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 “여성 참가자 처음 나온다 해서 출연 결심”

중앙일보

입력 2021.07.14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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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슈퍼밴드 2’의 CL은 “밴드를 해본적은 없지만 그룹 활동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사진 JTBC]

‘슈퍼밴드 2’의 CL은 “밴드를 해본적은 없지만 그룹 활동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사진 JTBC]

“한마디만 해도 될까요? CL 선배님 너무 사랑합니다.”

‘슈퍼밴드 2’로 첫 예능 고정 출연
2NE1 경험 녹아든 톡톡 튀는 평가

“일단 눈빛만 봐도 ‘나쁜 기집애’이고…기대할게요.”

JTBC ‘슈퍼밴드 2’ 지난 5일 방송이다. 무대를 앞둔 참가자 김예지의 말에 프로듀서 CL(이채린·30)은 자신의 2013년 노래 제목이기도 한 ‘나쁜 기집애’를 호감 섞인 표현으로 쓰면서 답했다.

CL은 ‘아저씨’ ‘고인 물’을 자처하는 기존 프로듀서 윤종신·윤상 등과 달리 마음에 드는 참가자를 발견할 때면 “‘황린&채린’으로 같이 무대를 해보고 싶다”며 주저 없이 러브콜을 보낸다. 이번 시즌에 함께 합류한 유희열·이상순 등 세션 출신의 새 프로듀서들이 주로 전문적인 부분을 짚어내는 것과도 다르다. 개성파 걸그룹 2NE1의 리더답게 호평이 쏟아진 참가자 기탁을 향해 “너무 다 좋아서 안전한 느낌이 든다”며 “개성 있으면서도 조화로운 느낌을 찾아볼 것”을 주문하기도 한다.

최근 서면으로 만난 CL은 “데뷔 12년 만에 예능 고정 출연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밴드 음악 팬이고, 여성 참가자들이 처음으로 나온다고 해서 출연하게 됐다”고 했다.

“MTV를 보면서 자랐어요. 노다웃이나 핑크, N.E.R.D. 등은 제 시대의 밴드라 할 수 있죠. 아버지가 좋아하는 라디오헤드·퀸, 어머니가 좋아하던 들국화 노래도 많이 들었고요. 국내 밴드 중에서는 크라잉넛·노브레인·자우림도 좋아하고. 무엇보다 업계에 여성분들이 많지 않아서 응원하고 싶은 마음이 컸어요. 연주자뿐만 아니라 프로듀서·엔지니어도 적은 편이니 저 역시 이번 기회를 통해 경험을 쌓길 바랐어요.”

밴드를 해본 적은 없지만 그룹 활동 역시 밴드와 비슷한 점이 많다고 했다. “솔로로 무대를 하면 혼자 다 채울 수 없는 부분이 있어요. 그런데 여러 명이 함께 하면 에너지는 물론 제가 가진 다양한 면을 찾을 수 있게 되는 것 같아요.”

제작발표회에선 퍼포먼스와 스타성을 중심으로 참가자들을 평가하겠다고 밝혔다. “좋은 퍼포먼스는 자신이 진심으로 보여주고 싶은 부분이 잘 표현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음악뿐 아니라 패션까지 전체적인 조화가 이뤄져야 원하는 메시지를 잘 전달할 수 있죠.”

그는 다양한 편견에 맞서 목소리를 내왔다. 지난달엔 미국 코미디 시리즈 ‘데이브’ 시즌2 첫 회에 카메오로 출연해 K팝 스타의 인기를 이용하면서도 이를 존중하지 않는 태도를 꼬집고, 5월에는 차량 공유 서비스 업체 리프트가 진행하는 아시아계 혐오 반대 캠페인에도 동참했다.

아버지(서강대 물리학과 이기진 교수)를 따라 프랑스·일본 등에서 학창시절을 보낸 그는 “나 같은 사람들이 꾸준히 활동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양한 사람들이 많이 눈에 보여서 서로 익숙해져야 한다”는 소신을 밝혔다.

2019년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에서 나와 지난해 발표한 ‘화(HWA)’와 ‘5스타(5STAR)’를 시작으로 홀로서기에도 힘을 쏟고 있다. 올해 2월 어머니를 떠나 보낸 슬픔을 담아 추모곡 ‘위시 유 워 히어(Wish You Were Here)’를 공개했다. “올여름 첫 솔로 정규 앨범 ‘알파(Alpha)’ 발매를 준비 중이에요. ‘베리체리’라는 팀도 만들었고요.”

조만간 2NE1 완전체 컴백도 볼 수 있을까. “멤버들이 자기만의 길을 걸어본 시간이 길지는 않은 것 같아요. 다들 마음은 있지만 타이밍이 맞아야 할 것 같고. 그렇기 때문에 저도 그때를 기다려 보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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