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113만명 맞은 얀센 새 부작용 "男 길랭-바레 증후군 우려"

중앙일보

입력 2021.07.13 08:40

업데이트 2021.07.27 00:34

얀센 백신 접종을 준비하는 의료진 모습. [AP=연합뉴스]

얀센 백신 접종을 준비하는 의료진 모습. [AP=연합뉴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12일(현지시간) 얀센이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에 대해 드물지만 심각한 자가면역 질환 관련성을 경고했다.

FDA "자가면역체계가 신경 공격 부작용" 경고
대체로 접종 2주 후, 50대 이상 남성에 나타나
1280만명에 100건, 1명 사망…"드물지만 심각"
"관련성 증거 있지만 인과관계 증거는 불충분"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난 3월부터 미국에서 얀센 백신을 접종한 1280만 명 가운데 약 100명에게서 잠정적 사례가 보고됐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백신 접종 후 약 2주 뒤 보고 됐으며, 사례자는 대부분 남성이었고, 다수는 50세 이상이었다는 관련 통계도 제시했다.

문제가 된 부작용은 면역체계가 신경을 공격하는 길랭-바레 증후군이다. FDA는 성명에서 95명은 상태가 심각해 입원했으며, 그중 1명은 숨졌다고 밝혔다. 대부분은 입원 치료 후 완전히 회복했다고 덧붙였다.

FDA는 성명을 통해 얀센 백신과 길랭-바레 증후군 위험 증가 사이에 "관련성(association)"을 시사하는 증거는 있지만 "인과관계(causal relationship)를 정립하기에는 불충분하다"고 밝혔다. 계속해서 얀센 백신과 길랭-바레 증후군 관계를 주의 깊게 관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얀센 백신 접종으로 이 증후군에 걸릴 가능성은 작지만, 백신 접종자는 일반 미국인보다 발병 가능성이 3~5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FDA는 얀센 백신 팩트 시트에 길랭-바레 증후군 항목을 새로 추가하면서 "백신 사용에 따른 부작용 보고서는 접종 후 42일간 길랭-바레 증후군 위험이 증가했음을 시사한다"고 알렸다.

CDC에 따르면 길랭-바레 증후군은 통상 미국에서 일주일에 60건에서 120건 정도 발견된다. 연간 약 3000~6000명이 발병한다. 정확한 발병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인플루엔자 등 바이러스나 박테리아 감염에서 오는 경우가 많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전했다.

병에 걸리더라도 대부분은 완치되지만, 일부는 영구적 신경 손상을 입을 수 있고 50세 이상 연령대가 위험이 크다고 CDC는 설명했다.

 미국에서 긴급사용 승인을 받은 세 번째 백신인 얀센의 모회사인 존슨앤드존슨 로고.[AP=연합뉴스]

미국에서 긴급사용 승인을 받은 세 번째 백신인 얀센의 모회사인 존슨앤드존슨 로고.[AP=연합뉴스]

새로운 부작용 경고에 따라 백신에 대한 불신이 커 접종률이 낮은 지역의 접종률 제고를 고심하는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고민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얀센 백신은 1회만 접종하면 되는 편리성 때문에 농촌 등 인구가 적은 지역 접종률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는데, FDA 경고로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고 WP는 보도했다.

진 마라조 앨라배마대 교수는 "백신 접종을 망설이는 사람은 비록 매우 드물더라도 안전에 관한 이슈가 제기되면 거부감이 배가된다"고 말했다.

게다가 얀센 백신은 지난 4월 또 다른 부작용인 혈전증과 연관 있다는 보고가 나오면서 사용이 중단됐다. FDA와 CDC가 안전성을 검토한 후 열흘 만에 백신 라벨에 50세 미만 여성에 대한 사용주의 경고 문구를 추가하고 접종을 재개했다.

FDA는 길랭-바레 증후군 발병 위험이 낮으며, 백신 미접종으로 인한 잠재적 위험보다 백신의 이익이 훨씬 더 크다고 강조했다.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 접종자에게 길랭-바레 증후군 같은 증상이 발견됐다는 자료는 나오지 않았다고 WP는 전했다. 메신저 리보핵산(mRNA) 계열 백신인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은 미국에서 모두 3억2100만 회분이 접종됐다.

미국은 지난 6월부터 전 세계에 백신 무상 기부를 시작하면서 얀센 백신을 먼저 내놨다. 한국은 지난 5월 한미 정상회담 합의에 따라 얀센 백신 101만 회분을 지난달 초 공급받았다. 지난달 10일부터 접종을 시작해 약 113만명이 맞았다.

미국 측 요청에 따라 주로 예비군과 민방위 등 군 관련자가 우선 접종 대상이었다. 이들은 주로 30~40대 남성이다. 남녀노소 구분 없이 얀센 백신을 맞은 미국 접종자의 길랭-바레 증후군 발병률과 차이가 있을 수 있다.

한편, 유럽 보건당국은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에 길랭-바레 증후군에 대한 경고 문구를 넣을 것을 권고한 바 있다. AZ 백신은 얀센 백신과 같은 아데노바이러스 벡터 계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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