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신규확진 1952명…전날보다 686 명 늘어 2000명대 근접

2021-10-27 09:30:52

[현장에서] 모더나 예약 긴급중단 사태...'늑장 백신'의 여진

중앙일보

입력 2021.07.13 17:52

업데이트 2021.07.13 20:52

55~59세를 대상으로 모더나 코로나19 백신 접종 사전예약이 시작된 12일 오전 코로나19 예방접종 사전예약 홈페이지에 대기화면이 나오고 있다. 코로나19 예방접종 사전예약 홈페이지는 예약하려는 사람이 몰려 한 때 마비됐다가 복구됐지만 이날 오전까지 대기화면이 나오고 있다. 뉴시스

55~59세를 대상으로 모더나 코로나19 백신 접종 사전예약이 시작된 12일 오전 코로나19 예방접종 사전예약 홈페이지에 대기화면이 나오고 있다. 코로나19 예방접종 사전예약 홈페이지는 예약하려는 사람이 몰려 한 때 마비됐다가 복구됐지만 이날 오전까지 대기화면이 나오고 있다. 뉴시스

“애초부터 선착순이라고 알려주던가, 그게 아니면 나이순으로 예약을 받았어야죠. 사람 골탕 먹이려고 작정한건가요.” 

직장인 김모(58·경남 창원시)씨는 지난 12일 0시부터 모더나 백신 접종을 예약 시도하다 끝내 실패했다. 새벽 2시까지 수차례 시도했지만 접속 자체가 어려웠다. 김씨는 “며칠 여유가 있으니 퇴근 뒤에 다시 시도해보려고 마음먹고 잠을 청했다”라며 “그런데 갑자기 예약이 마감됐다고 하니 얼마나 황당하느냐”라고 말했다. 그는 “애초에 가진 백신이 적으면 나이순으로 끊어서 그만큼만 먼저 받았어야지 왜 일을 그렇게 하는지 모르겠다”며 혀를 찼다.

전날(12일) 코로나19 백신 예약이 15시간만에 중단됐다. 55~59세 국민 352만여 명을 대상으로 0시부터 받던 예약이었다. 4차 대유행 와중 접속은 폭주했다. 확보한 모더나 백신 물량이 순식간에 동난 것이다. 질병관리청은 갑작스레 중단을 결정했다. 정부는 ‘조기 마감’이란 표현을 썼다.

애먼 국민만 헛수고해 

‘예상시간 13378분 33초.’ 이런 안내창에도 예약 사이트 접속을 포기하지 않거나 자녀에게 부탁한 185만명은 성공했다. 반면 등산 약속 등으로 13일 예약하려던 이들은 낭패를 봤다. 당초 예약기간은 12~17일이다. 여유를 둔 건 정부다. 하지만 사실상 ‘선착순’ 예약제로 끝났다.

단순히 ‘조기 마감’으로 눙칠 일 아니다. 정부는 접종 대상자가 물량보다 많다는 사실을 진작 알았다. 그럼 처음부터 대상자를 55~59세에서 57~59세로 좁히든지, 선착순으로 고지했어야 했다. 하지만 그러지 않았다. 결국 애먼 국민만 헛수고를 했다.

조명희 국민의힘 원내 부대표는 13일 원내 대책회의에서 “자정부터 예약시스템을 두드리고도 백신을 예약조차 못 한 국민은 허탈함을 넘어 불안감·분노를 토로한다”며 “코로나 4차 대유행에 백신 부족까지, 설상가상 총체적 난국”이라고 지적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28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 영상회의실에서 스테판 반셀 모더나 최고경영자(CEO)와 화상 통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28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 영상회의실에서 스테판 반셀 모더나 최고경영자(CEO)와 화상 통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확보물량은 풍족한데  

근본 원인은 백신이 부족해서다. 현재 모더나 백신의 국내 잔여량이 352만회분 있었다면 초유의 예약 중단 사태는 없었을 것이다. 오히려 ‘55~59세 접종 예약률 80%’식으로 홍보했을 지도 모른다.

정부가 정기적으로 발표하는 백신 확보물량만 보면 풍족하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달말까지 화이자, 얀센 등 900만회분이 들어올 예정이다. 8~9월 도입 물량은 7000만회분에 달한다. 국민이 한 번씩 맞고도 남을 양이다. 하지만 정확히 몇 만회분이 언제 들어올지는 확실치 않다. 정부는 개별 백신 제조사와 협상을 통해 물량을 확정해 들여오고 있어서다. 모더다는 주단위다. 그만큼 불확실성이 자리하고 있다.

지난해 말 청와대는 문재인 대통령과 모더나 스테판 반셀 CEO간 통화 이후 공급 시기를 “당초 3분기에서 2분기로 앞당겼다”고 홍보했다. 모더나에 선구매한 4000만회분을 두고서다. 2분기부터 모더나 백신이 국내 공급 시작되긴 했으나 찔끔찔끔 들어온다. 급기야 예약 중단사태를 불러왔다.

수도권 코로나19 연령대별 확진자 수.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수도권 코로나19 연령대별 확진자 수.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백신 미리 맞았다면 

이번 4차 대유행도 백신 부족과 결코 무관하지 않다. 최근 수도권 내 코로나19 확진자의 주요발생 양상을 보면, 20~50대 연령층의 증가가 두드러진다. 20대의 경우 지난 4일~10일간 1335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2주전(6월 20일~26일)엔 600명이 안됐다. 30~50대도 눈에 띄게 증가했다. 이 연령대는 백신 접종률이 60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다. 30대만 20.6%(1차 접종 기준)고 나머진 10%대다. 반면 60대 이상은 환자 발생률이 감소하고 있다. 접종률은 80%이상이다. 백신 효과로 분석된다.

백신을 빠르게 확보해 미리 접종했다면, 4차 유행을 막을 수 있었을 것이란 아쉬움이 나오는 이유다. 자영업자에게 고통을 안겨주고, 일반 국민에게 셧다운에 가까운 불편을 주지 않았을 것이다. 국내 의료체계는 하루 100만명도 접종할 수 있는 역량을 갖췄다. 하지만 백신 보릿고개인 요즘 1차 접종은 찔끔찔끔 이뤄지고 있다. 13일 0시 기준 1차 접종률은 30.4%로 지난달말(29.8%)에 비해 0.6%포인트 느는데 그쳤다.

마상혁 대한백신학회 부회장은 “백신 수급은 처음부터 문제 있었다”며 “20~50대를 일찌감치 접종했다면, 적어도 지금처럼 환자가 폭증해 4단계까지 가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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