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샘 사모펀드로 주인 바뀐다…조창걸 창업주는 공익사업 투신

중앙일보

입력 2021.07.14 16:39

업데이트 2021.07.14 20:46

한샘 상암동 신사옥 [사진 한샘]

한샘 상암동 신사옥 [사진 한샘]

국내 1위 가구업체 한샘이 창사 51년만에 새 주인을 맞는다. 창업주인 조창걸 명예회장은 매각 자금으로 공익사업에 나선다. 한샘은 14일 창업주이자 최대주주인 조 명예회장과 특수관계인 7인이 보유한 주식을 IMM 프라이빗에쿼티(PE)에 매각하기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한샘-IMM PE, 하반기 매각 계약 체결 

조창걸 한샘 명예회장. [사진 한샘]

조창걸 한샘 명예회장. [사진 한샘]

매각 대상 주식은 조 명예회장(15.45%)과 재단법인 태재재단(옛 한샘드뷰연구재단), 조 명예회장의 친인척 등이 보유한 지분으로 전체 주식의 약 20% 가량이다. 한샘 관계자는 “그동안 조 명예회장이 회사의 비전과 미래가치를 인정하는 전략적 비전을 갖춘 투자자를 찾아왔다”며 “IMM PE는 경영의 안정성을 유지하면서 장기적인 성장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파트너라고 판단해 지분 양수도를 위한 MOU를 체결했다”고 말했다.

한샘에 따르면 IMM PE는 매각에 대한 독점적 협상권을 부여받았으며 조만간 한샘에 대한 실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올 하반기 본계약을 체결되면 한샘의 대주주는 IMM PE로 바뀌게 된다. 조 회장 측 지분의 매각 금액은 약 1조3000억~1조7000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 계약 체결 여부, 최종 매매대금, 구체적인 매매 조건은 실사 이후 확정한다.

IMM PE, 온·오프 가구시장 시너지

IMM PE는 온라인 가구 판매 플랫폼 오하임아이엔티의 지분 36.24%를 보유한 IMM 인베스트먼트와 같은 계열이다. 오하임아이엔티는 상일리베가구, 라자가구, 규수방가구 등 기존 가구업체의 온라인 판매를 대행해왔으며 지난 2016년에는 한샘과 함께 1세대 가구업체로 꼽히는 레이디가구의 브랜드를 인수했다. 최근에는 온라인 판매를 기반으로 판교에 쇼룸을 개설해 오프라인 판매를 병행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 가구 소비가 늘며 매출이 급증했다. 지난해 오하임아이엔티는 전년 대비 44% 증가한 27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가구업계 관계자는 “IMM이 온·오프라인 가구시장에서 동시에 시너지를 거두기 위해 업계 1위인 한샘을 인수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 명예회장, 공익사업 본격화 

한샘의 드뷰디자인센터. [사진 한샘]

한샘의 드뷰디자인센터. [사진 한샘]

한샘은 서울대 건축학과 출신인 조 명예회장이 1970년에 설립한 국내 1세대 가구업체다. 부엌가구 전문 업체로 시작해 인테리어, 리모델링 등으로 사업을 확장해 업계 1위로 성장했다. 2013년 국내 가구업계 최초로 매출 1조원, 2017년에는 매출 2조원을 돌파했으며 지난해에는 매출 2조674억원, 영업이익 931억원을 기록했다.

한샘은 이번 매각이 공익사업에 대한 조 명예회장의 의중을 반영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태재재단은 조 명예회장이 한국의 미래를 개척해 나갈 전략을 개발하고 차세대 지도자를 육성하겠다는 목적으로 지난 2012년 5월 설립한 공익법인이다. 조 명예회장은 지난 2015년 태재재단에 개인 보유 한샘 지분의 절반(260만 여 주)을 출연하겠다고 공언했고 지금까지 총 166만 주를 재단에 출연했다. 한샘 관계자는 “조 명예회장이 이번 지분 매각을 통해 당초 약속한 사재 출연을 완성하기로 했다”며 “앞으로 태재재단을 통해 한국의 미래 먹거리 산업을 연구하는 등 공익사업에 힘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상속·승계 문화에 기여하겠다”

또한 조 명예회장은 이번 매각을 통해 기업 경영권의 상속·승계 문화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82세인 조 명예회장은 평소 가족 중 적임자가 없다면 경영권을 물려줄 생각이 없다고 밝혀왔다. 회사의 지분과 경영권을 자녀에게 물려주지 않고 회사의 가치를 계승·발전시킬 전략적 비전을 갖춘 투자자에 매각해 한 단계 발전한 전문경영인 체제를 만들겠다는 취지에서다.

조 명예회장은 슬하에 1남 3녀를 뒀지만 장남은 사망했고 세 자매는 경영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조 명예회장이 지난 1994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며 한샘은 전문경영인 체제로 바뀌었다. 최양하 전 대표에 이어 지난 2019년 강승수 대표가 취임해 전문경영인 2기 체제에 돌입했다.

한편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한샘은 전날보다 24.68% 오른 14만6500원에 장을 마쳤다. 장중에는 26.81% 급등한 14만9000원에 거래되며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김기룡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한샘은 리하우스 중심의 인테리어와 리모델링 시장 내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며 “IMM PE가 한샘을 최종 인수할 경우 커다란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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