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 오자 대뜸 우산 펼쳤다…어른 경악케 한 '민식이법 놀이'[영상]

중앙일보

입력 2021.07.14 21:14

업데이트 2021.07.14 22:47

학교 앞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에서 '민식이법'을 악용한 어린이들의 위험천만한 행동이 잇따르고 있다.

한문철 교통사고 전문 변호사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한문철TV는 14일 ‘심장병이 있는 제게는 충격이었습니다’는 제목의 5분짜리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 따르면 제보 차량 운전자는 지난 7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중앙본로 2차선 도로를 운전하다가 마주 오는 차량의 뒤에서 달려 나오는 어린이를 발견한 뒤 급제동했다.

아이는 반대편 도로에서 중앙선까지 달려오다 제보 차량이 급하게 멈추자 별다른 반응을 하지 않고 왔던 길로 돌아갔다.

운전자는 “갑자기 초등학생이 혼자서 숨바꼭질을 한 것 같다”며 “좁은 길을 아주 느린 속도로 운전하고 있는데 마주 오던 차 뒤에서 아이가 튀어나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심장병이 있는 저에게는 충격이었다”며 “꼬마를 혼내주고 싶었지만 재빨리 숨으면서 도망가버렸다”고 덧붙였다.

운전자는 당시 차량과 어린이의 거리는 2m 미만이었다면서 “어린이 눈과 제 눈이 마주쳤다”고 했다. 이어 “너무 갑작스러워 ‘빵’ 소리 내는 것도 생각이 나지 않았다. 앞으로 스쿨존을 지나는 것도 부담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학교앞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에서 ‘민식이법’을 악용한 어린이들의 위험천만한 행동이 잇따르고 있다. [사진 유튜브 채널 한문철TV]

학교앞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에서 ‘민식이법’을 악용한 어린이들의 위험천만한 행동이 잇따르고 있다. [사진 유튜브 채널 한문철TV]

스쿨존에서 벌어지는 어린이들의 일탈은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 12일 같은 채널에 공개된 영상은 운전자를 비롯한 어른들을 경악케 했다.

또 다른 제보자는 지난 8일 광주 남구 방림동 한 어린이보호구역을 지나다 믿을 수 없는 장면을 목격했다. 신호 대기 중인 자신의 차량 옆으로 오토바이 한 대가 지나가는 순간 인도에 서 있던 어린이가 오토바이를 향해 우산을 펼친 것이다.

어린이는 3단 우산을 손에 쥔 채로 오토바이가 다가오길 기다렸다가 오토바이가 자신의 앞으로 오자 대뜸 우산을 폈다.

영상에는 어린이의 돌발 행동에 놀란 오토바이 운전자가 그 자리에서 멈춰 서 아이를 훈계하는 듯한 모습과 지나가는 시민이 어린이를 제지하는 장면도 담겼다.

한 변호사는 “지난번에도 이곳에서 똑같은 짓을 하는 것을 봤는데 같은 어린이인지는 모르겠다”며 “아이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만약 오토바이가 넘어지면서 운전자가 크게 다치거나 사망했다면 어찌할 뻔 했느냐”며 “부모님은 자녀 교육을 똑바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3월 어린이보호구역 안전을 강화하는 도로교통법 개정안인 '민식이법'이 시행된 이후 이를 악용하는 사례가 늘자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최근 스쿨존에서 민식이법 놀이라는 예상 못 했던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민식이법 놀이를 하다가 적발된 어린이는 그 부모에게 책임을 묻고, 벌금과 관련한 예방 교육을 이수하게 명령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 전 총리는 지난달 페이스북을 통해 "사고가 났을 경우 어린이는 물론 운전자 가정까지 파탄 날 수 있는 위험천만한 행동"이라며 "민식이법 놀이에 의해 피해받는 운전자가 발생하면 무기징역 조항 면책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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