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샘, 사모펀드로 주인 바뀐다…창업주는 공익사업

중앙일보

입력 2021.07.15 00:03

업데이트 2021.07.15 0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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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국내 1위 가구업체 한샘이 창사 51년만에 새 주인을 맞는다. 창업주인 조창걸(82) 명예회장은 매각 자금으로 공익사업에 나선다. 한샘은 14일 창업주이자 최대주주인 조 명예회장과 특수관계인 7인이 보유한 주식을 IMM 프라이빗에쿼티(PE)에 매각하기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IMM 프라이빗에쿼티와 MOU
1.3조~1.7조 사이서 매각 협상

매각 대상 주식은 조 명예회장(15.45%)과 재단법인 태재재단(옛 한샘드뷰연구재단), 조 명예회장의 친인척 등이 보유한 지분으로 전체 주식의 약 20% 가량이다. 한샘 관계자는 “그동안 조 명예회장이 회사의 비전과 미래가치를 인정하는 전략적 비전을 갖춘 투자자를 찾아왔다”며 “IMM PE는 경영의 안정성을 유지하면서 장기적인 성장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파트너라고 판단해 지분 양수도를 위한 MOU를 체결했다”고 말했다. IMM PE는 조만간 한샘에 대한 실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올 하반기 본계약이 체결되면 한샘의 대주주는 IMM PE로 바뀌게 된다. 조 회장 측 지분의 매각 금액은 약 1조3000억~1조7000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 계약 체결 여부, 최종 매매대금, 구체적인 매매 조건은 실사 이후 확정한다.

IMM PE는 온라인 가구 판매 플랫폼 오하임아이엔티의 지분 36.24%를 보유한 IMM인베스트먼트와 같은 계열이다. 오하임아이엔티는 상일리베가구, 라자가구 등의 온라인 판매를 대행했고 지난 2016년엔 레이디가구를 인수했다. 가구업계 관계자는 “IMM이 온·오프라인 가구시장에서 동시에 시너지를 거두기 위해 한샘을 인수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샘은 이번 매각이 공익사업에 대한 조 명예회장의 의중을 반영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태재재단은 조 명예회장이 한국을 이끌 차세대 지도자를 육성하겠다는 목적으로 지난 2012년 설립한 공익법인이다. 조 명예회장은 지난 2015년 태재재단에 개인 보유 한샘 지분의 절반(260만 여 주)을 출연하겠다고 공언했고 지금까지 총 166만 주를 재단에 출연했다.

조 명예회장은 평소 가족 중 적임자가 없다면 경영권을 물려줄 생각이 없다고 밝혀왔다. 회사의 지분과 경영권을 자녀에게 물려주지 않고 회사의 가치를 계승·발전시킬 전략적 비전을 갖춘 투자자에 매각해 한 단계 발전한 전문 경영인 체제를 만들겠다는 취지에서다. 조 명예회장은 슬하에 1남 3녀를 뒀지만 장남은 사망했고 세 자매는 경영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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