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많던 한식뷔페 어디 갔지?…"최저임금 인상에 문 닫았다"

중앙일보

입력 2021.07.13 17:57

업데이트 2021.07.13 18:00

문전성시를 이뤘던 대기업 운영 한식뷔페가 2018년 최저임금 급등 이후 쇠락하며 현재 명맥만 유지하고 있다. [중앙포토]

문전성시를 이뤘던 대기업 운영 한식뷔페가 2018년 최저임금 급등 이후 쇠락하며 현재 명맥만 유지하고 있다. [중앙포토]

대기업 신입사원의 연봉은 약 3000만~5000만원 수준으로 최저임금(2022년 연봉 환산액 약 2300만원)을 크게 웃돈다.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영향이 대기업에는 거의 미치지 않는 이유다. 다만 대기업 사업장 중에도 자영업자와 비슷하게 최저임금 수준의 아르바이트 직원을 많이 고용한 한식뷔페는 유행의 변화와 함께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영향 등으로 숫자가 계속 줄고 있다.

한국복지패널, 고용 탄력성 분석 결과

2017년까지만 하더라도 대기업이 운영하던 한식뷔페는 승승장구했다. 2017년 말 기준으로 ‘빅3’로 불리던 CJ그룹(CJ푸드빌)의 계절밥상은 54곳, 이랜드그룹(이랜드이츠)의 자연별곡은 44곳, 신세계그룹(신세계푸드)의 올반은 15곳 등 모두 113곳의 한식뷔페가 운영됐다. 패밀리레스토랑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웰빙 트렌드에 맞춘 식단으로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큰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대기업 운영 한식뷔페는 2018년부터 내리막 길을 걷게 된다. 2017년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가 ‘임기 내 최저임금 1만원 공약’을 내세우면서 대통령 취임 직후 6470원이던 시간당 최저임금을 2018년부터 7530원으로 1000원 이상(16.4%) 급격하게 올린게 결정적 이유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매장 크기에 따라 10명에서 주말에는 50명까지 고용하던 아르바이트 인건비가 오르자 비용을 감당할 수 없었다”며 “영업이익률이 한 자릿수 수준인데 인건비를 두 자릿수(10% 이상) 올리면 사업을 하지 말라는 얘기와 같다”고 말했다.

업계 1위 계절밥상의 경우 2018년에만 매장 절반 가까이 문을 닫았다. 누적 적자를 버티지 못하며 잦은 매각설에 휩싸였고, 현재는 한 곳만 운영하며 겨우 명맥만 유지하는 상황이다. 13일 현재 영업 중인 대기업의 한식뷔페는 8곳(자연별곡 6곳, 계절밥상·올반 각각 한 곳)에 불과하다. 최저임금 급등 3년 반 만에 매장 수가 10분의 1 이하로 쪼그라들었다.

최저임금 인상으로 쇠락한 대기업 한식뷔페.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최저임금 인상으로 쇠락한 대기업 한식뷔페.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이처럼 최저임금이 인상되면서 대기업이 운영하는 한식뷔페뿐 아니라 음식서비스업 분야의 고용은 계속 줄고 있다. 보건사회연구원과 서울대 사회복지연구소가 공동운영하는 한국복지패널의 고용 탄력성을 적용한 결과, 2018년 최저임금 급등에 따라 15만9000명이 일자리를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음식서비스업에서 전체 3분의 2 수준인 최대 11만명의 실직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됐다. 최남석 전북대 교수(빅데이터비즈니스연구소)는 “최저임금 인상이 근로자의 일자리를 많이 감소시킬 수 있다는 보여준 사례”라고 말했다.

김용춘 전국경제인연합회 고용정책팀장은 “유례없는 경제난 속에서 고군분투하는 경제 주체의 상황을 고려해 최저임금제도가 보완돼야 한다"며 “정부와 정치권은 업종별·직군별 차등적용, 최저임금 결정 요소에 기업의 지급능력 포함 등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부작용이 최소화할 수 있게 제도 개선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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