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에 뒤엉킨 박쥐·쥐·뱀…신규확진 1위 인니, 中우한 같았다

중앙일보

입력 2021.07.15 05:00

인도네시아의 한 시장에 진열된 박쥐. [AFP/VOA 유튜브]

인도네시아의 한 시장에 진열된 박쥐. [AFP/VOA 유튜브]

최근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은 인도네시아에서 중국 우한(武漢) 시장을 연상케 하는 ‘비위생적 현장’이 폭로됐다. 살아있는 박쥐, 쥐, 뱀, 개구리, 닭 등이 한데 모여 판매되는 모습이다. 국제 동물복지단체 '포포스'(Four Paws)는 실태 조사 보고서를 통해 제2의 코로나19 같은 전염병을 막기 위해선 이런 비위생적인 시장 판매를 금지한다고 촉구했다.

인도 확산세 넘어선 인도네시아
하루 감염자 수 5만명 넘어
우한 닮은 술라웨시 시장 실태 고발도

충격적 시장 실태…'인수공통감염병의 온상'

최근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섬 시장 세 곳(랑고완, 카롬바산, 베리만)의 충격적인 실태를 전했다. 살아있는 박쥐, 쥐, 돼지, 개, 뱀, 개구리, 닭, 오리가 한데 모여 거래 중인 모습이다. 베리만 시장에서는 뱀 무더기와 온 몸에 염색물이 든 병아리도 발견됐다.

박쥐는 코로나19 바이러스와 관련성이 의심받는 매개체다. 코로나19 기원 논쟁에서 빠지지 않는 중국 우한 시장과 비슷한 모양새다.

시장 실태 조사에 나선 국제 동물복지단체 '포포스'(Four Paws)는 특히 도살 과정이 잔혹할 뿐 아니라 비위생적이라고 지적했다. 랑고완 시장의 경우 도살 당한 동물이 흘린 피가 웅덩이처럼 고인 상태에서 구더기가 함께 목격되기도 했다. 동물의 사체 부위들이 다른 사체 부위에 엉킨 채 쌓여 있기도 했다.

인도네시아의 한 시장에서 갓 잡은 야생동물 고기를 파는 모습. [AFP/ VOA 유튜브]

인도네시아의 한 시장에서 갓 잡은 야생동물 고기를 파는 모습. [AFP/ VOA 유튜브]

전문가들은 살아있는 동물 시장의 비위생적 조건이 동물에서 인간으로 넘어갈 수 있는 인수공통감염병의 온상이라고 지적한다. 야생에서는 서로 만날 수 없는 동물들이 한 데 모여 접촉하면 종간 이동 가능성도 커진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연 10억건의 질병 사례가 보고된다. 이 가운데 수백만명이 인수공통감염병으로 사망하는데, 75%는 야생동물에게서 발생한 감염병이라고 한다.

과학자들은 "산 동물들이 비좁은 곳에 한데 모이는 이런 환경은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연습장'처럼 보이게 만드는 전염병의 위험을 초래한다"고 경고했다.

새로운 확산 축으로 떠오른 인도네시아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서 방호복을 입은 사람들이 코로나19 사망자를 매장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서 방호복을 입은 사람들이 코로나19 사망자를 매장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세계 4위 인구 대국(2억7600만) 인도네시아는 인도에 이어 전세계 코로나19 확산의 새로운 축으로 떠오르고 있다. 14일 하루만 확진자 수가 5만4517명으로 지난 12일부터 인도·브라질 등을 제치고 세계 1위를 기록 중이다. 누적 확진자는 267만46명에 이른다. 하루 사망자도 이날 991명 늘어나 누적 6만9210명이 됐다.

블룸버그는 인도네시아의 인구가 인도(13억9300만)의 약 20%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인도의 확산세가 최고조를 기록했던 지난 5월(일일 확진자 40만명)보다는 한참 적지만, 인구수를 감안하면 만만치 않은 증가세라는 의미다.

이날 CNN은 지난 10일 발표된 조사 결과(미국 CDC, 자카르타 보건국 등 공동 조사)를 근거로 지난 3월 31일까지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 주민의 절반 가까이가 이미 코로나19에 감염됐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도시 전역에서 5000명을 테스트한 결과 44.5%가 항체를 보유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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