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세포 공격, 근육마비" 얀센 부작용 '길랭-바레 증후군'은

중앙일보

입력 2021.07.13 12:01

업데이트 2021.07.13 14:26

존슨앤존슨(J&J) 자회사 얀센의 코로나19 백신.[AFP=연합뉴스]

존슨앤존슨(J&J) 자회사 얀센의 코로나19 백신.[AFP=연합뉴스]

미국에서 존슨앤존슨(J&J)의 자회사 얀센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자에게 드물게 길랭-바레(Guillain-Barré) 증후군이 나타나 12일(현지시간) 미 보건당국이 백신과 질환의 관련 가능성을 언급했다. 얀센 백신 접종자 1300만명 가운데 100명에게서 보고돼 매우 드문 확률이지만 자연발생보다는 비율이 높아 미 식품의약국(FDA)이 백신과의 관련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길랭 바레 증후군은 일반적으로 연간 3000~6000건 발생한다. 50세 이상의 성인에게서 가장 흔하게 발견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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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도 얀센 백신 접종자가 12일 기준 113만명에 이르면서 길랭-바레 증후군에 관심이 모인다.한국 질병청에 따르면 국내에서 50대 이상인 얀센 백신 접종자는 약 13만명으로 전체 접종 연령의 약 11.5%에 해당한다.

길랭-바레 증후군은? 

길랭-바레 증후군은 신체의 면역 체계가 신경 세포를 공격하는 희귀 질환으로 근육 약화와 마비를 일으킬 수 있다. 몇 주 내에 증상이 사라지는 경우도 있지만 영구적인 신경 손상을 유발하는 경우도 있어 초기 증상이 나타날 때 주의가 요구된다. 대개 독감 등 감염병이나 다른 질환의 발병 후 1~3주 뒤에 합병증 성격으로 나타나곤 한다. 코로나19 환자에게서도 보고됐다.

FDA의 팩트 시트에 따르면 길랭-바레 증후군은 백신 접종 후 42일 이내에 나타날 가능성이 가장 높다. 팔과 다리가 쇠약해지거나 따끔거림이 있는 경우, 복시(複視, 물체가 겹쳐보임)가 나타나거나 걷기, 말하기, 씹기, 삼키기 혹은 방광 조절에 어려움이 있으면 병원을 방문하는 게 좋다.

길랭-바레 증후군과 백신 사이의 연관성은 처음 언급된 게 아니다. 1976년 미국에서 대규모로 돼지 독감 백신을 접종했을 때도 10만명 당 1명의 추가 발병 사례가 나타났다. 일반적 계절성 독감 백신의 경우에는 100만명 당 1~2명의 추가 사례와 관련이 있다고 한다.

NYT는 "전문가들은 백신과 길랭-바레의 인과관계가 실재하는 것으로 드러나면 코로나19의 위험성을 훨씬 능가할 것이라 말한다"고 전했다.

존스홉킨스 대학 백신 안전 연구소 소장 다니엘 살먼은 "우리는 생물학적 메커니즘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한다"면서 "믿을 수 없는 좌절"이라고 표현했다.

국내에서도 백신 접종이 시작된 이래 93건의 길랭-바레 이상반응 신고가 있었다. 질병관리청의 코로나19 예방접종 주요 이상반응 신고현황에 따르면 아스트라제네카 접종 후 68건, 화이자 23건, 얀센 2건, 모더나 0건으로 나타났다. 질병청 관계자는 "이는 단순 신고건수로, 백신과의 인과성이 입증된 것이 아니며 모든 이상 반응에 대해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우주 고대구로 감염내과 교수는 "국내에서 총 93건의 신고가 있었고 얀센 접종 후 신고 건수가 2건인데, 미국에서 이런 징후가 보고됐다면 국내서도 정확한 역학조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길랭-바레라는 병명은 1900년대 초 이 병을 처음 기술한 두 명의 프랑스 신경학자 샤를 길랭, 알렉상드르 바레의 이름에서 따와 명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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