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플]네이버쇼핑 ‘제3의 길’ 출발…쿠팡과 다른 물류 가동

중앙일보

입력 2021.07.13 13:30

네이버가 자사 쇼핑몰에 입점한 판매자를 위해 데이터 기반 물류시스템을 연다. 쿠팡과도 이베이와도 다른, 네이버식 ‘제3의 쇼핑’이 본격 가동한다.

무슨 일이야

네이버가 온라인 물류 데이터 플랫폼 ‘NFA(Naver Fulfillment Alliance)’를 연다고 13일 밝혔다. 네이버의 오픈마켓 ‘스마트스토어’에 입점한 판매자들이 이용할 수 있는 배송·물류시스템이다.

· 중소형 스마트스토어 판매자는 약 45만. NFA는 이들이 필요에 맞게 냉동·신선·당일·대형물품 배송 등을 골라서 쓸 수 있도록 물류업체와 연결해주는 플랫폼이다. 네이버는 “앞으로는 인공지능(AI)을 이용한 물류 데이터 분석, 사업자별 수요 예측 같은 기능을 종합적으로 제공할 예정”이라고 했다.
· 국내 택배 1위 업체 CJ대한통운 외에도 아워박스, 위킵, 파스토, 품고, 딜리버드, 셀피 같은 물류 스타트업이 NFA에 참여한다. 이들에게는 일감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기회다. 네이버는 CJ대한통운과는 주식을 교환한 관계고, 아워박스·위킵 등 스타트업에는 지분 투자를 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가 지난 3월 2일 기자간담회에서 네이버의 소상공인 사업 관련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네이버]

한성숙 네이버 대표가 지난 3월 2일 기자간담회에서 네이버의 소상공인 사업 관련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네이버]

이게 무슨 의미야

네이버는 거래액 기준 국내 인터넷 쇼핑 1위 업체다. 그런데 이베이의 오픈마켓도, 쿠팡의 직매입·직배송도 아닌 ‘쇼핑 플랫폼’이라는 제3의 길을 택했다. 판매자들에게 각종 서비스를 묶어서 제공한다는 건데, 그중에서도 물류는 핵심이다.

· 네이버쇼핑의 두 축은 대기업·백화점 같은 대형 판매자의 ‘브랜드스토어’와 중소 판매자의 ‘스마트스토어’다. 스마트스토어는 판매 규모가 작지만, 포장·배송·재고관리·반품처리·고객상담 등을 해야 한다. 이를 네이버가 물류시스템으로 만들어 제공하겠다는 것.
· 쿠팡은 ‘쿠팡 없이 어떻게 살았을까’라는 모토처럼, 소비자에게 빠른 배송과 쉬운 반품이라는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는 데 주력한다. 이에 비해, 네이버는 중소 판매자들의 애로사항인 물류 문제를 해결해 이들을 플랫폼에 끌어오는 모양새다. 소비자에게는 마케팅비용을 써서 네이버페이 적립금을 주고 있다.

네이버 물류시스템. 사진 네이버

네이버 물류시스템. 사진 네이버

네이버는 왜 이렇게

‘포털 공룡’ 독점 논란에 자주 휩싸이는 네이버가 규제와 갈등을 피하면서 쇼핑 사업을 키우는 방법이다.

· 네이버는 2010년대 후반부터 공정거래위원회와 ‘쇼핑 불공정행위’를 놓고 공방을 벌여 왔다. 지난해 공정위는 네이버가 자사에 유리하게 쇼핑 검색 알고리즘을 변경했다며 265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네이버는 사실과 다르다며 불복해 행정소송 중이다. 네이버가 직접 쇼핑·물류 사업에 뛰어든다면 이런 논란이 반복되고, 노동 이슈에 휘말릴 가능성이 크다. 네이버가 직접 하기보다 타사와 협력해 판을 까는 방식을 택한 배경이다.
· 쿠팡의 빠른 배송이 대세인 상황에서, 물류를 직접 하지 않고도 네이버에 경쟁력이 있겠느냐는 질문은 계속 나왔다. 지난해 실적발표에서 한성숙 대표는 “빠른 배송 외에도 예약·선물·친환경 배송 등 다양한 요구가 있다”며 “배송을 직접 한다고 이 문제들을 다 해결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직접 물건 드리는 쿠팡과는 다르게 발전시킬 생각”이라는 것.

큰 그림을 보면

네이버는 인터넷 쇼핑에서 ‘판매자를 위한 종합 솔루션’을 만들어 판매하려 한다. 광고·라이브커머스·금융·대출·물류까지 다 네이버 안에서 해결하라는 것.

· 네이버는 직접 개발한 검색·간편결제·광고·라이브커머스 등을 쇼핑에 적용했다. 대부분 포털 운영으로 기술과 노하우를 쌓은 영역이다. 금융은 기존 사업자인 미래에셋과 협력한다. 금융 자회사 네이버파이낸셜은 미래에셋과 함께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상인을 위한 전용 대출 상품을 내놨다.
· 네이버가 이커머스 전 과정을 패키지로 만든다면 해외수출도 가능하다. 지난 3월 일본의 라인·야후재팬을 통합해 출범한 Z홀딩스는 일본 이커머스 사업 구상을 공개하며 네이버의 스마트스토어 쇼핑 플랫폼을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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