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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113만명 맞은 얀센 새 부작용 "男 길랭-바레 증후군 우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얀센 백신 접종을 준비하는 의료진 모습. [AP=연합뉴스]

얀센 백신 접종을 준비하는 의료진 모습. [AP=연합뉴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12일(현지시간) 얀센이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에 대해 드물지만 심각한 자가면역 질환 관련성을 경고했다.

FDA "자가면역체계가 신경 공격 부작용" 경고 #대체로 접종 2주 후, 50대 이상 남성에 나타나 #1280만명에 100건, 1명 사망…"드물지만 심각" #"관련성 증거 있지만 인과관계 증거는 불충분"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난 3월부터 미국에서 얀센 백신을 접종한 1280만 명 가운데 약 100명에게서 잠정적 사례가 보고됐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백신 접종 후 약 2주 뒤 보고 됐으며, 사례자는 대부분 남성이었고, 다수는 50세 이상이었다는 관련 통계도 제시했다.

문제가 된 부작용은 면역체계가 신경을 공격하는 길랭-바레 증후군이다. FDA는 성명에서 95명은 상태가 심각해 입원했으며, 그중 1명은 숨졌다고 밝혔다. 대부분은 입원 치료 후 완전히 회복했다고 덧붙였다.

FDA는 성명을 통해 얀센 백신과 길랭-바레 증후군 위험 증가 사이에 "관련성(association)"을 시사하는 증거는 있지만 "인과관계(causal relationship)를 정립하기에는 불충분하다"고 밝혔다. 계속해서 얀센 백신과 길랭-바레 증후군 관계를 주의 깊게 관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얀센 백신 접종으로 이 증후군에 걸릴 가능성은 작지만, 백신 접종자는 일반 미국인보다 발병 가능성이 3~5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FDA는 얀센 백신 팩트 시트에 길랭-바레 증후군 항목을 새로 추가하면서 "백신 사용에 따른 부작용 보고서는 접종 후 42일간 길랭-바레 증후군 위험이 증가했음을 시사한다"고 알렸다.

CDC에 따르면 길랭-바레 증후군은 통상 미국에서 일주일에 60건에서 120건 정도 발견된다. 연간 약 3000~6000명이 발병한다. 정확한 발병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인플루엔자 등 바이러스나 박테리아 감염에서 오는 경우가 많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전했다.

병에 걸리더라도 대부분은 완치되지만, 일부는 영구적 신경 손상을 입을 수 있고 50세 이상 연령대가 위험이 크다고 CDC는 설명했다.

 미국에서 긴급사용 승인을 받은 세 번째 백신인 얀센의 모회사인 존슨앤드존슨 로고.[AP=연합뉴스]

미국에서 긴급사용 승인을 받은 세 번째 백신인 얀센의 모회사인 존슨앤드존슨 로고.[AP=연합뉴스]

새로운 부작용 경고에 따라 백신에 대한 불신이 커 접종률이 낮은 지역의 접종률 제고를 고심하는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고민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얀센 백신은 1회만 접종하면 되는 편리성 때문에 농촌 등 인구가 적은 지역 접종률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는데, FDA 경고로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고 WP는 보도했다.

진 마라조 앨라배마대 교수는 "백신 접종을 망설이는 사람은 비록 매우 드물더라도 안전에 관한 이슈가 제기되면 거부감이 배가된다"고 말했다.

게다가 얀센 백신은 지난 4월 또 다른 부작용인 혈전증과 연관 있다는 보고가 나오면서 사용이 중단됐다. FDA와 CDC가 안전성을 검토한 후 열흘 만에 백신 라벨에 50세 미만 여성에 대한 사용주의 경고 문구를 추가하고 접종을 재개했다.

FDA는 길랭-바레 증후군 발병 위험이 낮으며, 백신 미접종으로 인한 잠재적 위험보다 백신의 이익이 훨씬 더 크다고 강조했다.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 접종자에게 길랭-바레 증후군 같은 증상이 발견됐다는 자료는 나오지 않았다고 WP는 전했다. 메신저 리보핵산(mRNA) 계열 백신인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은 미국에서 모두 3억2100만 회분이 접종됐다.

미국은 지난 6월부터 전 세계에 백신 무상 기부를 시작하면서 얀센 백신을 먼저 내놨다. 한국은 지난 5월 한미 정상회담 합의에 따라 얀센 백신 101만 회분을 지난달 초 공급받았다. 지난달 10일부터 접종을 시작해 약 113만명이 맞았다.

미국 측 요청에 따라 주로 예비군과 민방위 등 군 관련자가 우선 접종 대상이었다. 이들은 주로 30~40대 남성이다. 남녀노소 구분 없이 얀센 백신을 맞은 미국 접종자의 길랭-바레 증후군 발병률과 차이가 있을 수 있다.

한편, 유럽 보건당국은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에 길랭-바레 증후군에 대한 경고 문구를 넣을 것을 권고한 바 있다. AZ 백신은 얀센 백신과 같은 아데노바이러스 벡터 계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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