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산 스카프 한 장! 소재·디자인·활용도 모두 만족했다

중앙일보

입력 2021.07.13 12:14

업데이트 2021.07.13 13:09

스카프는 한 조각의 천이 아니다. 패셔니스타의 자존심 한 조각이다. 오랜 조사 끝에 힘겹게 찾아낸 스카프가 있었으니, 바로 '토템 산레모'다. 전 세계 이름 난 패션 인플루언서라면 한 번씩 둘렀다는 화제의 스카프. 화려한 패턴 일색인 럭셔리 브랜드 스카프 물결 속에서 토템 산레모는 단순한 기하학적 디자인으로 시선을 사로 잡는다. 2년을 고민해 직구한 이 스카프, '왜 진작 사지 않았을까' 후회할 정도로 활용도가 높다.

[민지리뷰]
실크 스카프
'토템 산레모'

스웨덴 패션 브랜드 '토템'의 '산레모' 스카프. 기하학 패턴이 돋보인다. [사진 박세미, 토템 공식홈페이지]

스웨덴 패션 브랜드 '토템'의 '산레모' 스카프. 기하학 패턴이 돋보인다. [사진 박세미, 토템 공식홈페이지]

리뷰 제품이 궁금해요.

토템에서 가장 사랑받는 아이템인 산레모 스카프입니다. 토템은 2014년 스웨덴의 유명 패션 블로거 엘린 클링이 론칭한 브랜드예요. ‘매일 입을 수 있는 유니폼 같은 옷을 만들고 싶다’던 클링의 목표처럼 옷장에 꼭 필요한 아이템에 약간의 디자인적 센스가 곁들여진 모던하고 클래식한 스타일을 보여줍니다. 이들의 패션은 평범한 데도 소장하고 싶게 만드는 매력이 있어요. 산레모 스카프는 토템 로고를 그래픽적으로 사용한 패턴이 특징이에요. 공식 홈페이지에서도 의류를 뒤로 하고 첫 번째 메뉴로 소개하고 있을 정도로 토템을 대표하는 아이템입니다. 가로·세로 57cm씩의 정사각형 모양이고, 소재는 100% 실크입니다.

산레모 스카프에 꽂힌 이유가 있나요.

개인적으로 북유럽 감성이 물씬 담긴 스웨덴 브랜드를 좋아합니다. 물리적으로나 심리적으로 멀고 먼 스웨덴에서 제 감성에 딱 맞는 패션 브랜드들이 나온다는 게 신기해 스톡홀름을 방문했을 정도예요. 그중에서도 토템은 인스타그램에서 팔로우하는 북유럽 패션 블로거들이 자주 착용하는 브랜드라 눈여겨보고 있었습니다. 특히 산레모 스카프를 두른 사진을 모아 놓은 것을 보고 한눈에 반했어요. 심플한 셔츠나 티셔츠에 착용하면 금세 모던하고 세련된 룩이 완성됐거든요. 제가 평소 좋아하는 스타일에 딱 맞는 액세서리라 바로 위시리스트에 올려두었습니다.

이 스카프의 어떤 점이 취향에 맞았나요.

나에겐 ‘미니멀리즘 요정’과 ‘소비 요정’이 번갈아 가며 찾아와요. 미니멀리즘에 대한 책에서 '품목별로 자신이 제일 좋아하는 아이템을 하나씩만 가지고 있어도 충분하다'는 이야기를 읽었어요. 지금은 낭비하지 않는 선에서 내 취향을 찾기 위해 소비하는 시기인데, 나중에 또 미니멀리즘 요정이 찾아와 물건을 정리하더라도 토템 스카프는 마지막까지 살아남는 아이템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요. 이런 점에서 토템이 말하는 유니폼·미니멀리즘과 통하는 것 같습니다.

더 유명한 브랜드의 스카프도 많잖아요.

