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그 '노도강' 아니다…1년새 5억, 집값상승 1~3위 싹쓸이

중앙일보

입력 2021.07.14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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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도노강'이라 불리는 서울 도봉구,노원구,강북구의 아파트값이 계속 오름세다. 13일 오후 북서울꿈의숲에서 바라본 노원구 아파트 단지의 모습. 뉴스1

'도노강'이라 불리는 서울 도봉구,노원구,강북구의 아파트값이 계속 오름세다. 13일 오후 북서울꿈의숲에서 바라본 노원구 아파트 단지의 모습. 뉴스1

서울에서 아파트값이 꿈쩍 않기로 유명했던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의 반전이 예사롭지 않다. 이들 지역은 지난 1년간 서울에서 집값이 가장 많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1년새 5억원 이상 급등한 사례도 눈에 띈다. 중소형(85㎡ 미만)의 가격도 10억원을 훌쩍 넘었다.

'노도강'에 관심을 쏠린 건 상대적으로 저렴한 집값 때문이다. 서울 아파트값이 크게 오른 데다, 전셋값 마저 지난 2년 동안 쉬지 않고 상승하면서 전셋값과 비교해 저렴한 중저가 아파트를 찾는 실수요자들이 '노도강'을 찾고 있다. 20~30대의 이른바 '영끌' 투자도 집중됐다.

이곳에는 지은 지 30년 안팎의 노후 단지가 많은데 올해 들어 재건축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고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정차역 설치, 역세권 개발 등의 호재가 겹치면서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

13일 중앙일보가 지난 1년간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6월 8억3700만원에 거래됐던 도봉구 창동의 북한산아이파크5차 전용 119.17㎡(22층)는 지난달 14억원(9층)에 손바뀜했다. 1년새 가격이 5억원 이상 뛴 것이다. 지난해 6월 11억3500만원에 거래됐던 노원구 중계동 신안동진아파트도 전용 134.74㎡도 올해 5억원 이상 오른 16억7000만원에 거래됐다.

85㎡ 미만 중소형 아파트의 몸값도 껑충 뛰었다. 노도강 3구에서 중소형이 10억원 이상에 거래된 것은 지난해 6월이 처음인데, 이후 172건이 10억원을 넘겨 거래됐다.

노원구 중계동 청구3단지 아파트 전용면적 84.77㎡가 지난해 6월 10억300만원에 거래되면서 이 지역 최초로 10억원을 넘어섰다. 하지만 이 아파트 해당 면적은 이달 3일 13억8300만원에 거래가 이뤄졌다. 지난 2월에는 14억2000만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도봉구에선 창동 주공19단지 전용 84.9㎡가 12억4000만원으로 중소형 가운데 가장 비쌌고, 강북구 미아동 꿈의숲해링턴플레이스 전용 84.67㎡가 지난달 11억800만원에 거래되며 중소형 최고가를 경신했다.

‘노도강’ 아파트값 상승률 1~3위.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노도강’ 아파트값 상승률 1~3위.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가격 상승세는 서울 다른 지역과 비교해도 두드러진다. KB국민은행의 월간 주택가격 동향 시계열 통계에 따르면 '노도강' 3개 구가 지난 1년간 아파트값 상승률 1~3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봉구의 평당 아파트값은 지난해 6월 2135만원에서 3011만원으로 41.0% 상승했다. 노원구는 40.2%(2471만→3464만원), 강북구는 30.5%(2237만→2920만원)로 뒤를 이었다.

노원구의 평당 아파트값은 지난해 6월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20위였지만 구로구(20위), 관악구(19위)와 종로구(18위)를 넘어 지난달 17위에 올랐다. 도봉구도 지난해 25위에서 21위로 순위가 올랐다. 강북구는 순위가 지난해 6월 22위에서 23위로 한 계단 떨어졌지만, 평당 아파트값이 2920만원으로 22위 은평구(2981만원), 도봉구(3011만원)와 큰 차이가 없었다.

이 지역 부동산업계에선 아파트값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노원구 중계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앞으로도 집값이 더 오를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아 매물이 적다"고 말했다. 도봉구 창동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재건축 기대감에 창동 민자역사 개발사업, GTX-C노선 정차 등 호재가 많아 당분간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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