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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이준석 생둥이"…'여가부 폐지론' 때리며 통일부엔 침묵

중앙일보

입력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4일 강원 철원군 동송읍 이길리를 방문해 수해 복구 상황을 살피며 마스크를 고쳐 쓰고 있다.   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4일 강원 철원군 동송읍 이길리를 방문해 수해 복구 상황을 살피며 마스크를 고쳐 쓰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 "수구적폐" "정치 생둥이(풋내기)" 등의 표현을 쓰며 비난을 쏟아냈다. 특히 이 대표의 '통일부·여성가족부 폐지론'에 대해 여가부 폐지론만 선택적으로 비판했다. 북한은 그간 이 대표 선출 뒤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아왔다.

14일 북한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남조선 언론들, 이준석의 한달간 행보를 보며 목불인견이라고 비난'이란 제목으로 이 대표의 병역특혜 의혹, 학력 위조 의혹, 여성가족부 폐지 주장 등을 나열했다.

그러면서 '광주민주화운동 막말 논란'을 빚은 한기호 의원을 당의 사무총장으로 임명했다는 점을 거론하며 "한달간을 돌아보면 그냥 수구적폐 인물이라는 것을 확인시켜 주었다"라는 평가를 받는다고 했다.

같은날 통일의메아리도 "취임 한 달만에 이준석의 리더십이 위기에 처했다고 주장했다"고 남한 언론을 인용해 보도했다. 또 이 대표를 '정치 생둥이'라 표현하며, "국민의힘이 '당 혁신'이라는 대국민 사기극을 펼쳤다"는 취지의 남한 국민 주장으로 그를 간접 비난했다.

또 다른 매체 '메아리'는 재중동포 사회학자 리명정 명의의 글에서 "'여성차별은 허상'이라는 이준석의 주장이 '홀로코스트는 허상'이라는 신나치주의자들의 궤변을 연상시키며 섬뜩한 느낌마저 자아낸다"며 "남조선 사회의 부끄러운 자화상"이라고 여가부 폐지론을 비판했다. 다만 북한은 이 대표가 함께 언급했던 '통일부 폐지론'에 대해선 침묵했다.

이 대표는 지난 9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 출연해 여가부와 통일부 폐지론을 거론한 바 있다. 이어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북한에서 통일부를 상대하는 조직은 '부'가 아니라, 조국평화통일'위원회'"라며 "심지어 조평통은 원래 내각이 아니라 노동당 산하 조직이었다"라고 지적했다.

이에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역사인식 부족"이라고 반박하는 등 '통일부 폐지론'을 두고 논쟁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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