‘스카프’ 하면 사실 에르메스가 가장 대표적이에요. 다른 럭셔리 브랜드는 스카프 광고는 특별히 하지 않는데, 에르메스는 스카프 광고를 따로 할 정도로 스카프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답니다. 사실 스카프가 유명한 브랜드는 명품을 제외하고는 찾기 어려워요. 다른 브랜드 중에서  실크 스카프는 토템, 겨울용 머플러는 '아크네 스튜디오' 정도가 아닐까 싶어요. 국내 브랜드 중에선 수지가 착용해서 유명해진 '아밤' 스카프도 요즘 유행입니다.
처음 유럽 여행을 갔을 때 ‘제대로 된 스카프 하나 사 오자’는 작은 목표가 있었어요. 그래서 에르메스 매장이 눈에 띄면 꼭 들러서 이것저것 살펴봤는데, 컬러풀한 색감에 금방 질리지 않을까 망설이다 결국 못 샀어요. 자주 착용할 자신도 없고 너무 화려한 스카프는 힘줘서 꾸민 느낌이 들 것 같았거든요. 그건 내가 원하는 스타일이 아니에요. 산레모는 화려함보다는 무심하게 멋을 낼 수 있는 아이템이라 선택했어요.

토템 산레모 스카프를 착용한 모습. 화려하지 않으면서도 스트라이프 패턴의 디자인이 오히려 멋스러운 아우라를 풍긴다. [사진 박세미]

토템 산레모 스카프를 착용한 모습. 화려하지 않으면서도 스트라이프 패턴의 디자인이 오히려 멋스러운 아우라를 풍긴다. [사진 박세미]

패션 소품을 쇼핑할 때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나요.

가격보다는 나한테 어울리고 많이 사용할 수 있는 아이템인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사고 싶은 물건이 생겨도 신중한 편이라, 이 스카프는 2년을 고민하다 구매했어요. 망설인 이유는 20만원이 넘는 가격이 비싸다고 느껴서입니다. 하지만 최근엔 브랜드마다 스테디 아이템(오랜 시간 판매하는 제품)의 가격을 1년에 한두 번씩 인상하고 있어요. 그래서 원하는 제품이라면 오래 고민 말고 서둘러 결정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가격 때문에 고민한 이유는요.

지난해 겨울 토템 공식 홈페이지에서 직구로 스카프를 샀어요. 첫 구매 할인을 받아 배송비를 포함해서 21만원을 결제했어요. 에르메스와 같은 럭셔리 브랜드의 사각형 스카프에 비교하면 훨씬 저렴한 게 맞아요. 하지만 사람들이 주로 많이 사는 명품 스카프는 얇은 트윌리 형태의 스카프라 가격 면에서도 실용적인 면에서도 토템 스카프가 더 나은 것 같아요. 그래도 10만원 후반대의 가격이라면 적당하지 않을까 해요. 사이즈가 더 큰 제품은 20만원 초반대면 적당할 것 같고요. 올 초 가격이 조금 오른 것으로 아는데, 여기서 더 오르면 관세 범위(23만원)를 초과할 수 있어요. 그러면 4만7000원 정도의 관세를 내야 해서 비용이 더 많이 들어가게 되죠.

토템 스카프를 활용하는 방법은 공식 홈페이지나 인스타그램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사진은 공식 홈페이지에 나온 룩북 사진. 스카프를 길게 말아 벨트로 쓰니, 흰 셔츠에 남색바지 차림의 평범한 오피스룩이 새로운 스타일로 바뀌었다. [사진 토템 공식 홈페이지]

토템 스카프를 활용하는 방법은 공식 홈페이지나 인스타그램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사진은 공식 홈페이지에 나온 룩북 사진. 스카프를 길게 말아 벨트로 쓰니, 흰 셔츠에 남색바지 차림의 평범한 오피스룩이 새로운 스타일로 바뀌었다. [사진 토템 공식 홈페이지]

가장 큰 장점은 뭐라고 생각해요.

활용성이요! 브랜드 특유의 모던하고 심플한 감성 때문에 유니폼처럼 매일 착용해도 질리지 않아요. 화려한 패턴과 색상이 아니어서 여기저기 활용하기도 좋아요.

