제 주변에 강경보수가 어디있냐. 보수냐 진보냐 하는 말을 별로 안좋아 한다. 철의 장막을 치고 사는 게 아니고, 이슈에 따라 생각이 같기도 다르기도 하기 때문이다. 왼쪽 오른쪽으로 정치성향을 딱 잘라 나누는 것이 유효한 접근법이 아니다. 공정과 상식이 무너진 것에 대해 개탄하고 바로 세워야 한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정치 참여를 해야 한다. '(국민의힘에) 안들어가면 손해'라고 말하는 분이 많다. 시작할 때 손해가 나더라도 정치적인 유불리 안따지고, 국민들의 말을 듣겠다는 기존 입장에서 변한 건 없다.”

-그럼 국민의힘 경선 열차에 안 탈 건가.
“그게 내일 일은 아니지 않나. 앞으로 대선 8개월 놓고 보면 기간이 많이 있지 않나.”

-국민의힘 최종후보와 야권 후보 단일화로 갈 가능성은.
“명분에 따라서 갈 것이다. 정치를 시작했으니까 많은 분들 말씀을 듣겠다. 나머지 문제는 그 다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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