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교육부 '과잉양성' 중등교사 줄인다…국영수 등 교직과정 폐지

중앙일보

입력

지난해 11월 21일 오전 대구 달서구의 한 고등학교에서 중등 임용고시 응시자들이 고사장 앞 안내문을 확인하고 있다. 뉴스1

지난해 11월 21일 오전 대구 달서구의 한 고등학교에서 중등 임용고시 응시자들이 고사장 앞 안내문을 확인하고 있다. 뉴스1

교육부가 높은 임용경쟁률을 낮추기 위해 교원 양성 규모를 줄이는 방안을 추진한다. 국어·수학·사회 등 공통과목 교원 양성은 사범대에서 맡고, 이들 과목의 교직과정은 폐지한다.

13일 교육부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교원양성체제 발전방안' 시안을 발표했다. 시안을 두고 9월까지 국민 토론회를 진행한 뒤 교원양성체계 발전방안을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예비교원 대폭 축소…일반대학 교직과정 축소

 지난해 11월 21일 오전 대구 달서구의 한 고등학교에서 중등 임용고시 응시자들이 발열체크를 하고 있다. 뉴스1

지난해 11월 21일 오전 대구 달서구의 한 고등학교에서 중등 임용고시 응시자들이 발열체크를 하고 있다. 뉴스1

교육부 방안에는 중등(중학교·고등학교) 교원 양성 규모를 줄이는 내용이 담겼다. 교육부는 현재 임용 규모보다 교원자격증 취득자가 지나치게 많아 임용 합격률이 낮다고 지적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해 중등 교원자격증 취득자는 1만9336명으로 임용시험 모집인원(4282명)의 4.5배에 달했다.

교육부는 국어·수학·탐구·예체능 과목 등 공통과목의 교원 양성은 사범대가 맡는 방안을 제시했다. 현재 상당한 규모의 예비교원을 양성하고 있는 교직과정은 폐지하는 것이다. 대신 교직과정은 전문교과와 제2외국어, 선택·신규 교과, 비교과 교육을 맡는다.

이렇게 될 경우 사범대 이외 전공생이 교직이수를 통해 국어·수학·영어 교사가 되는 길이 막힌다. 교원 양성 규모는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교직과정을 운영하는 대학은 126곳에 달하며 대부분이 국어·수학·영어 등 공통과목 교직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교육대학원은 현직 교사 재교육 초점 

지난해 12월 15일 오전 인천 남동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한 교사가 원격 수업을 하고 있다.뉴스1

지난해 12월 15일 오전 인천 남동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한 교사가 원격 수업을 하고 있다.뉴스1

이밖에 교원 자격증을 주는 교육대학원도 교사 재교육 기관으로 바꾸는 방안을 논의한다. 교육대학원은 지역 시도교육청과 협력해 1급 정교사 자격 연수나 새로운 과목 이수 등에 초점을 맞춘다. 지난해 기준 68개 교육대학원이 신규 교원을 양성하고 있다.

교육부는 그동안 꾸준히 교직과정이나 교육대학원을 줄여오고 있었다. 지난 2월에는 일반대학 교직과정, 교육대학원에서 각각 1800명, 1200명씩 총 3000여명의 교원 양성 규모를 줄이는 내용의 '2020년 교원양성기관 역량진단' 결과를 발표했다. 반면 사범대 중 정원 감축 권고를 받은 곳은 1곳에 그쳤다.

교생 실습은 한 학기 동안…'실습학기제' 도입

토론회에서는 예비 교원의 역량 강화를 위한 '실습학기제' 도입도 논의된다. 현재 짧은 기간만 학교에 나가 학생을 가르치는 교생 실습을 한 학기로 늘리는 방안이다. 교육부는 내년 하반기부터 실습학기제를 도입해 단계적으로 운영을 확대하자고 제안했다. 교원 자격이 필요없는 사대생은 실습을 하지 않아도 졸업할 수 있도록 했다. 단 이 경우 교원자격은 받을 수 없다.

개선방안을 제시한 교육부는 오는 16일 1차 토론을 시작으로 9월까지 4차례 토론회를 진행한다. 토론회 이후 논의된 내용을 모아 교원양성체제 발전방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