만족도를 점수로 표현해주세요.

10점 만점에 8.5점요. 사실 지난겨울에 사서 아직 많이 착용해보진 못했어요. 그래도 2년이나 고민하다가 구매한 게 무색할 정도로 마음에 들어요. 이 스카프를 두르면 특별한 날인 것처럼 기분이 좋아지더라고요. 스카프를 하고 나간 날마다 지인에게 ‘잘 어울린다’ ‘예쁘다’란 말을 들어서 더 기분이 좋은 것도 있어요. 만점을 주지 않은 것은 사이즈가 생각보다 작아 다양한 매듭 스타일링이 어려운 것과 소재가 꽤 두껍다는 게 아쉬워서입니다. 하지만 그만큼 보온효과가 기대돼 가을과 초겨울에 유용할 것 같아요. 또 한 가지 개선했으면 하는 점이 있는데 스카프 끝에 로고가 그려진 작은 라벨이에요. 착용하면 달랑거리는 게 조금 거슬립니다. 그렇다고 잘라버리는 건 아쉽고요. 좀더 얇고 광이 나는 실크 재질로 만들어 스카프 안쪽에 딱 붙이면 좋겠어요.

스카프 한 쪽에 토템 로고가 새겨진 작은 라벨이 달려있다. 소재가 도톰한 데다 달랑거려 착용했을 때 눈에 띄는 게 거슬린다. [사진 박세미]

스카프 한 쪽에 토템 로고가 새겨진 작은 라벨이 달려있다. 소재가 도톰한 데다 달랑거려 착용했을 때 눈에 띄는 게 거슬린다. [사진 박세미]

디자이너를 칭찬하고 싶은 점도 있다고요.

토템의 로고를 만든 디자이너는 천재인 것 같아요. 액자에 넣어 벽에 걸어놓으면 예술 작품처럼 보일 정도로 근사하거든요. 토템에서는 이 로고를 스카프 말고도 비치타월·수영복·원피스 등 다양하게 사용하고 있는데 비교적 단순한 디자인을 매력적으로 보이게 하는 일등공신이라 생각합니다.

스카프를 접어 헤어밴드로 연출할 수도 있다. 사진은 토템 창립자 엘린 클링이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것. 리조트룩으로 이 스타일링에 도전해볼 예정이다. [사진 엘링 클링 SNS 캡처]

스카프를 접어 헤어밴드로 연출할 수도 있다. 사진은 토템 창립자 엘린 클링이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것. 리조트룩으로 이 스타일링에 도전해볼 예정이다. [사진 엘링 클링 SNS 캡처]

구매 혹은 사용할 때 나만의 노하우가 있다면요.

토템 공식 홈페이지에 처음 가입하면 10% 할인 코드를 줘요. 환율 높을 때 할인 코드를 받아 직구로 구매하는 것을 추천해요. 가끔 무료배송 이벤트도 하기 때문에 그때를 노리면 관세를 내지 않고 구매할 수 있어요. 활용법은 토템 홈페이지에 업로드된 영상이 도움될 것입니다. 또 인스타그램에 '토템'만 검색해도 많은 스카프 스타일링을 볼 수 있답니다. 헤어밴드로 착용한 게 너무 예뻐 보여서 여행 가면 꼭 해볼 거예요.

어떤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어요.

스카프에 도전해보고 싶은데, 부담스러움에 고민하는 사람에게요. 실제로 가격만 보고 저렴한 스카프를 구매한 적도 있는데, 소재나 디자인이 별로라 착용을 안 하게 돼 결국 버리지도 쓰지도 못하는 애물단지가 돼 버렸어요. 적당한 가격에 고급스러움을 갖춘, 활용도 높은 스카프를 찾는다면 토템이 딱입니다.

민지리뷰는...
자신의 가치관과 세계관이 소비로 표현되는 시대. 소비 주체로 부상한 MZ세대 기획자·마케터·작가 등이 '민지크루'가 되어 직접 자신이 좋아하는 물건·공간·서비스 등을 리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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