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이야? 셔틀이야?…운전자가 운전 않는 車 세종서 달린다

현대차가 다음달부터 세종시에서 '로보셔틀'을 운영한다. 사진 현대차

현대자동차가 인공지능과 자율주행 기술을 접목한 '로보셔틀'을 세종시에서 시범 운영한다. 이용자가 앱을 통해 '레벨3(부분 자율주행)'으로 달리는 다인승 버스를 불러 탈 수 있는 서비스다. 일부 '레벨4(운전자 개입 없는 자율주행)' 기능도 담았다.

현대차는 다음 달 9일부터 9월 30일까지 세종 스마트시티에서 로보셔틀 서비스를 시범 운영한다고 13일 밝혔다. 로보셔틀은 '로봇(Robot)'과 '셔틀(Shuttle)'의 합성어로 다인승 차량에 자율주행 기술을 탑재한 모빌리티다. 현대차는 11인승 승합차 쏠라티를 개조해 국토교통부로부터 자율주행 자동차 레벨3 임시운행 허가를 취득했다. 여기에 현대차에서 자체 개발 중인 레벨4 수준의 핵심 기술을 일부 적용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레벨4 수준의 기술을 적용해 차량 스스로 주행 상황을 인지·판단 후 차량을 제어할 수 있다"며 "일부 제한적인 상황을 제외하고는 운전자가 개입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단, 레벨4 단계에서 필수 요건으로 치는 '리던던시(Redundancy)'등은 포함되지 않았다. 리던던시는 조향과 가·감속 제어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때 대체하는 안전 보조 시스템이다. 로보셔틀엔 돌발 상황에 대처할 운전자가 탑승한다.

현대차가 다음달부터 세종시에서 '로보셔틀'을 운영한다. 사진 현대차

로보셔틀 운행구간은 정부세종청사와 국립세종수목원 사이 6.1㎞에 이르는 20개 버스 정류장이다. 이용 방법은 기존 셔틀 서비스와 같다. 체험단으로 선정된 탑승객이 앱을 통해 가까운 정류장에서 차량을 호출하면, 차량이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통해 생성된 최적의 경로를 따라 탑승객이 호출한 위치로 이동한다. 현대차는 고정된 노선이 아니라 탑승객의 수요를 파악한 후 필요한 정류장만 서기 때문에 효율적이라고 설명했다.

셔틀은 쏠라티를 이용한 '부른 셔틀' 서비스로 현대차가 지난해부터 서울 구파발 인근에서 서비스 중이다. 현대차는 19일부터 셔틀 앱을 통해 세종시에서 로보셔틀 이용을 희망하는 체험 인원을 모집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하반기 경기 화성시 남양기술연구소에도 로보셔틀 서비스를 시범 도입할 계획이다. 또 내년 상반기엔 성남시 판교 일대에서도 로보셔틀을 선보인다.

현대차 자율주행사업부 관계자는 "자율주행 기술과 AI 모빌리티 기술을 연계한 로보셔틀 서비스를 처음 선보인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향후 로보택시와 로보배송 등 완전 자율주행 서비스 라인업을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영주 기자 humanest@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