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기후 위기, 중국만이 바꿀 수 있다고?

중앙일보

입력 2021.07.13 10:00

“돌이킬 수 없는 지점으로 향하고 있다.”

불타는 아마존 [로이터=연합뉴스]

불타는 아마존 [로이터=연합뉴스]

세계 최대 열대우림이자 ‘지구의 허파’로 불리는 아마존 파괴에 대해 전 세계 과학자들이 내린 판단이다. 미국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FP)는 최근 이 문제를 짚으며 “브라질의 아마존 파괴가 초래하는 기후 위기를 막을 수 있는 곳은 중국뿐”이라고 보도했다. 왜 중국일까.

아마존에서 이뤄지는 무자비한 삼림 벌채와 환경 훼손은 이미 심각한 상황. 지구 온난화를 막기 위해 꼭 지켜야 하는 곳이지만, 이대로 가다간 열대우림이 메마른 초원이 되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경고가 나온다. 특히 ‘브라질의 트럼프’라 불리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집권한 후 그 파괴 속도는 더욱 빨라지고 있다. 그가 열대우림 개발을 적극 지원하고 있는 탓이다.

아마존 원주민 [EPA=연합뉴스]

아마존 원주민 [EPA=연합뉴스]

보다 못한 미국과 유럽연합(EU)이 브라질에 압박을 가하고는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후보 시절부터 브라질의 아마존 파괴를 비판해왔고, 약 2년 전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과 자유무역협정을 체결하기로 한 EU 역시 환경 문제를 거론하며 브라질에 여러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아마존을 계속 파괴하면 브라질에 대한 투자를 회수하겠다는 강수까지 뒀을 정도다.

그러나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들은 척도 하지 않고 있다. 때문에 “중국의 설득이 필요할 것”이란 주장이 나오기 시작했다.

FP는 “현재 브라질을 움직일 수 있는 것은 미국과 유럽이 아니라, 이 나라의 가장 큰 무역 파트너인 중국”이라며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이 중국을 움직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브라질에서 일고 있는 보우소나루 대통령 퇴진 시위 [AP=연합뉴스]

최근 브라질에서 일고 있는 보우소나루 대통령 퇴진 시위 [AP=연합뉴스]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어려움에 처했던 브라질은 중국의 어마어마한 대두 수입으로 경제를 가까스로 회복시킨 경험이 있다. 이후 양국 간 교역량은 크게 늘었다. 현재 중국에 대한 브라질의 수출 규모는 미국과 EU에 수출하는 것을 합친 것보다 더 많다. 이는, 브라질 정부가 중국 정부의 말은 무시하기 힘들단 뜻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중국은 브라질의 아마존 파괴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이기 때문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중국과 브라질 간 무역 거래와 투자 대부분이 브라질에서 일어나는 불법적인 삼림 벌채와 연관이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일대일로 프로젝트 역시 무관하지 않다.

지난 2019년 만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2019년 만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FP는 “브라질에서의 ‘지속 가능한 농업’을 위해 중국 정부와 기업이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며 “브라질 측이 글로벌 규정을 지켜 콩과 육류 및 목재 등을 생산할 수 있도록 중국이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래야만 브라질은 물론 중국 역시 아마존 파괴의 책임에서 벗어날 수 있을 거란 설명이다.

FP는 또 “미국과 유럽은 브라질의 결정을 좌우할 경제적ㆍ정치적 힘을 가진 ‘유일한 권력자’인 베이징과 협력해야 한다”며 “무엇보다 중남미의 대국인 브라질이 이웃 국가들에 끼칠 영향을 생각해 더욱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브라질이 당장 삼림 벌채로부터 얻을 수 있는 단기적 이익보다 열대우림을 지킬 때 얻을 수 있는 인센티브가 크다는 것을 인지할 수 있도록 미국과 서방 국가들이 대안을 제시해 주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임주리 기자 ohmaj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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