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판 다음날 "자야죠, 코로나도 있고"…이렇게 팬 기만한 NC

중앙일보

입력 2021.07.14 22:39

업데이트 2021.07.15 02:17

[사진 유튜브 채널 NC다이노스]

[사진 유튜브 채널 NC다이노스]

서울 원정 숙소에 외부인을 초대해 음주 모임을 가진 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프로야구 NC 다이노스 선수들이 유튜브 채널에서는 방역에 모범적인 모습을 보여 팬들을 기만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NC가 지난 6일 구단 공식 유튜브 채널에 올린 "다이노스 퇴근캠-우리 선수들은 원정 숙소에서 뭐해요?" 영상에 따르면 선수들은 원정 숙소에서 대부분 잠을 자거나 드라마를 보며 시간을 보낸다고 했다.

'원정 숙소에서 무엇을 하느냐'는 질문에 박석민은 "자야죠. 네 잡니다"라고 했고, 권희동도 "자야죠. (오후) 10시에 도착하는데"라고 답했다.

이명기는 "자죠. 힘들어서 요즘에는 뭘 할 수가 없어요. 코로나도 있고"라고 했다. 박민우는 "책 봐요"라며 '모든 날 모든 순간에 위로를 보낸다'라는 책을 들어 보였다.

해당 영상에는 "뭐하긴 술 마시고 놀았으니 이 지경이 됐지" "잔다면서요 코로나도 있고 잔다면서요 너무하네" "원정 숙소에서 뭐 하는지 사회면 기사 보고 알았다" "다른 팀 선수들과 팬들에게 미안하지도 않니?" "그러게 숙소에서 뭘했기에 리그가 중단되지?" 등 비판 댓글이 잇따랐다.

NC 박석민, 권희동, 이명기, 박민우(왼쪽부터). 연합뉴스

NC 박석민, 권희동, 이명기, 박민우(왼쪽부터). 연합뉴스

박석민·권희동·이명기·박민우는 지난 5일 원정 숙소로 사용 중인 서울 강남구 한 호텔에 외부인 2명을 초대해 한 방에서 음주 모임을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가운데 백신을 맞은 박민우를 제외한 선수 3명과 외부인 2명은 코로나19에 확진됐다.

이후 NC 1군 선수 15명이 밀접접촉자로 자가격리 대상이 됐다. 코치 14명도 자가격리 대상자로 분류됐다. 비슷한 시기 두산 베어스에서도 확진 선수 2명을 둘러싸고 선수 17명과 코치 10명이 자가격리 대상자가 됐다.

KBO 이사회는 정상적인 경기 진행이 어렵다고 판단하고 13∼18일 리그 중단을 결정했다. 도쿄올림픽 휴식기(19일∼8월 9일)까지 총 28일 동안 프로야구 경기를 열지 못하게 됐다.

논란이 거세지자 박민우는 14일 도쿄올림픽 국가대표 자격을 반납하기로 했고, 박석민은 사과문을 통해 선수 4명, 지인 2명과 떡볶이 등 분식과 '치맥'(치킨과 맥주)을 먹었다며 역학조사에서도 사실대로 답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NC 원정 숙소를 관할하는 강남구청은 확진자들이 동선을 숨겨 역학조사에 차질을 겪었다며 허위진술(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NC 관련 확진자 5명에 대해 수사를 의뢰한 상태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

Innovation Lab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